LG 함덕주.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함덕주의 현 상태에 대해 밝혔다. 염 감독은 "(함)덕주는 팔꿈치에 염증이 아직 심하게 남아있어서 (남은) 페넌트레이스에 출전하는 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일단 무리시키지 않는 게 그나마 포스트시즌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푹 쉬라고 했다. 염증이 없어져야 하는데, 전날(19일) 검사한 결과, 물도 차고 아직 염증이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는 약으로 치료하고 있다. 중간에 공을 좀 던졌는데, 염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해서 투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LG 함덕주. |
이어 지난해 12⅔이닝(13경기)만 던지면서 재활에 힘썼던 함덕주는 올 시즌 완벽 부활에 성공하며 LG 팬들에게 든든한 믿음을 심어줬다. 올 시즌 4승 무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총 55⅔이닝 동안 32피안타(1피홈런) 22볼넷 59탈삼진 12실점(1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7, 피안타율 0.165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기존 LG의 필승조였던 이정용-정우영-고우석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흔들린 상황에서 불펜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준 게 바로 함덕주였다.
다만 투구 동작에 있어서 팔꿈치에 무리가 간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함덕주의 피칭 동작을 보면 투구하는 왼팔에 '꼬임 동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염 감독은 함덕주가 향후 선발로 공을 던지기에는 더 이상 어렵다고 봤다. 많이 던질수록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지난 7월 함덕주에 대해 "투구 메커니즘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면 데미지를 받을 수 있는 동작이다. (함)덕주는 (공을 던지기 전에) '꼬임 동작'이 있다. 선발로 투구 수가 많아지면 스피드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결국 지난 8월 26일 NC전이 함덕주의 올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될 전망이다. 이후 함덕주는 8월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올 시즌 함덕주는 '예비 FA'로서 더욱 자신의 가치를 높였다. 그리고 가을야구가 기다리고 있다. LG 팬들은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힘찬 투구를 펼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LG 함덕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