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무실점 QS' 켈리, PS 앞두고 '잠실 예수' 모드+'20홈런' 오스틴 결승포... LG 6연승 질주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9.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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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가 21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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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21일 인천 SSG전 1회초 선제 투런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단 한 번의 스윙이 1위 LG 트윈스를 6연승으로 이끌었다. LG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잠실 예수의 컴백을 알렸고, SSG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그에 못지않은 완벽한 투구로 명품 투수전을 일궈냈다.

LG는 2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SSG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승을 달린 LG는 76승 2무 47패로 같은 날 롯데 자이언츠에 5-0으로 승리한 2위 KT 위즈와 격차를 6경기로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한편 SSG는 63승 2무 60패로 5위 자리를 어렵사리 사수했다.

LG 선발 켈리는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9승(7패)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오스틴이 선제 결승 투런포로 시즌 20호 홈런을 작성했다. LG 외국인 타자의 시즌 20홈런은 2009년 페타지니, 2016년 히메네스, 2020년 라모스에 이어 오스틴이 3번째다.

한편 SSG는 타선이 6안타 빈타에 시달렸다. 송영진-엘리아스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9회를 2실점으로 막아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9월 21일 LG 트윈스-SSG 랜더스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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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송영진.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은 케이시 켈리.

SSG는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최지훈(중견수)-김민식(포수)-안상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송영진.

SSG는 2023시즌 LG와 최종 맞대결을 앞두고 신인 송영진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상대 전적 4승 11패로 절대 열세인 SSG는 송영진의 깜짝투와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노련함에 승부를 걸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송영진에게는 최대 3이닝을 기대하고 있다. 정말 좋으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만, 통상적이라면 4회부터 엘리아스가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딘, LG 역대 4번째 외국인 20홈런 달성... SSG 엘리아스는 6이닝 무실점 철벽 계투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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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21일 인천 SSG전 1회초 선제 투런포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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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21일 인천 LG전 6회초 1사 1루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SSG 신인 송영진은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1회초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송영진은 신민재를 2루수 땅볼,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스틴과 맞대결에서는 바깥쪽 슬라이더가 조금 더 떨어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오스틴은 자세가 조금 무너지는 상황에서도 시속 130㎞ 슬라이더를 잘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20호포.

하지만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2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송영진의 총 투구 수는 35구(직구 24개, 커브 5개, 슬라이더 5개, 포크 1개)로 최고 구속은 시속 148㎞이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엘리아스는 철벽을 자랑했다. 3회 첫 타자 박해민을 시속 150km 직구만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더니 홍창기와 신민재도 범타 처리했다. 4회에는 오스틴을 3구 삼진으로 잡은 것을 포함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가져갔고 엘리아스의 범타 행진은 6회초 1사까지 10타자 연속으로 이어졌다. 홍창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신민재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송구해 홍창기를 잡아냈다. 뒤이어 박성한이 1루로 던져 병살을 시도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하지만 곧바로 초구에 도루를 시도하는 신민재를 견제로 잡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7, 8회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엘리아스는 9회가 돼서야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9회 LG 선두타자 박해민은 엘리아스에게 중전 안타에 이은 도루, 홍창기의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으나, 끝내 점수를 뽑지 못했다. 신민재의 타구를 잡아낸 좌익수 에레디아가 홈 송구로 박해민 저격에 성공, 엘리아스는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가 기다려지는 LG, '6이닝 무실점 KKKKK' 잠실 예수 완벽 컴백... SSG는 아쉬운 8회 판정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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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케이시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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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원형 감독(가운데)이 21일 인천 LG전 8회말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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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한유섬이 21일 인천 LG전 8회말 아웃 판정을 받고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7월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켈리다. 켈리는 1회부터 추신수와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했다. 2회에는 박성한과 최지훈에게 안타를 내줘 2사 2, 3루 위기에 놓였으나, 김민식을 바깥쪽 꽉 찬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켈리는 4회 박성한에게 우중간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하며 2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최주환과 승부에서 11구까지 간 끝에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을 벌었다.

4회에만 23구를 소비하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피칭이 어려워 보였으나, 5회를 공 10개로 끝냈다. 김민식과 최항을 초구로 잡아냈고 앞서 안타로 출루한 최지훈을 견제로 잡아냈다. 6회 추신수-에레디아-최정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2루수 뜬 공-3루수 땅볼-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시즌 16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SSG는 켈리가 내려간 후 꾸준히 주자를 내보냈지만, 좀처럼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7회 김진성을 상대로 한유섬이 내야 안타, 최주환이 볼넷, 바뀐 투수 유영찬에게 하재훈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최준우가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이 됐고 박동원은 가볍게 홈을 밟아 3루 주자 한유섬을 포스아웃 처리, 이닝을 끝냈다.

8회에는 SSG 입장에서 아쉬운 판정이 나왔다. 먼저 에레디아, 한유섬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LG는 마운드를 유영찬에서 백승현으로 바꿨다. 이때 박성한이 친 4구째 타구가 LG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쳐 1루심 우효동 심판의 몸에 맞았다. 그 사이 3루 주자 에레디아는 홈을 밟았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에 들어갔다. 박성한의 타구가 김민성의 글러브를 맞았는지가 관건이었다.

11분 간 진행된 비디오 판독 끝에 심판진은 박성한의 타구를 페어로 인정했지만, 한유섬이 추가 진루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해 아웃을 선언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유섬의 아웃에 오랜 시간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퇴장 조치를 당했다.

SSG는 9회에도 점수를 만회하지 못하면서 LG의 2-1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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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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