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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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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새로운 주장단. 가운데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잉글랜드 토트넘이 '캡틴" 손흥민(31)과 장기 재계약을 추진한다. 앞으로의 손흥민 커리어, 달라질 주급 등이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는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계약을 맺으려고 한다"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전까지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몇 주 안으로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전문 클러치포인트도 "토트넘은 앞으로도 손흥민이 팀 멤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재계약 협상 소식을 알렸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오는 2025년 6월까지다. 계약기간이 1년 넘게 남아 있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아니지만, 해리 케인 사례 등이 있어 일찍이 재계약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간판 스트라이커였던 케인은 올 여름 팀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이적했다. 선수가 이적을 원하기는 했지만,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토트넘도 지킬 방법이 없었다. 결국 뮌헨의 계속된 제의에 뜻을 굽혀 케인 이적을 허락했다. 이번 협상은 이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토트넘의 의지로 보인다.
30대를 넘긴 손흥민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재계약이 이뤄질 경우 토트넘에서 선수 커리어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손흥민은 여러 클럽과 연결됐으나 토트넘에 남는 의리를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 이적설이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메가톤급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
이번 재계약을 통해 파격 대우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손흥민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손흥민이 쌓아온 커리어, 팀 영향력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손흥민의 주급은 맨유 백업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받는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보다 적은 수준이다.
팀에 머문 시간이 늘어나면서 손흥민은 누구나 인정하는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가 됐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으니 9년이나 '스퍼스 맨'으로 활약 중이다. 2023~2024시즌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9번째 시즌이다.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적응으로 인해 힘들어 했던 시간을 제외하면, 매 시즌 핵심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터뜨려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최초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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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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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 스포츠 탈장 등 힘겨운 부상을 이겨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10골 6도움을 올리며 제몫을 해냈다. 여기에 부드러운 팬서비스까지 더해져 토트넘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에는 손흥민의 역할이 더 커졌다. 케인이 이적하면서 새롭게 팀을 짜야 했다.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팀에 남기는 했지만, 이적을 원했던 위고 요리스 대신 손흥민에게 캡틴 완장을 맡겼다. 손흥민을 비롯해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 등이 팀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다. 이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토트넘은 올 시즌 4승 1무(승점 13)를 기록, 리그 2위에 오르며 '끝판왕' 맨시티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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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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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
안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의 리더십과 능력을 여러 차례 칭찬한 바 있다. 토트넘도 손흥민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이에 신속하게 재계약을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90MIN는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아직 18개월 이상 남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계약 연장을 건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리그 5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쳤다. 팀 상황상 최근 측면 공격수보다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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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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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사진=토트넘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