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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4일(한국시간) 탬파베이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류현진 4⅓이닝 7피안타 5실점 승패 없음
투수는 경기 전에 컨디션이 평소와 비슷하다고 느꼈더라도, 첫 타자에게 잘 던진 공이 맞아나가면 심적으로 흔들리곤 한다. 류현진(36·토론토)이 이날 바로 그렇지 않았나 싶다.
류현진은 1회 선두 얀디 디아스에게 볼카운트 1-2에서 6구째에 포심 패스트볼(시속 89.4마일·약 144㎞)을 몸쪽으로 찔러 넣었다. 코스는 좋았으나 공이 빠르지 않다 보니 홈런을 얻어 맞고 말았다. 이러면 류현진 같이 경험 많은 투수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컨디션이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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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투구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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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4일(한국시간) 탬파베이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공 스피드가 그리 빠르지 않은 류현진으로선 정교한 제구가 생명인데, 이날은 두 가지가 모두 안 됐다. 수술에서 복귀한 후 10경기 만에 가장 좋지 않은 투구였다. 1회부터 심적으로 꼬이다 보니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동안 류현진과 필자가 통화를 하면서 "볼 스피드를 2마일 정도만 더 높이면 좋을 텐데"라는 얘기를 주고 받곤 했는데, 이날은 최고 구속이 90마일(약 145㎞)조차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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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 /AFPBBNews=뉴스1 |
이제 토론토는 정규시즌이 단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감독은 앞서 나가는 경기뿐 아니라 리드를 당하고 있을 때도 승부수를 던질 필요가 있다. 과감한 투수 교체로 추가 실점을 막고 추격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
류현진이 1회부터 평소와는 다르게 흔들린다면, 투구수나 이닝에 상관 없이 3회까지만 던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라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다는 마음으로 변칙 운용을 할 때가 됐다.
/김인식 KBO 총재 어드바이저·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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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