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논란' 권순우 다시 한 번 사과 "많이 흥분했었다, 복식은 金 딸 것"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9.28 08:58 / 조회 : 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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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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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하는 홍성찬과 권순우(오른쪽)./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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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권순우. /AFPBBNews=뉴스1
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26·당진시청)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권순우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홍성찬(세종시청)과 한 조를 이뤄 일본의 하자와 신지-우에스기 가이토(일본)조를 상대로 2-0(6-2 6-4)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권순우는 4강에 진출해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권순우-홍성찬 조는 28일 사케스 미네니-람쿠마르 라마나탄(인도)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권순우는 경기 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다. 권순우는 경기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이에 답하기 전에 사과부터 꺼냈다. 그는 "승리 소감보다는 며칠 전 단식 2회전 경기 때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과 불필요한 행동들로 많이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들, 그리고 외국에서 영상 보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 상대 선수가 불쾌했을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권순우는 25일 중국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 출전했으나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게 1-2(3-6, 7-5, 4-6)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권순우는 세계 랭킹 112위, 반면 삼레즈는 636위에 불과한 선수다. 하지만 충격패에 이어 권순우는 화를 참지 못했는지 모두가 깜짝 놀랄 만한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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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권순우의 과격한 행동. /사진=SNS 캡처
당시 권순우는 자신의 테니스 라켓을 수차례 코트와 의자에 내리쳤다. 또 맞대결을 펼친 삼레즈의 악수 요청도 거부해 더 큰 논란이 일었다.

중국 소후닷컴은 삼레즈가 1세트를 마치고 10분 동안 화장실에 가고, 경기 중간 계속해서 메디컬 타임을 부른 행동 등이 권순우가 화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순우는 "경기 중에는 서로 감정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많이 흥분했고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 깔끔하게 실력으로 졌다"며 "상대 선수가 행동을 어떻게 했든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저의 불필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거라 생각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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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매너 논란에 휘말렸던 권순우. /사진=SNS 캡처
권순우는 빠르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논란의 경기 바로 다음 날 오전에는 태국 선수단을 직접 찾아가 삼레즈에게 사과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삼레즈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두 선수는 오해를 풀었다"고 전했다.

또 자필 사과문도 전달했다. 권순우는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삼레즈와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에게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며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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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의 자필 사과문.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권순우는 복식 경기에 대해 "단식이 아니라 홍성찬과 함께하는 복식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었든 최대한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도록 노력했고 피해를 안 주려고 경기에 최대한 집중했다"며 "홍성찬과 하면 마음은 편한 것 같다. 제일 친한 친구이고 서로 부담없이 해주는 스타일이라 경기가 안 풀릴 때 짜증내지 않고 괜찮다고 말해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성찬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것이 초등학교 6학년 때였고 3주 전 데이비스컵 전에 챌린저 대회를 함께 뛰었고 이번이 3번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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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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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왼쪽)와 홍성찬.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권순우는 어깨 부상 이후 단식 6전 전패 부진에 빠져 있다. 하지만 이날 승리해 모처럼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권순우는 "제가 단식에서는 아직 승리가 없다. 어깨 상태는 많이 회복됐다. 완치는 안되는 상황이라 완치보다는 최대한 통증을 많이 줄이려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권순우는 "홍성찬은 단식에서 꼭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복식 경기가 남았는데 어떤 상대가 됐든 4강이든 결승이든 우리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절대 진다는 생각 없이 금메달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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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홍성찬 경기.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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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권순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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