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잘하면 국위선양+군 면제? LOL, 中 제압 '꿈은 현실이 된다' [항저우 AG]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2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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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준결승에 나선 한국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 /사진=OSEN
여전히 게임을 e스포츠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시선들이 있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이제는 나아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를 위해 국위선양을 할 수 있는 엄연한 스포츠의 한 영역으로 바뀌었다.

이젠 나아가 또 다른 아시아 강자 중국을 넘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위치까지 올랐다.


최우제(제우스)-서진혁(카나비)-정지훈(쵸비)-박재혁(룰러)-류민석(케리아)로 나선 한국은 2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항저우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인드스포츠 e스포츠의 리그오브레전드 준결승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잡아내며 결승에 올랐다.

김정균 감독은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아닌 '쵸비' 정지훈을 내세웠고 이 승부수는 대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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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픽 중인 김정균 감독(위)과 '쵸비' 정지훈. /사진=OSEN
이번 대회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그오브레전드다.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수확해야만 병역 특례를 누릴 수 있다. 가장 큰 산이었던 만리장성을 넘어서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선 한국이다. 결승은 29일 오후 8시부터 대만-베트남 경기의 승자와 격돌한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리그로 거듭난 중국(LPL)과 한국(LCK)의 자존심 싸움을 넘어 국가 대 국가 간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다. 그동안 막대한 돈을 투자해 한국 선수들을 LPL 무대로 영입해왔던 중국이지만 올스타로 뭉친 팀은 역시나 강력한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1세트 15분경 전령 한타에서 3킬을 따내며 이로 인해 박재혁이 크게 성장을 이뤘다. 18분 용 한타에선 불리한 구도에서 교전이 시작됐지만 '룰러' 박재혁의 강력한 딜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24분 용 한타에서도 밀리며 용을 내줬다. 불리한 상황을 뒤집기 위해 선택한 건 바론 사냥. 2킬을 내줬지만 빠르게 바론을 처치한 뒤 귀환하며 후반 역전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

킬에선 7-5, 글로벌 골드에서도 1500 가량 앞서갔으나 오브젝트 싸움에서 밀리며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용 3개를 내주는 동안 포탑 하나도 밀지 못하며 불리한 운영 싸움을 견뎌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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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을 펼친 '룰러' 박재혁. /사진=OSEN
영구적인 버프가 주어지는 4번째 용 차지를 막기 위해 공격적인 운영을 열었다. 미드에서 포탑을 날린 한국은 과감한 한타에서 승리를 거뒀고 2번째 포탑과 함께 미드에 고속도로를 내며 넥서스까지 밀어버리고 1세트 승리를 가져갔다.

눈엣가시였던 르블랑을 컷했고 알리스타의 이니시가 절묘하게 들어갔다. 이에 잘 성장한 박재혁이 강력한 딜을 제공하며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바론 공략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느슨해진 상대의 허점을 놓치지 않고 미드를 뚫어낸 승부수가 주효했다.

불리한 구도를 견뎌내며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세트에서도 기세를 몰아가며 유리하게 경기를 운영하더니 3용에 바론까지 챙기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장기전으로 향한 경기에서 한국은 영구 효과가 주어지는 4용을 먹는데 성공했고 33분 바론 한타에서도 이득을 보며 킬 데스를 12-5까지 벌렸다. 글로벌 골드도 더 차이를 벌렸다.

35분 용 부근 한타에선 상대를 전멸시켰고 다시 한 번 미드 라인을 밀어버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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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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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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