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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77-83으로 졌다.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에 95-55 대승을 거둔 한국은 카타르전 다소 고전했음에도 76-64로 이기며 기세를 높였으나 핵심 전력들이 대거 빠진 일본에 경기 내내 끌려다니는 졸전 끝 패해 아쉬움을 더했다. 3점슛으로만 51점(17개)을 허용할 정도로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경기였다.
2승 1패, 일본(3승)에 이어 D조 2위가 됐다. A~D조까지 조 1위만 8강에 직행하고 각 조 2,3위는 12강 토너먼트를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른다. 한국은 12강을 거치게 됐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에서 한국은 38위, 일본은 26위로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앞서 FIBA 농구 월드컵에서 3승을 수확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챙길 정도로 최근 전력이 급향상됐다.
그러나 이는 한국엔 기회이기도 했다. 와타나베 유타 등 월드컵에 출전한 핵심 선수들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FIBA 아시아컵 준우승팀 레바논은 국내 일정으로 인해 아시안게임 참가 자체를 포기했다. 개최국 중국 또한 골밑의 핵심 저우치(216㎝)가 월드컵에서 다치며 큰 전력 손실을 봤다. 국제대회 때마다 한국에 악몽을 안겨주던 이란 빅맨 하메드 하다디(218㎝)는 은퇴했다.
한국은 어느 정도 세대교체를 이룬 상황에서 전력 손실 없이 대회에 나섰다. 조심스레 금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은 허훈과 이우석, 양홍석과 이승현, 라건아를 선발로 내세웠다. 일본은 사이토 타쿠미, 아카호 라이타, 사토 타쿠마, 카와시마 유토 , 이마무라 케이타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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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쿼터 : 日 양궁농구에 속수무책, 아쉬운 흐름... 그래도 반전 기회는 있다
1쿼터 한국은 일본에 3점슛 5방을 얻어 맞았다. 그러나 문제는 골밑 장악이었다. 3점슛 성공률이 45%(5/11)로 높긴 했지만 리바운드에서 6-13으로 밀린 게 더 문제였다.
다행스럽게도 이승현의 외곽포 2방과 허훈의 하나를 더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6점 차로 좁힌 채 17-23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다소 안정을 찾았다. 리바운드에서 11-5로 앞서며 분위기를 되살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의 계속되는 양궁농구에 너무 쉽게 점수를 허용했다. 힘겹게 따라붙은 뒤에 한 방씩 날리는 외곽 공격에 점수 차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일본은 전반에만 25개의 3점슛을 날려 11개를 꽂아넣었다. 2점슛은 9개로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한국은 3점슛 15개를 날려 6개를 적중, 성공률은 40%-44%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일본의 외곽 일변도 공격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한 게 뼈아팠다. 37-43으로 6점 차를 유지한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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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쿼터 : 답답한 흐름, 그럼에도 경기는 접전 양상... 결국 기량에서 밀렸다
시작과 함께 연이어 실점하며 37-48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반격에 나섰다. 하윤기가 외곽에서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이후 전성현이 외곽 공격을 적중시켰고 허훈의 드라이브인에 이은 하윤기의 팁인 득점, 라건아의 골밑 공격까지 성공하며 48-48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후 일본 공격에서 골밑이 완전히 무너졌다. 공격 리바운드 3개를 연이어 내주며 득점을 허용한 게 뼈아팠다. 골밑의 2명의 상대를 두고 페이드어웨이 슛을 성공시킨 하윤기의 득점으로 승부는 5점 이하 팽팽한 양상으로 지속됐다.
그러나 206㎝ 장신 이치카와 마사토에게 연달아 3점을 내주며 점수 차는 급격히 벌어졌다. 이후 턴오버가 속출했고 흐름을 내주는 듯 했다. 그럼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의 공격이 연이어 무산된 가운데 이승현과 이우석의 연이은 득점에 허훈의 자유투 득점까지 더하며 순식간에 2점 차로 따라 붙었다.
일본은 슛 감각 난조를 보이자 돌파를 택했다. 이마무라가 현란한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고 점수 차는 다시 59-66으로 벌어졌다. 허훈이 3점슛을 꽂아넣으며 승부를 끝까지 끌고갔다. 상대 턴오버가 나오며 다시 공격권까지 가져온 한국은 허훈의 극적인 3점슛으로 끝내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까지는 5분여.
당황은 일본은 3점슛 에어볼을 날렸다. 허훈은 공을 잡고 천천히 리딩을 했다. 그런 자유투 라인에서 던진 하윤기의 미들슛이 에어볼이 됐다. 하윤기가 일본의 이어진 공격에서 완벽한 블록슛을 성공시켰지만 일본이 수비를 달고 외곽포를 꽂아넣었고 연이어 속공에도 성공하며 다시 점수 차는 65-71, 6점으로 벌어졌다.
힘겹게 쫓아갔지만 일본은 외곽 깊은 곳에서도 수비를 달고 연이어 3점슛을 성공시켰다. 한국으로서 막을 도리가 없는 공격이었다. 사실상 흐름이 꺾였고 아쉬움을 남긴 채 경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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