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참패, 허훈 작심발언 "너무 화난다, 승리 바라는 게 요행" [항저우 현장인터뷰]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30 14:21 / 조회 : 3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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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30일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패한 뒤 믹스트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이기는 게 요행을 바라는 것 같았다.너무 화가 난다."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았지만 한일전에서 참패를 당했다.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 농구 대표팀이 8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77-83으로 졌다.

경기 시작 후 40분 동안 단 한 순간도 리드를 하지 못하고 당한 참패다. 일본의 외곽슛을 전혀 봉쇄하지 못해 3점슛을 17개나 얻어맞고 허탈하게 패했다.

2승 1패, 일본(3승)에 이어 D조 2위가 됐다. A~D조까지 조 1위만 8강에 직행하고 각 조 2,3위는 12강 토너먼트를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린다. 한국 또한 12강을 거치게 됐다.

이날 양 팀 최다인 24점을 넣으며 한국의 공격을 이끈 허훈은 경기 후 침통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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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실점 후 허탈해 하는 한국 선수들(검은 유니폼). /사진=뉴스1
그리고는 작심한 듯 담아뒀던 말을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3개월 동안 준비를 하면서 쭉 지켜봤는데 결과가 어찌 됐든 간에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선수들이 좀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아시안게임인 만큼 준비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언 수위를 더 높였다. "이기는 게 요행을 바라는 것 같았다. 정말 거기에 지금 너무 화가 난다. 어찌 됐든 선수 탓이긴 한데 선수들이 앞으로 다음 아시안게임도 있고 계속 대표팀으로 나설 경기들이 있는데 잘 명심을 하고 준비를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전했다.

추일승 감독 또한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만난 그는 "조1위가 걸려 있어 중요했고 1위해야 유리하게 가는데 경기 주도권을 처음부터 뺏겨서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다"며 "끝까지 끌려 다니며 운영한 것이 패인이다. 신장이 우수한 우리가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격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은 C조 3위와 12강전을 치른다. 10월 2일 열린다. 태국 혹은 바레인과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엔 8강에 오르더라도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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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윤기(왼쪽)와 추일승 감독.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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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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