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유빈씨'의 성장스토리 "어릴 적부터 金 상상했죠", 女복식-단식 동반 결승 노린다 [항저우 현장인터뷰]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9.3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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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3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 진출 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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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왼쪽)와 신유빈이 준결승 진출 후 포즈를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OSEN
"그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상상을 했어요."

여자 복식 최강 듀오 신유빈(19·대한항공)-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세계 최강다운 위엄을 뽐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신유빈은 포디움 최상단에 오르는 것을 어릴 적부터 꿈꿔왔다고 밝혔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30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8강전에서 대만 천시위 조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3-1(9-11, 11-6, 11-6, 11-4)로 이겼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2강 탈락을 맛봤던 신유빈은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단식에선 8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고 복식에선 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세계 1위까지 올라섰다.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 신유빈은 여자 단체전과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 이어 이날 앞서 단식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하며 최소 동메달 4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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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오른쪽)이 백핸드로 받아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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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시드 대만조를 상대로 경기 초반엔 다소 고전했다. 이날 첫 경기를 치른 전지희가 몸이 풀리지 않은 듯 아쉬운 코스 공략을 보이며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신유빈-전지희는 2세트에도 초반 끌려갔으나 이후 빠르게 기세를 가져왔고 마지막 7득점을 내리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 5-6으로 끌려가던 둘은 날카로운 공격으로 대만 조를 당황케하며 6연속 득점, 단숨에 세트를 가져왔고 완벽히 기세를 챙긴 신유빈-전지희는 4세트에서도 11-4로 거침 없이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과 전지희는 밝은 표정을 지었다. 신유빈 특유의 밝고 명랑한 성격이 돋보였다. 신유빈은 취재진의 사진 요청에 "어느 쪽부터 봐야 하죠?"라며 취재진 하나하나에 맞는 맞춤형 포즈를 취했다.

이어 녹취를 위해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취재진을 잠시 바라보더니 직접 빼앗아(?) 직접 들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배려를 보였다.

1세트 끌려가며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신유빈은 "처음에 들어가서 상대가 또 다르게 준비를 하고 들어오다 보니까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도 "그래도 후반부터 언니랑 같이 풀어 나가다 보니까 결과가 잘 따라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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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어깨 동무를 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신유빈(왼쪽)과 전지희.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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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코칭스태프와 악수를 나누고 있는 신유빈(가운데)와 전지희. /사진=OSEN


위기를 견뎌낼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다. 전지희는 "솔직히 처음 세트보다 2세트에 초반 지고 있는 상황에서 리시브 때 손목이 얼어서 안 움직이더라"며 "그런데 거기서 잘 넘어간 뒤 좀 괜찮아졌다. 그냥 믿고 또 믿고 일단 (적극적으로 승부를) 들어가는 게 첫 번째 목표여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유빈은 "복식은 일단 언니와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서로 믿고 하자고 많이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유빈에겐 첫 아시안게임 무대. 모든 게 새롭다. 아시안게임의 성과에 대한 소감과 남은 경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냐는 질문에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는 그는 "남은 경기는 더 준비를 잘해서 후회 없는 결과를 꼭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전지희는 "유빈이 그림 잘 그린다"며 "오늘 메달 그림 그려볼까"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중국과 대결을 펼칠 때가 아니어도 탁구 경기장엔 시종일관 '짜요(힘내라)'가 울려퍼진다. 이곳에서 애국가를 울리고 싶은 생각도 크다. 신유빈은 "선수라면 누구나 다 그럴 것"이라고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신유빈의 결승 도전기는 다음달 1일 오후 2시 30분부터 단식, 2일 오후 12시부터 복식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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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신유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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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후 포효하는 신유빈.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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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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