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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1일 사직 삼성전에서 1회 말 3루타를 터트리고 3루로 질주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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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1일 사직 삼성전 종료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8-5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롯데는 이날 경기를 패배한 6위 KIA 타이거즈와 1.5경기 차로 따라잡았고, 5위 SSG 랜더스와는 4경기 차를 유지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애런 윌커슨이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고, 니코 구드럼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또한 노진혁이 6회 말 동점 솔로포를 터트리며 무려 136일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때려낸 것도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롯데의 수훈갑은 단연 황성빈이었다.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던 황성빈은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렸다. 특히 안타 3개 중 2개가 득점과 연결된 것이어서 영양가도 있었다.
1회부터 황성빈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첫 타석에서 그는 삼성 선발 이호성의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 중견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황성빈은 지체 없이 3루까지 향했다. 비록 수비가 다소 앞에 위치하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를 만들며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황성빈은 다음 타자 이정훈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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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1일 사직 삼성전에서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마지막 타석에서는 결정적인 적시타까지 나왔다. 8회 말 2점 차(7-5)로 쫓긴 상황에서 유강남의 안타와 2루 도루로 롯데는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황성빈은 투수 김태훈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절묘하게 콘택트,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뽑아냈다. 유강남이 홈으로 돌진하며 롯데는 한 점을 더 올렸다.
이날 황성빈은 3루타와 2루타, 1루타를 차례로 기록하며 3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6월 12일 사직 한화전 이후 무려 110일 만의 3안타 경기였다. 또한 홈런만 기록했다면 사이클링 히트(히트 포 더 사이클)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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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오른쪽 2번째)이 1일 사직 삼성전에서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이날 사직야구장에는 추석 연휴를 맞이해 2만 159명이라는 많은 관중들이 찾아와 롯데를 응원했다. 황성빈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아직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있으니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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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이 1일 사직 삼성전 승리 후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그러나 부상에 이은 부진이 황성빈을 꺾었다. 4월에만 2번이나 부상을 당했고(왼손 검지 골절, 왼 발목 인대 파열), 결국 5월 말에야 1군에 돌아왔다. 이후로는 좀처럼 4월의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까지 정리하고 나오며 각오를 다졌지만 살아닐 기미가 없었다. 전반기 막판 스타뉴스와 만난 황성빈은 "야구가 어렵다. 팀도 잘 이기지 못하고 나도 잘 안 된다. 내가 부족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7월 28일 1군에서 말소된 뒤 한 달 동안 2군에 있던 황성빈은 이종운 감독대행이 부임한 후 지난 9월 1일 확장엔트리 때 1군에 복귀했다. 이후 이 대행은 "스윙이 괜찮아보인다"며 황성빈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3안타를 터트리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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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
좋지 않았던 시기 황성빈은 안권수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6월 말 황성빈은 "권수 형하고 경기 끝나고 자주 연락한다. 권수 형이 (팔꿈치 수술 후) 돌아와서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도 황성빈은 "형이랑 테이블세터를 했으면 좋겠는데 라인업이 그렇게 됐다(안권수 1번-황성빈 2번)"면서 "권수 형이 'MVP 받아서 50만 원 받으면 서로 맛있는 밥 사자'고 했는데, 경기 끝난 후 '잘 먹을 게 성빈아'라고 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아직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황성빈은 "단기전을 꼭 해보고 싶다"며 "단기전에는 변수가 만들어져야 이긴다. 난 최고의 변수 카드가 되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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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