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이렇게 허무할수가...' TOR와 4년 인연 끝났다, 향후 거취 어떻게 되나 'PS 2년 연속 광속 탈락 아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0.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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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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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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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36)과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년 동행이 막을 내렸다. 토론토가 가을야구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허무하게 광속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펼쳐진 미네소타 트윈스와 2023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전날(4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토론토는 3전 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연패를 기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에도 와일드카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으나, 시애틀 매리너스에 2연패를 당하며 역시 탈락의 쓴맛을 본 바 있다.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법한 이번 포스트시즌이다. 류현진은 전날 발표된 와일드카드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2023년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토론토는 이번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선발 자원으로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를 중심으로 크리스 배싯과 기쿠치 유세이 역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만약 토론토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승리해 5전 3선승제의 디비전 시리즈, 그리고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 등에 올라간다면 류현진도 출전할 수 있는 희망이 있었다.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류현진의 활용 가치 역시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 슈나이더 감독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해 정상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사령탑이 향후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았기에,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출격에 대한 희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작 팀이 2연패를 당하며 류현진 역시 조기에 짐을 싸고 말았다. 동시에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동행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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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몸을 푸는 토론토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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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토론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류현진(왼쪽에서 두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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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A. 테일러가 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2019년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한화 약 1080억원) 계약을 맺은 뒤 60경기에 등판,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뒤 올 시즌 8월에 복귀해 성공적인 시즌을 치렀다.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마크했다. 비록 과거와 같은 자신의 구속은 나오지 않았지만, 한층 정교해진 특유의 제구력과 경기 운용 능력, 그리고 초슬로우 커브까지 장착하며 다시 한 번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랬기에 여전히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토론토 잔류 가능성은 희박한 가운데, 일단 류현진은 올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잔류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을 대신해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선발 등판했던 투수들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케빈 가우스먼은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흔들리며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투구 수가 73개에 불과한 상황에서 불펜을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이렇다 할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2차전 선발로 나선 베리오스도 3이닝밖에 채우지 못한 채 조기에 강판됐다. 3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슈나이더 감독도 1차전과 마찬가지로 발 빠르게 움직였으나 미네소타를 넘지 못했다. 베리오스의 투구 수는 47개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었기에 그 아쉬움이 더욱 컸다. 베리오스의 뒤를 이어 기쿠치가 두 번째 투수로 나섰으나,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1책)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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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오스가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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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그레이가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브랜든 벨트(지명타자)-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솃(유격수)-캐번 비지오(2루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맷 채프먼(3루수)-달튼 바쇼(좌익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완성했다. 지난 1차전과 비교해 전혀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선발 투수는 올 정규시즌에서 11승 12패 평균자책점 3.65를 마크한 호세 베리오스.

이에 맞서 미네소타 트윈스는 에두아르도 줄리엔(2루수)-호르헤 폴랑코(3루수)-로이스 루이스(지명타자)-맥스 케플러(우익수)-알렉스 키릴로프(1루수)-카를로스 코레아(유격수)-맷 월너(좌익수)-라이언 제퍼스(포수)-마이클 A. 테일러(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차전과 비교해 7번 월너와 8번 제퍼스의 타순을 서로 바꾼 게 눈에 띄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8승 8패 평균자책점 2.79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소니 그레이였다.





토론토는 1회초부터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선두타자 스프링어가 좌익선상 안타로 포문을 연 뒤 벨트가 삼진, 게레로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2아웃이 됐다. 비셋의 내야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비지오가 8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미네소타는 1회말 1사 후 폴랑코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루이스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양 팀 모두 1회 점수를 뽑지 못했다.

2회에도 토론토는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커크의 좌전 안타에 이어 1사 후 채프먼이 5구째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서 바쇼가 초구에 투수 앞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2사 후 찬스를 스프링어에게 넘겼다. 하지만 스프링어가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재차 아쉬움을 삼켰다. 팀이 점수를 뽑지 못했지만, 마운드에서는 베리오스가 제 몫을 다해주고 있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케플러를 3루 땅볼, 키릴로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코레아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으나 월너를 1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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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비르 게레로 주니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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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트윈스를 응원하는 홈 팬들. /AFPBBNews=뉴스1
3회에도 두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3회초 토론토는 2사 후 비셋이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으나, 후속 비지오가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3회말에는 베리오스가 제퍼스와 테일러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줄리엔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폴랑코를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키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 승부처 : 무실점 투수를 47구 만에 전격 교체하다니... 악수가 된 기쿠치 교체 투입





결국 4회초 갑자기 흐름이 묘하게 바뀌었다. 4회초 토론토 하위 타순이 삼자 범퇴로 물러난 가운데, 미네소타의 4회말 공격. 선두타자 루이스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자 갑자기 토론토 벤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직접 마운드로 올라온 것이다. 이 지점을 승부처라고 판단한 듯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베리오스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뒤 기쿠치에게 넘겼다. 무실점으로 잘 버티던 선발 투수를 47구 만에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운 것. 하지만 이는 독이 되고 말았다. 기쿠치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케플러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됐다. 미네소타는 5번 키릴로프 타석에서 대타 솔라노를 투입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결과는 성공. 솔라노는 7구 승부 끝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기회를 이어갔다. 결국 다음 타자 코레아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를 공략,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타깃 필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카스트로의 유격수 앞 병살타 때 3루 주자 케플러가 홈인,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강한 투수들을 모두 쓸 수 있는 단기전에서 경기 초반 2점이라는 점수는 절대 적지 않아 보였다. 결과적으로 이 2점을 이날 경기의 총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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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코레아가 4회 타점을 올린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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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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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미네소타 선수들과 팬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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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슈나이더(왼쪽에서 두 번째) 감독이 기쿠치(오른쪽에서 두 번째)로부터 공을 건네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론토는 곧바로 이어진 5회초 1사 후 스프링어의 우전 안타와 2사 후 게레로 주니어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폭투가 나오면서 절호의 2,3루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게레로가 치명적인 견제사를 당하며 흐름이 뚝 끊기고 말았다. 5회말 기쿠치는 2사 후 폴랑코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가르시아는 루이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를 마무리 지었다.

토론토는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었다. 6회초에도 1사 후 비지오와 커크가 연속 우전 안타를 치며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미네소타 투수는 발랜드에서 틸바로 교체. 토론토도 키어마이어 대신 대타 에스피날을 투입하는 카드를 꺼냈다. 초구에 에스피날의 내야 안타가 나오면서 만루 기회를 맞이한 토론토. 하지만 채프먼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통한의 동점 기회를 놓쳤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 사이, 토론토 불펜은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6회말에도 1사 후 솔라노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7회초로 접어들면서 경기는 후반부로 향하고 있었다. 토론토는 7회초 바쇼와 스프링어, 벨트가 삼자 범퇴로 물러났다. 미네소타는 7회말 선두타자 제퍼스가 볼넷을 골라낸 뒤 2사 후 폴랑코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챙기면서 1, 2루가 됐다. 투수는 스완슨에서 로마노로 교체. 하지만 루이스가 3루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며 달아나는 데에는 실패했다.

토론토는 8회초에도 반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클린업 트리오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것. 게레로 주니어가 중견수 직선타, 비셋과 비지오가 각각 유격수 땅볼과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8회말 미네소타는 2사 후 코레아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카스트로의 중전 안타 때 3루를 밟았다. 그러나 제퍼스가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이닝이 종료됐다. 그리고 토론토의 9회초 마지막 공격. 선두타자 커크가 삼진을 당한 뒤 에스피날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채프먼이 3구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고, 다음 타자 바쇼마저 3구 삼진으로 아웃되며 토론토의 가을야구도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토론토는 베리오스와 기쿠치에 이어 가르시아가 1⅓이닝 노히트 3탈삼진 무실점, 스완슨이 ⅔이닝 노히트 1탈삼진 무실점, 로마노가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각각 펼쳤다. 총 9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스프링어와 비셋, 커크, 에스피날이 나란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미네소타는 그레이가 5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불펜진 역시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발랜드가 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틸바가 ⅔이닝 1피안타, 스튜어트가 1이닝 2탈삼진, 잭스가 1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모두 홀드를 챙겼고, 듀란이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은 토론토보다 안타가 2개 적은 7안타를 기록했지만, 집중력이 빛났다. 폴랑코와 코레아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이날 총 3만8518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미네소타 홈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가을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이제 미네소타는 90승 7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디비전 시리즈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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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미네소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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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미네소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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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오스가 패배 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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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미네소타 선수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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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기뻐하는 미네소타 선수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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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후 라커룸에서 기뻐하는 미네소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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