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342홈런→1억 달러' 돈·명예 다 잡은 38세, '업셋' 반란 속 마지막 목표 'WS 우승' 다가간다 [이상희의 MLB 스토리]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1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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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의 에반 롱고리아.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애리조나 3루수 에반 롱고리아(38)는 올해로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6년째 뛰고 있는 베테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그는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3번)에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2년 후인 2008년 빅리그에 데뷔한 롱고리아는 그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그의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제쳤다.


이후 안정된 수비와 장타력을 앞세워 올스타에 4번 선정되고,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 3번이나 수상했다. 전 소속팀 탬파베이는 롱고리아와 9년 4400만 달러(약 593억원)의 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 계약이 끝나기도 전인 2012년에는 2017년부터 시작되는 6년 1억 달러(약 1348억원)의 수정된 연장계약까지 안겨줬다. 이후 그는 2018년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올해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롱고리아는 리그에서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진 몇 안되는 선수로 분류된다. 하지만 그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바로 월드시리즈(WS)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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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고리아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
롱고리아는 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 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이곳 야구장에 있는 것이 너무 좋다. 야구를 하는 것도 좋지만 일찍 나와 체력훈련을 하고, 배팅연습을 하는 등 경기를 준비해 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하고 즐겁다. 즐겁지 않았으면 그만뒀을 것이다"라고 16년째 현역으로 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 시즌 개인 성적보다 팀이 승리하며 시즌 초에 계획했던 곳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이런 팀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신인왕과 골드글러브, 장기계약 등 돈과 명예를 모두 가진 롱고리아에게 아직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묻자 그는 서슴없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고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았을 때 모든 가족이 함께 모여 파티를 할 정도로 기쁘고 행복했지만, 프로에 진출한 뒤에는 2008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를 경험(필라델피아에 1승 4패로 준우승)한 것이 무척 기뻤다"며 "올해 다시 한 번 그 기분을 느끼고 싶고, 최선을 다해 내 마지막 개인 목표인 월드시리즈 우승도 이루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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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하는 롱고리아. /AFPBBNews=뉴스1
롱고리아의 소속팀 애리조나는 올 시즌 84승 78패 승률 0.519의 성적으로 마지막 6번 시드를 받아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출전했다. 하지만 '언더독'으로 분류됐던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NLWC·3전 2승제)에서 3번 시드 밀워키에 2연승으로 업셋을 이뤄내고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롱고리아는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8타수 1안타를 올렸다.

미국 애리조나 센트럴은 "롱고리아는 올 시즌 총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11홈런 28타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성적은 과거 화려했던 거포의 모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필드 안팎에서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을 모으고, 이들을 하나로 이끈 리더십은 애리조나에 필요했던 요소"라고 평가했다. 롱고리아의 빅리그 통산 성적은 1986경기 타율 0.264, 342홈런 1159타점이다.

애리조나는 오는 8일부터 LA 다저스를 상대로 NLDS를 치른다. 롱고리아의 마지막 꿈인 월드시리즈 진출과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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