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남매' 김우민-임시현 한국 MVP, '투혼 2관왕' 안세영 빠져 '아쉬움' [항저우 현장]

항저우=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0.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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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3관왕을 달성한 김우민(왼쪽)과 임시현. /사진=뉴스1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한국 선수단.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건 '3관왕 듀오' 수영 김우민(22·강원도청)과 양궁 임시현(20·한국체대)이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그랜드 뉴 센추리 호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김우민과 임시현이 한국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고 공개했다.


기자단 투표는 지난 6일부터 7일 오후까지 항저우 현장을 찾은 매체당 각각 남녀 한 표씩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체육회에서 한국 선수단에게 아시안게임 MVP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전반부를 이끈 수영에서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3관왕에 오른 김우민의 수상에 이견이 없었다.

김우민은 지난달 25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함께 7분01초73이라는 아시아 신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이는 한국 수영 사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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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달성 후 기뻐하는 김우민. /사진=뉴스1
박태환이라는 슈퍼 스타가 있었으나 그를 받쳐줄 마땅한 선수가 없었던 과거와 달리 한국 수영이 얼마나 상향평준화 됐는지를 가늠케 하는 시작점이었다.

이어 28일 자유형 800m 결승에서 대회 신기록(7분46초03)을 새로 쓰며 2관왕에 등극한 김우민은 다음날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승(3분44초36)에서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3관왕 쾌거를 썼다.

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1982년 뉴델리),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세 번째 진기록이다.

대회 막판을 이끈 건 단연 양궁이었다. 이 중에서도 대표팀 막내 임시현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안산(22·광주여대)라는 내부의 적을 제치고 3관왕을 이뤄냈다.

예선 라운드에서 1위에 오른 임시현은 이우석과 짝을 이뤄 나선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 이어 7일 안산과 개인전 결승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하며 김우민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의 두 번째 3관왕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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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시위를 당기는 임시현 /사진=뉴시스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 이상이 나온 건 1986년 서울 대회 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임시현이 무려 37년 만이다.

다만 여자부에서는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전날 무릎 부상을 당해 제대로 점프를 하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세계 3위 천위페이(중국)을 잡아내며 정상에 선 배드민턴 안세영(21·삼성생명)이 사실상 배제됐기 때문이다.

투표는 7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안세영의 경기는 이후에 열렸다. 안세영의 2관왕 가능성이 크기는 했으나 그걸 미리 예상해 투표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무릎 부상을 딛고 이토록 드라마 같이 정상에 설 줄은 더더욱이 짐작할 수 없었다.

나란히 금메달을 딴 인기 구기 스포츠 축구와 야구 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게 안세영이었다. 물론 정상적으로 투표를 진행했어도 3관왕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임시현이 여자 MVP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안세영의 눈부신 2관왕 투혼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해단식에서 결과보고에 나선 장재근 선수촌장은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자기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뛰는 모습에 국민들은 감동했으리라 믿는다"며 "비록 부족한 점도 많았다 얼마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을 위해 다시 한 번 재정비해서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국민들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달 23일 개회식과 함께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 폐회식을 통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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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요술봉을 들고 팬들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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