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자랑하던 '100타점 4인방', PS 3경기 '도합 1타점' 충격 부진... 100승 팀 이래서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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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먼시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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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LDS에서 11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정규시즌 100승의 위용을 뽐냈던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3전 전패로 맥없이 물러나고 말았다. 특히 다저스가 자랑하던 '100타점 4인방'의 부진이 충격적이었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3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서 2-4로 패배했다. 앞서 1차전(2-11 패)과 2차전(2-4 패)을 모두 졌던 다저스는 이로써 시리즈 탈락이 결정됐다.


이번 시리즈는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었다. 다저스는 올 시즌 100승을 거두며 애틀랜타(104승)에 이어 내셔널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승수를 거둔 팀이다. 반면 애리조나는 84승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다저스와 16경기 차로 뒤진 2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시즌 막판 4연패를 당한 끝에 와일드카드 끝자락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시즌 전적에서도 다저스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8승 5패(승률 0.615)를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1차전에서 믿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⅓이닝 6실점 강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며 2-11로 대패했고, 2차전 역시 루키 바비 밀러가 1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3차전도 선발 랜스 린이 3회에만 홈런 4방을 맞는 충격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2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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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 랜스 린(오른쪽)이 12일(한국시간) 열린 NLDS 3차전에서 가브리엘 모레노에게 홈런을 맞고 외야를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렇듯 다저스가 3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하게 된 건 선발진의 부진이 컸다. 그러나 애초에 올 시즌 다저스 선발진은 연쇄 부상이 이어지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던 훌리오 우리아스마저도 가정폭력 혐의로 시즌아웃이 되면서 믿을 만한 선수 한 명이 사라졌다.


가장 큰 문제는 타선이었다. 다저스는 3경기에서 단 6득점에 그쳤다. 정규시즌 경기당 5.6득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리그 평균 4.7득점) 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컸다.

다저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구단 역사상 최초로 4명의 선수가 100타점 이상을 올렸다. 무키 베츠가 107타점을 기록했고 맥스 먼시가 105타점, J.D. 마르티네스가 103타점, 프레디 프리먼이 102타점을 올렸다. LA로 연고지를 옮긴 뒤 2명 이상의 100타점 타자를 배출한 시즌도 없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기록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2003년 애틀랜타 이후 20년 만이었다.(아메리칸리그 2021년 토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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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 미겔 로하스, 맥스 먼시(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하지만 이들 4인방은 1차전부터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나마 베츠와 프리먼이 볼넷으로 나간 뒤 윌 스미스의 3루타로 홈을 밟았지만 이미 스코어는 벌어질 대로 벌어진 상황이었다. 이어 2차전에서는 마르티네스가 4회 말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타점을 추가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베츠는 2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베츠는 11타수 연속 무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프리먼과 마르티네스도 안타를 터트리지 못했다. 그나마 먼시가 7회 안타로 살아나간 뒤 크리스 테일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체면치례를 했다.

이번 NLDS에서 베츠는 11타수 무안타, 프리먼은 10타수 1안타(타율 0.100), 마르티네스는 10타수 2안타(타율 0.200), 먼시는 11타수 2안타(타율 0.182)를 기록했다. 네 선수의 성적을 합치면 42타수 5안타, 타율 0.119라는 저조한 성적이 나온다. 타점이라곤 마르티네스의 홈런포를 제외하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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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가브리엘 모레노(오른쪽)가 8일(한국시간) 열린 NLDS 1차전에서 1회 초 클레이튼 커쇼에게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반면 상대팀 애리조나는 정규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애리조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166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평균(196홈런)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디비전시리즈 3경기에서만 9개의 홈런을 터트리면서 다저스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2년 차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는 1차전에서 커쇼를 무너뜨리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3차전에서도 홈런포를 추가했다.

충격적인 결과에 다저스 선수들도 할말을 잃었다. MLB.com에 따르면 베츠는 경기 후 "정말 실망스럽다. 선수단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이번 시리즈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건 확실하다. 그건 말할 필요가 없다"며 자책했다.

프리먼 역시 "지금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대한 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애리조나는 3경기에서 적극적인 스윙을 펼치며 우리를 꺾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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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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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먼시와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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