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구장에서 PS 못했다니..." 드디어 '엔팍'서 가을야구 열린다, NC 4위 이상 사실상 확정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0.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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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단.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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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의 전경.
창원에도 드디어 가을이 찾아왔다. NC 다이노스의 홈 구장인 창원NC파크가 개장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개최하게 됐다.

NC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위치했던 NC는 같은 날 경기가 없던 SSG, LG 트윈스에 2-5로 패배한 두산을 꺾고 단독 3위로 타이틀을 바꿨다.


준플레이오프 직행(3위)을 확정짓기 위해 NC는 이날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투수로 올라온 송명기가 3회 폭투로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하자 지체 없이 투수를 이재학으로 교체했다. 기대에 부응한 이재학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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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형준(오른쪽)이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2회 말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축하를 받고 있다.
2회 말 김형준의 2점 홈런으로 첫 점수를 낸 NC는 3회 권희동의 적시 2루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 박민우의 1타점 적시타와 8회 박세혁의 밀어내기 볼넷까지 나오면서 도망갔다. NC는 9회 초 마무리 이용찬이 1실점하며 불안감을 노출했으나 역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로써 NC는 16일부터 열리는 두산과 SSG의 맞대결 결과에서 무승부만 나오지 않는다면 4위 이상을 사실상 확보하게 됐다.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모두 패배한다고 해도 NC의 승률은 0.528이 되는데, 이때 만약 두산이나 SSG 중 한 팀이 스윕승을 거둔다면 전패한 NC보다 승률이 낮다(SSG 0.525, 두산 0.521). NC가 2경기를 다 지고 두산이 1승 1패를 한다면 승률이 같아지는데, 이때는 맞대결 다득점에서 앞서는 NC가 4위를 차지한다.


이렇게 되면서 NC는 홈에서의 가을야구 경기가 매우 유력하다. 3위로 올라간다면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무조건 홈에서 열게 되고, 4위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대 2경기를 홈에서 개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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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창원NC파크 1루쪽 관중석이 팬들로 가득 찼다.
'엔팍(창원NC파크) 가을야구'는 NC의 숙명과도 같은 과제였다. 지난 2019년 개장한 창원NC파크에서 메이저리그급 최신식 야구장으로 정평이 난 상황이다. 하지만 NC는 이런 구장에서 단 한 경기도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개장 첫 해인 2019년에는 5위에 올랐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패배하며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통합우승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일정 문제로 인해 중립구장(고척 스카이돔) 경기로 열리면서 이때도 무산됐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엔팍 가을야구'를 시즌 목표로 삼았다. 중심타자 박민우는 시즌 초 스타뉴스에 "이렇게 좋은 야구장이 지어지고 홈구장으로 쓰는 팀이 우승을 했는데 한 번도 그 구장에서 가을야구를 못 했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창원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보여드려야 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도리라고 할 수 있다"며 "매년 그 약속을 했는데 한 번도 못 지켜서 올해는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인권 감독 역시 신년사에서 "NC를 사랑해주시는 팬 앞에서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하도록 선수들과 합심해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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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이 15일 창원 삼성전 승리 후 엄지손가락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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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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