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종일 수다 떨고 싶다던' 매디슨 "이젠 매일 안아주고 싶다"... 꽃피는 '토트넘 브로맨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10.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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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안아주는 제임스 매디슨(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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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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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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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왼쪽). /AFPBBNews=뉴스1
토트넘 주장 손흥민(31)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6)의 '브로맨스'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매디슨이 손흥민과 브로맨스를 꽃피우고 있다"며 "손흥민은 매디슨과 함께 뛴 후 미소가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매디슨은 "손흥민이 얼굴에 미소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알다시피 그는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손흥민을 볼 때마다 꼭 안아주고 싶다. 운 좋게도 이제 거의 매일 그렇게 할 수가 있다. 나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많은 팬이 손흥민을 안아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 주장단에 임명됐다. 전임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이적을 추진했고 부주장을 맡아온 에릭 다이어는 전력 외로 분류됐다. 또 다른 부주장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 주장단 개편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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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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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위)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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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새로 부임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저 없이 손흥민을 새 주장으로 선택했다. 부주장은 '이적생' 매디슨과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매디슨의 부주장 선임은 다소 의외였다. 레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른 동료들과 관계도 깊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주장단 임무를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 특히 매 경기 맹활약을 펼치며 동료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2골 5도움을 올렸다. 팀에서 가장 많은 도움과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역대급' 시즌 초반을 보내는 손흥민도 리그 6골을 넣으며 EPL 득점 순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매디슨의 손흥민 사랑은 전 소속팀 레시터 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는 "내가 레스터에 있을 때 손흥민을 사적으로 알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 경기 후 손흥민이 내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그는 나를 안아주고 선수로서 칭찬해 줬다"고 떠올렸다. 이어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손흥민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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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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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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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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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매디슨은 "손흥민은 곁에 있으면 따듯한 사람이다. 솔선수범하는 환상적인 주장이다. 그런 좋은 사람이 주장이기 때문에 나는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며 "그는 훌륭한 주장이자 좋은 친구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매디슨은 토트넘에서 2선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서고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다. 공격 연계와 호흡이 잘 이뤄져야 하는 관계다. 매디슨은 좋은 호흡을 위해 손흥민의 장점을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서 달리기를 좋아한다. 나는 그의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 스트라이커와 같은 흐름에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훈련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익숙해지는 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목표에 도달하고 있고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디슨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고유의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본머스전에서 그가 토트넘 데뷔골을 넣자 손흥민과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한 바 있다. 손흥민은 매디슨이 데뷔골을 넣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달려왔다. 지난 아스널과 북런던더비에서도 매디슨의 어시스트로 손흥민이 골을 넣었을 때도 다트 세리머니가 나왔다. 당시 전반 42분 제임스 매디슨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중앙의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쇄도하던 손흥민이 수비수 견제 속에서도 왼발로 논스톱 슈팅을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매체는 "매디슨이 골을 넣을 때마다 손흥민과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한다. 이들은 함께 미소 짓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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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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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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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을 향한 매디슨의 칭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영국 '스퍼스웹'은 '매디슨이 토트넘 스타 중 한 명과 하루 종일 수다를 떨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여기서 '토트넘 스타'란 손흥민이다.

매디슨은 당시에도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쏘니(손흥민)는 훌륭한 선수다. 몇 시간 동안 함께 앉아서 수다를 떨고 또 떨어도 괜찮을 정도다. 늘 반갑고 기분 좋은 사람"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모든 선수를 이끌어야 하는 리더의 역할을 맡았는데 훌륭하게 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손흥민도 매디슨을 향해 깊은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사실 서로를 향한 칭찬은 손흥민이 먼저 시작했다. 시즌 초 손흥민은 '매디슨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매디슨은 정말 좋은 선수다. 우린 지난 몇 년 동안 양질의 패스를 뿌리며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수가 필요했다. 그가 매디슨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며 "그와 함께 경기를 즐기는 건 기쁨이다. 그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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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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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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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전문가들은 매디슨과 손흥민의 활약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평한 바 있다. 토트넘 전 감독이자 축구 전문가 팀 셔우드(54)는 최근 팟캐스트 'No Tippy Tappy Football' 방송을 통해 "토트넘 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제임스 매디슨을 영입했고 손흥민이 다시 살아났다"며 "토트넘이 계속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 출신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도 "매디슨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토트넘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두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과 매디슨 중 누가 토트넘에서 더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스퍼스웹'은 "일부 전문가들은 매디슨이 현재 토트넘 공격의 핵심이라 주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 알레한드로 모레노는 팀의 유일한 골잡이인 손흥민이 없다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모레노는 "손흥민은 팀의 차이를 일으키는 선수다. 현재 손흥민과 매디슨의 공격 연계가 중요한 부분이 됐고, 손흥민이 부분적으로 매디슨에게 의존하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선수다"라고 말했다.

매디슨의 창조적인 플레이보다 손흥민이 득점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손흥민은 골을 넣는 법을 안다. 그리고 축구에서 골을 넣어야 승리한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승리하지만 골을 못 넣으면 어렵다. 매디슨이 손흥민처럼 골을 넣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10월 A매치 기간이 끝나고 토트넘으로 돌아와 EPL 9라운드 풀럼과의 홈 경기를 준비 중이다. 토트넘은 현재 6승2패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승리하면 다시 선두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좋은 호흡이 필드 위에서 다시 빛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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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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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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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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