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 깜짝 완봉승→그 투수가 현재 NC 최강 불펜이었다니... 韓 야구가 또 보물을 얻었다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0.31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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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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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사진=뉴스1
30일 수원 KT위즈파크.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NC가 8-1로 앞선 7회말. KT의 공격. 앞서 6회까지 NC 선발 에릭 페디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친 뒤 마운드를 내려간 뒤였다. 그리고 NC가 두 번째로 내세운 투수는 현 'NC 최강 필승조' 김영규였다.


7회 7점 차 상황이었지만, 강인권 NC 감독으로부터 승부사의 기질이 느껴졌다. 일말의 방심도 없는 투수 교체. 점수 차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 괜히 최강 불펜진을 아꼈다가 KT 타자들의 감만 살려줄 수도 있었다. 이에 곧장 페디의 뒤에 김영규를 붙인 것이다. 여기에 김영규 투입과 동시에 3루수 역시 서호철에도 수비가 좋은 도태훈으로 바꿨다. 강 감독의 연속된 강수였다.

김영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NC 불펜으로 활약하고 있는 '키맨'이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는 1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승리 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 3경기에 모두 나와 1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0'의 역투를 펼쳤다. 1차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2차전에서는 4번째 투수로, 3차전에서는 3번째 투수로 매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3차전 동안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올리며 SSG 타선을 틀어막았다. 결국 시리즈 종료 후 김영규는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그리고 이날도 김영규는 제 몫을 다했다. 비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준 뒤 대타 오윤석에게 3루수 깊숙한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순식간에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김영규. KT는 1루 주자 오윤석 대신 대주자 정준영을 올리며 김영규를 압박했으나, 김영규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문상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배정대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 탈출에 성공, 7회를 삭제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전 경기(5경기)에서 5⅔이닝 무실점 투구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결국 팀은 9-5로 승리하며 1차전 기선을 제압했다.


광주서석초-무등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김영규는 2018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이듬해인 2019시즌 5승 4패 1홀드 평규자책점 5.29의 성적을 거둔 뒤 2020시즌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5, 2021시즌 5승 3패 6홀드 평균자책점 5.37의 성적을 각각 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선발과 불펜을 왔다 갔다 했다. 특히 2019년 9월 27일 잠실 LG전에서는 9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109구의 역투를 펼치며 생애 첫 깜짝 완봉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이어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불펜으로 전환, 72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와 2승 7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41을 찍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역시 63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서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영규는 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며 한국 야구의 보물로 자리매김했다. 구창모의 엔트리 탈락과 함께 김영규가 대체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불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영규는 현 NC 최강 불펜 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선발로 활약해야 할 선수. 과연 김영규가 31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공을 또 마음껏 뿌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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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를 단 김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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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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