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한국시리즈 MVP' 39세 베테랑 또 선발 출장, "기적처럼... 우리는 그동안 정말 잘해왔다" [수원 현장]

수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0.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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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
KT 위즈의 캡틴이자 최고참 박경수(39·KT 위즈)가 올해 첫 가을야구 무대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박경수는 3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박경수는 올해 정규 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채 백업으로 팀의 플레이오프 직행에 일조했다. 올 시즌 박경수는 10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0(185타수 37안타) 1홈런 12타점 12득점 30볼넷 1몸에 맞는 볼 46삼진 장타율 0.286, 출루율 0.315, OPS(출루율+장타율) 0.601의 성적을 올렸다.

그래도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포스트시즌이라는 큰 경기에서 박경수의 경험을 믿는다. 전날(2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수비가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수비로 인해서 승부가 갈리는 장면이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박경수의 최대 장점은 수비다. KT 구단의 전력분석원에 따르면 "박경수의 진가는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순발력과 주자의 출루를 틀어막는 깔끔한 송구에서 발휘된다. 번트와 같은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간 소통 창구가 되기도 한다. 주장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날 이 감독은 박경수를 선발 2루수로 낙점한 것이다.


이날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우익수)-문상철(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오영수(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박경수는 지난 2021년 KT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달성할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슈퍼 캐치'를 선보이는 등 호수비를 펼치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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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내가 선발로 나가는지 묻더라"며 웃은 뒤 "아무래도 내가 선발로 출전한다는 건 공격보다는 수비에 더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비록 수비 범위가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이야기했다.

박경수는 NC 선발이 20승-200탈삼진을 올린 최고 에이스 에릭 페디가 나오는 것에 대해 "아무래도 전날 전력 분석 시간을 길게 보냈다. NC의 경우, 호흡을 맞추는 포수도 박세혁에서 김형준으로 바뀌었다. 페디 본인 역시 오랜만에 투구하는 것이라 아무래도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공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는 2년 전이었던 2021년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 끝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뒤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KT는 올 시즌에는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꿈꾼다.

박경수는 "2년 전과 비교하면 부담감이 훨씬 덜한 편이다. 선수들한테 특별히 전한 이야기는 없다. 올해는 한때 최하위까지 내려갔다가 기적적으로 올라온 한 해다. 그렇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나태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그동안 정말 잘해왔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NC에 대해 박경수는 "멋있고 잘하는 팀이었다. 중계를 다 챙겨봤다. 정말 기세가 좋았다"면서도 "우리 팀에는 웨스 벤자민과 고영표가 청백전에서 보니 컨디션을 회복한 것 같더라"면서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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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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