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까지 배려' 강인권 vs '1패면 끝' 이강철 "승리시 우리가 4차전도 우세" [창원 현장]

창원=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1.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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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권(왼쪽) NC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 /사진=OSEN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NC 다이노스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반면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KT 위즈는 지난 2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활용한다.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는 2일 오후 6시 30분 창원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NC와 KT가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먼저 NC는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지난 경기와 비교해 변화를 준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꾸준하게 지명타자로 출장했던 손아섭이 우익수 포지션을 맡았다. 대신 그동안 우익수로 뛰었던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강인권 NC 감독은 "여기저기 워낙 지금 몸이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감기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이번 가을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홈런포를 터트리기도 했다. 당시 1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박건우는 벤자민의 가운데 쪽으로 몰린 커터(139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박건우의 플레이오프 1호 홈런이었다. 비거리는 130m. 박건우는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홈런포를 터트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강인권 감독은 "그래서 오늘은 손아섭이 수비를 먼저 나간다. 박건우는 지명타자로 활용하게 됐다"면서 이날 라인업에 변화를 준 배경에 말했다. 그렇다면 박건우의 감기 몸살 상태가 심해진 것일까. 이에 대해 강인권 감독은 "수원 마지막 경기(2차전)에서 원래 박건우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려고 했다. 다만 손아섭이 구장에 따라서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는 곳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박건우가 희생했다. 오늘은 아무래도 홈구장이니까 손아섭이 좀 더 편하게 수비할 수 있는 환경이라 박건우를 지명타자를 기용했다"고 이야기했다. 몸 상태에 수비의 환경까지 고려한 사령탑의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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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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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
이날 KT는 사이드암 국가대표 투수 고영표를 선발로 앞세웠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27선발)에 등판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을 마크했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NC 상대로는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55를 찍었다. 25⅓이닝 동안 3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몸에 맞는 볼 21탈삼진 10실점(10자책), 피안타율 0.343의 세부 성적을 거뒀다. 포스트시즌 통산 4경기에서는 4경기(7이닝)에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71로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NC는 오영수의 타선을 종전 7번에서 6번으로 끌어 올렸다. 반면 6번 타자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던 서호철이 7번으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에 대해 강인권 감독은 "고영표가 우타자보다 좌타자한테 피안타율이 높은 걸 고려했다"면서 "서호철이 컨디션 그래프가 내려가서 오영수와 교체했다"고 이야기했다. 마틴은 4번 타자로 나선다. 마틴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96으로 펄펄 날았다. 다만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강인권 감독은 "아무래도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큰 경기를 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피로도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집중력도 어느 정도 하면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2경기를 치르고 하루 휴식을 취했다. 쉬고 나서 오늘 연습 때 컨디션을 보니 좀 회복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 NC는 태너 털리가 선발 출격한다. 태너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 투수로 NC 공룡 군단에 합류했다.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의 성적을 거뒀다. KT 상대로는 정규 시즌에서 1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 5실점, SSG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이닝 5피안타 5실점을 각각 기록하며 신뢰를 심어주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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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
태너를 공략해야 하는 KT는 선발 라인업 변화 없이 3차전에 임한다. KT는 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이 테이블 세터를 구성하고 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가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문상철(지명타자)-조용호(우익수)-배정대(중견수)-박경수(2루수) 순으로 하위 타순이 꾸려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라인업은 동일하다"면서 "오늘 연습 타격 때 치는 걸 보니까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초반에 터졌으면 좋겠는데.(웃음) 리드를 하고 가면 좋겠다. 자꾸 초반에 점수를 주고, 따라가다 보니까 조금 급한 면도 있는 것 같다. 그 점수를 저쪽이 계속 지키면서 계속 리드를 당하고 가니까 2패를 당한 것 같다"고 패인을 짚은 뒤 타선의 초반 분발을 촉구했다.

이강철 감독은 "저희가 항상 뒤쪽에서 찬스가 걸린다. 지난 2차전에서는 저희 생각대로 갔는데, 마지막에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아쉽게 됐다. 저희가 뒤쪽 싸움에서는 항상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선발이 잘 버텨주길 바랄 뿐이다. 초반에 득점만 해주면 저쪽에서 쉽게 들어오진 못한다고 생각한다. 초반 득점이 중요한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강철 감독은 "저희는 내일과 5차전까지 선발 다 준비돼 있다. 충분히 잘 될 것이다. 그러려면 오늘 이겨야 한다. 쓸 수 있는 카드가 있으니까, 오늘만 이겨주면 4차전까지 우위를 점하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4차전 선발에 관한 질문에 "이겨야 그 말을 할 수 있다. 꼭 말할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NC와 KT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NC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 한 경기로 끝낸 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연승을 달리며 업셋을 해냈다. 이어 KT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만약 이날 NC가 승리한다면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반면 KT는 벼랑 끝에서 반격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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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NC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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