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주십시오"..최수종이니까 믿고 보는 '고려 거란 전쟁'[★FOCUS]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3.11.11 06: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최수종/사진=김창현
"저를 믿어주십시오", 최수종이니까 믿고 보는 '고려 거란 전쟁'이다.

중앙이 아닌 자리에서 최수종은 등장 자체만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고, '사극의 왕'이란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11일 오후 9시 25분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새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김한솔, 제작 몬스터유니온·비브스튜디오스)이 첫 방송된다.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이다.

image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포스터./사진=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고려 거란 전쟁'은 올해 초 제작, 캐스팅 단계부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특히 '사극 왕'이라 불리는 최수종의 사극 귀환이 화제였다. 최수종은 '대왕의 꿈' 이후 10년 만에, 그것도 KBS 사극으로 컴백했다. 그는 고려를 대표하는 영웅 강감찬 역을 맡게 됐다.

'태조 왕건' '대조영' '해신' '대왕의 꿈' 등 KBS 정통 사극의 흥행을 이끌며 '사극 왕'이란 수식어를 얻은 최수종이기에 '고려 거란 전쟁'을 향한 기대감이 높았다. 여기에 KBS 대하드라마 역사상 최대 규모 제작비 투입에 귀주대첩을 비롯한 '귀주대첩', '삼수채 전투', '흥화진 전투' 등 고려, 거란 전쟁 역사에서 대표되는 전투신이 펼쳐진다. 또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공개되는 게 알려져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고려 거란 전쟁'은 '최수종의 KBS 사극 귀환' '귀주대첩의 생생한 구현' '고려, 거란 전쟁 속 인물 탐구' '넷플릭스 공개'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고려 거란 전쟁'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바로 주인공(등장인물) 순서다.

'고려 거란 전쟁'의 주인공 순서와 관련해서, 이미 일부 시청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0월 10일 '고려 거란 전쟁'의 오픈톡(네이버)이 개설된 후, 일부 시청자들이 주인공 순번과 관련해 지적을 했다. '고려 거란 전쟁' 공식 홈페이지 및 포털 사이트에 등장인물 순서가 현종, 강감찬 순으로 되어있다. 배우 순으로 김동준(현종 역), 최수종(강감찬 역)이다. 이는 '고려 거란 전쟁'의 메인인 1번 주인공이 강감찬이 아닌 현종이다. 배우 순으로 풀어서 쓰면, 최수종이 주인공이 아닌 김동준이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된다. 실제, '고려 거란 전쟁'의 주인공 순서에서 1번은 김동준이 맞다. 최수종을 1번으로 알고 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얼떨떨할 수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김동준, 최수종 순서를 두고 "주인공이 최수종(강감찬) 아니었어?"라고 의아해했다. 이와 함께 김동준이 '고려 거란 전쟁'을 이끌어 갈 연기력, 인지도가 적절한지 지적하기도 했다. 열혈 사극 팬들 입장에선 이미 이 같은 내용을 간파했다. '고려 거란 전쟁'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출연으로 김동준이 제일 앞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11월 10일 기준) 공식 홈페이지 내 첫 화면, 출연 표기는 사라져 있는 상황. 프로그램 소개 내 등장인물란에서 현종, 강감찬 순으로 되어 있다. 드라마 소개에서도 현종이 먼저 언급됐고, 사실 시놉시스에서도 '1번'은 현종이다.

'고려 거란 전쟁'에서 주인공(등장인물) 순서 1번 김동준, 2번 최수종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다. 김동준이 '고려 거란 전쟁' 이전에, 배우의 입지를 굳힐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에 김동준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네티즌들도 있었고, 우려하는 입장도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대하사극에 김동준이 적절한가"라는 직격탄을 던지기도 했다. 김동준의 진가에 대해 확인 전부터 폄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이런 갑론을박을 뒤로 하고, 어찌됐든 '고려 거란 전쟁'에서 최수종의 존재감은 크다. 주인공 순서를 떠나, 등장 자체로 '고려 거란 전쟁'에 대한 관심은 높다.

최수종의 존재감은 앞서 9일 열렸던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에서도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최수종은 테이블 가장 끝자리에 앉았다. 통상적으로 주인공이 중앙, 서브 주연이나 조연이 끝자리로 향한다. 연출자와 끝과 끝을 책임진다.

최수종은 제작발표회에서 끝자리에 위치했지만,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연출자와 다른 배우들을 압도했다. "고려, 거란 전쟁이 993년부터 1019년까지 26, 7년 동안 진행된 큰 사건입니다. 1차 침입 이후, 1010년부터 2차 침공, 19년까지 이야기를 고려 거란 전쟁에서 책을 보니까 다루게 됩니다"라고 고려와 거란의 전쟁(요여전쟁)에 대해 설명했다. 구체적인 설명으로 왜, 그가 '사극의 왕'으로 불릴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알게 한 대목이었다.

image
KBS 2TV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전우성 PD(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김한솔 PD, 김동준, 지승현, 이시아, 하승리, 최수종./사진=KBS
또 최수종은 "'대왕의 꿈' 이후 사극은 10년 만에 처음이다"라면서 "강감찬, 대본을 보고 '강감찬을 내가 안 하면 또 누가 하랴'라는 욕심이 났다"고 '고려 거란 전쟁'의 출연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고려 거란 전쟁'이 전쟁 드라마인 것 같지만 인물, 사람 사는 이야기다"라면서 "사람이 모여 사회가 되고, 나라가 된다. 사람 사는 이야기 중에 사랑이 부족해서 정복하려고 그러고, 남의 것을 탐하려고 그런다. 사람 사는 이야기가 진지하게 이어진다. ('고려 거란 전쟁'은)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다' 이게 결론인 것 같은데, 그 속에 펼쳐지는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합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라면서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그가 외친 "저를 믿어주십시오"라는 말은, '최수종 출연 사극'에 대한 믿음감을 높였다.

image
배우 최수종이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김창현
최수종은 "많이 부족한 면들도 많을 겁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이라면서 "조금 미비한 점들도 연기에 모자란 점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라톤 결승점에는 어떤 누가, '고려 거란 전쟁'이 어떻게 테이프를 끊는지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자신보다 실존 인물, 그리고 작품까지 더 나아가 시청자들이 방송 초반 지적할 수 있는 문제점까지 모두 파악하고 지켜봐달라는 최수종이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입을 떼고 닫는 순간까지, '고려 거란 전쟁'을 품은 최수종이다.

이처럼 최수종의 존재감은 컸다. 주인공 순서 논란까지 지우는 최수종, 그를 믿고 봐야 할 '고려 거란 전쟁이다.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