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허훈 첫 대결 '동생이 이겼다', KT 4연승 질주-2위 유지... 976일 만의 부산 게임 잡았다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1.30 20:48 / 조회 : 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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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왼쪽)과 KT 허훈이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다.
허웅(30·부산 KCC 이지스)과 허훈(28·수원 KT 소닉붐), 두 '스타 형제'의 시즌 첫 맞대결은 동생의 승리로 끝났다.

KT는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KCC와 원정경기에서 85-7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4연승을 질주한 동시에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KCC는 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7위 고양 소노와 승차를 없앨 기회를 놓쳤다.

KT는 지난 2021년 3월 29일 SK전 이후 무려 976일 만에 사직체육관을 방문했다. 2020~21시즌 종료 후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부산을 떠나며 사직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고, 올 시즌 KCC가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단행하며 다시 사직체육관에서 게임이 열리게 됐다.

이날 경기는 지난 15일 상무 농구단에서 전역한 KT 허훈과 그의 형인 KCC 허웅의 올 시즌 첫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허웅이 스타팅으로 출격했고, 허훈이 1쿼터 6분 9초를 남겨놓고 나오면서 형제가 코트에서 맞붙게 됐다. 2쿼터 도중에는 허웅의 볼을 허훈이 스틸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날 허훈은 19득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KT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허웅은 3점포 3개를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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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허웅(오른쪽)과 KT 허훈이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서 서로를 지나가고 있다.
패리스 배스가 33득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KT는 문성곤도 12점을 넣으며 뒷받침했다. KCC는 알리제 존슨이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최준용과 이승현, 라건아 등 주축 선수의 침묵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KT는 정성우-데이브 일데폰소-문정현-패리스 배스-이두원의 베스트5로 출격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마이클 에릭이 경기에서 빠졌다. 과거 KT 코치 시절 이후 오랜만에 사직을 방문한 송영진 KT 감독은 "(코치 이후) 처음 왔는데 (상대) 감독님이 전창진 감독님이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복귀 후 6번째 게임을 뛰는 허훈에 대해서는 "될 수 있으면 2쿼터에 넣으려고 하는데, 오늘도 느낌상 빠르게 들어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KCC는 허웅-이호현-알리제 존슨-최준용-송교창을 먼저 내세웠다. 전창진 KCC 감독은 "수비 문제점이 많은 팀이라, 똑같은 방법보단 변화를 줘야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예고했다. '홈 경기 성적이 좋다'는 말에 전 감독은 고개를 저으며 "아직 강팀들과 경기를 많이 안했다. 오늘이 3번째 경기지만, KT나 SK와 경기를 하면 어느 정도 전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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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창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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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송영진 감독.
양 팀은 게임 시작과 함께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KCC는 존슨이 1쿼터 초반 투핸드 덩크를 성공시키는 등 연속 6득점을 올리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에 맞선 KT 역시 문정현과 배스가 결정적인 3점포를 터트리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허웅이 쿼터 중반 연달아 외곽포를 꽂으며 KCC는 16-12로 달아났지만 KT도 허훈이 투입된 후 상대 압박에 성공하며 단순에 따라잡았다. 결국 1쿼터는 21-21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2쿼터도 상황은 비슷했다. 초반 KT는 허훈의 좋은 움직임 속에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KCC도 라건아가 찬스를 만들어주면서 곧바로 격차를 0으로 만들었다. 이후 KCC는 존슨이 활약을 펼치며 앞서나갔지만 골밑에서 우위를 잡은 KT가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전반은 43-42 KT 리드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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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패리스 배스(왼쪽)가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경기에서 3점포를 성공한 후 허훈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치열한 접전으로 흘러가던 경기는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KT의 우세로 기울었다. 쿼터 시작부터 허훈이 악착 같은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한 후 본인이 직접 3점포로 해결했고, 이후 연속 7득점을 달성했다. KCC는 상대 압박 속에 턴오버를 남발했고, 쿼터 중반 외곽포를 노렸으나 허웅을 제외하면 림을 가르지 못했다. 앞선에서 압박을 제대로 해낸 KT는 3쿼터를 72-59, 13점 차 우세로 마감했다.

KT는 4쿼터에도 똑같은 흐름을 이어갔다.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고,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배스가 원맨쇼를 펼치며 상대를 흔든 가운데, KCC는 게임 체인저가 나오지 않으며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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