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올해의 선수상 2관왕', "선수들이 뽑아줘 더 큰 의미"... 올 겨울은 KBO 유일 '30홈런-100타점 타자의 시간'

한남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2.01 17:31 / 조회 : 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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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1일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영예의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거니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장종훈, 김태균에 이후 한화 이글스에서 오래 기다렸던 홈런왕이다.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맹활약하며 한국의 금메달 사냥을 도왔지만 시즌 후 스포트라이트는 에릭 페디(NC)에게 쏠렸다.

그래서 더 뜻 깊었다. 선수들 사이에선 자신의 가치를 알아줬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노시환은 1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데 이은 2번째 영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개최하고 국내 프로야구선수가 직접 참여해 수상자를 뽑는 선수들의 시상식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노시환은 고영표(KT), 김혜성(키움), 양의지(두산), 홍창기(LG)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선수들이 뽑은 올 시즌의 최우수선수(MVP)로 등극했다. 58%의 지지를 받았다.

2019년 한화에 입단해 두 번째 시즌부터 12개의 홈런을 날리더니 이듬해 18개의 아치를 그린 노시환은 한화의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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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그러나 지난해 6홈런으로 주춤했고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이를 갈았다. 그의 잠재력을 알아본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채은성이 그를 밀착마크했고 웨이티트레이닝 파트너로 나서며 노시환의 몸 관리를 도왔다. 스프링캠프부터 빼어난 타격감을 뽐냈고 곧바로 결과로 나타났다. 올 시즌 131경기에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출루율+장타율) 0.929를 기록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특히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10경기 이상 결장했음에도 30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올린 리그 유일 타자였다는 건 노시환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부분이다.

무대에 오른 노시환은 "너무 과분한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년에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 후 따로 만난 노시환은 "지나가는 사람마다 자기가 뽑았다고 말을 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드린다"며 "또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거니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고 내년에도 선수들이 많이 뽑아줄 수 있게 내가 더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수비에 대한 욕심도 감출 수 없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수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시상식이다. 포지션 별로 선수들이 직접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를 뽑는데, 노시환도 3루수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자는 허경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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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수비상을 받고 싶은 욕심은 있다. 받으면 좋은데 일단은 수비보다는 제 장점이 타격이니까 타격상을 많이 받는 게 좋다"면서도 "수비까지 잘하면 더 좋다. 그러면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수비도 자신 있기 때문에 1,2년 경험하다보면 나중에 허경민 선배처럼 좋은 수비를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시환의 시간이 찾아왔다. 12월 시작과 함께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그는 앞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정작 당사자는 낯설기만 하다. 노시환은 "비시즌에 원래 푹 쉬었는데 서울에 와서 정장을 입고 계속 돌아다니는 게 뭔가 좀 어색하다. 연예인이 된 기분을 잠시 느껴 기분이 좋다"며 "행복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니까 일단은 즐겨야 된다 시상식이 11일 골든글러브가 끝나면 거의 마무리 되기에 그 이후에 운동을 시작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더 발전하기보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올 시즌과 같은 성적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1월 중순 이후까지는 팀 훈련이 금지된 비활동기간이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겨우내 바쁘게 움직일 생각이다.

노시환은 "내년은 바뀔 건 없고 일단 올해 잘 했기 때문에 올해처럼 작년에 했던 그런 준비 과정들을 다시 똑같이 할 것"이라며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그렇게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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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왼쪽)이 김현수 선수협 회장에게 트로피를 수여받고 있다.
이날의 주인공이었지만 정작 기념 사진에서 노시환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기념촬영 순간 노시환이 사라졌고 선수들은 "시환이 집에 갔다"며 웅성였다. 결국 노시환이 빠진 채로 기념 촬영은 진행됐다.

그러나 노시환은 시상식장에 남아 있었다. "이 자리에 있었다"며 당황스러워 했다. 노시환의 오해가 불러온 해프닝이었다. 그는 "포지션 별로 나와서 그 사람들만 찍는 줄 알았다. 다 끝나고 이제 '올해의 선수상 나오세요'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시상식이 끝났습니다'라고 했다. 저 혼자 못 찍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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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상식의 수상자들 가운데 노시환만 쏙 빠져 있다. /사진=뉴스1




■ 2023 리얼글러브 어워드 수상자 명단







▷ 올해의 선수상 : 노시환(한화)

▷ 선발 투수 : 고영표(KT)

▷ 구원 투수 : 박영현(KT)

▷ 포수 : 박동원(LG)

▷ 1루수 : 양석환(두산)

▷ 2루수 : 김혜성(키움)

▷ 3루수 : 허경민(두산)

▷ 유격수 : 김주원(NC)

▷ 외야수 : 박해민 홍창기(이상 LG), 정수빈(두산)

▷ 넷마블 리얼 스타상 : 홍창기(LG)

▷ 베스트 키스톤 콤비 : LG 오지환(유격수)-신민재(2루수)

▷ 베스트 배터리 : KT 고영표(투수)-장성우(포수)

▷ 퓨처스리그 선수상

- 고양 : 김동욱 박찬혁 주성원

- 한화 : 김민기 장지수 유로결

- 삼성 : 양우현 김상민 최하늘

- 롯데 : 신윤후 이태연 서동욱

- KIA : 김재열 김석환 박정우

- 두산 : 홍성호 이원재 최종인

- NC : 최우재 박주찬 서의

- SSG : 류호승 이정범 한두솔

- KT : 강민성 강건 김병준

- LG : 김주성 김성진 김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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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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