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심판-피치클락이 온다, 김현수-정수빈-박해민 KBO 대표 타자들은 걱정가득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2.02 10:47 / 조회 : 2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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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가 1일 선수협 회장으로서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 참석해 인삿말을 하고 있다.
허구연 총재가 재신임이 확정됐고 KBO는 로봇심판과 피치클락 등이 도입된다. 특히 로봇심판은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아직 도입되지 않은 새로운 시스템이다.

가장 피부로 느낄 선수들은 대체로 찬성을 하면서도 새로운 규정에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1일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현장에서 선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프로야구선수협회 주관으로 열린 대회였기에 김현수(LG 트윈스)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현수는 "너무 많은 게 한꺼번에 바뀌어서 조금 걱정하는 부분이 있긴 하다"면서도 "그런 부분에 있어 KBO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으니 잘 따라보고 선수들이 어떤 혼란이 있을지 볼 것이다. 너무 늦지 않나 생각도 있지만 일단 그렇게 하라고 하니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나 로봇심판,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 미국에선 마이너리그에서 진작부터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빅리그에까지 확대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도입됐고 오히려 MLB보다 빠르게 1군 무대에서 활용하게 됐다.

김현수는 "로봇심판은 (판정이) 일정하게 되겠지만 눈으로 봤을 때는 정말 칠 수 없는 공들이 (가상의) 라인을 지나갈 때가 있다. 그런 공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그런 걱정이 있다"며 "분명히 경기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속도에 대해 선수들이 얼마나 적응하는지도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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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왼쪽)에게 올해의 상을 전달하는 김현수.
이어 "정말 눈으로 봤을 때에도 스트라이크가 맞는지에 대한 부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설정할지, 라인을 지나가면 다 스트라이크로 정할 건지 그런 것에 대해 좀 더 정확한 연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질은 주관적이고 때론 경기를 좌우할 정도의 치명적인 오심을 저지르는 심판 판정의 부정확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퓨처스리그와 고교야구에서 이를 먼저 경험한 선수들은 하나 같이 "적응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퓨처스리그를 거치면서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도 많게는 10%, 적게는 5% 가량의 볼 판정 실수가 확인되기도 했다. 분명한 건 보다 공정한 판정을 위한 변화 시도라는 것이다. 야구 팬들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인 준비가 돼 있다.

또 하나 대표적인 변화는 피치클락의 도입이다. 빠름을 요구하는 시대 분위기와 달리 야구의 긴 경기 시간은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이에 조금이라도 경기 시간을 줄이고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MLB에서도 피치클락이 시행되고 있다.

주자가 없을 때는 공을 받고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이내에 투구해야 하는 룰로 타자 또한 8초 이전엔 타석에 들어와 준비해야 하는 규정이다.

다만 이 제도는 퓨처스리그도 거치지 않고 내년부터 바로 1군에서 시행된다는 점에서 선수들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워하고 있다. 김현수는 "아무래도 우리나라 야구는 사인이 많다보니 정말 잘 활용이 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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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정수빈이 외야수 부문 리얼글러브를 받고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발이 빠른 선수들은 확실히 환영할 만하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제도로 견제도 두 차례로 제한되기 때문에 도루에 능한 선수들에겐 분명한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까진 조심스러워 했다.

데뷔 후 첫 도루왕을 차지한 정수빈(두산 베어스)은 "아직 해보진 않았지만 엄청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오히려 (내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눈치 싸움이 많이 생겨날 것 같다. 견제가 2개로 제한되면 상대편에선 공을 일부러 하나를 더 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루왕을 경험한 박해민(LG)은 "아직은 베이스 크기나 견제구 등에 대해 자세히 전해 들은 게 없다"면서도 "도입이 된다면 유리하겠지만 그 소식만으로는 뭐라고 얘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허구연 총재는 지난달 30일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연임하게 된 것도 공격적이고 과감한 변화에 대한 시도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영향이 컸다.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목적성이 명확한 변화에 야구 팬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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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리얼글러브를 수상한 LG 박해민.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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