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제쳤다' 울산 2연패→홍명보 2년 연속 감독상 위업... '감독 9명·주장단' 압도적 지지 [K리그1 시상식 현장]

송파구=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12.04 19:12 / 조회 : 2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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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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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우승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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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소감 말하는 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현대의 첫 K리그1 2연패를 이끈 홍명보(54) 감독이 2년 연속 감독상 영광을 안았다.

홍명보 감독은 4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지도자를 꼽는 감독상을 시상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K리그 40년 역사를 통틀어 봐도 홍 감독을 비롯해 총 5명 '레전드 지도자'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박종환 감(1993~1995년 일화), 차경복 감독(2001~2003년 성남)이 3년 연속 위업을 이뤄냈고, 김호 감독(1998~1999년), 최강희 감독(2014~2015년, 2017~2018년)이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그 뒤를 이어 홍 감독이 영광을 차지했다.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쉽지 않은 해였다.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시즌 중간 어려운 전환점이 있었다. 하지만 잘 극복해서 울산이 2년 연속 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훌륭한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울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축구장에 가면 관중들도 다 아는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 딱 두 명이다. 양 팀 감독들이다. 이기면 괜찮지만 지면 모든 화살을 받는다. 그만큼 감독은 굉장히 외로운 직업"이라며 "굉장히 부담 있고 압박을 받는 자리인데 미래를 위해 꿈꾸고 있는 지도자들, 그분들을 위해 올해 감독상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독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는 총 4명이었다. 홍 감독과 함께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후보에 올라 경쟁했다. 이 가운데 홍 감독이 환산점수 45.02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무려 9명의 K리그1 감독들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주장단 4명도 홍 감독을 최고 지도자로 뽑았다. 미디어 투표는 36표였다.

2위는 이정효 감독이었다. 환산점수 25.52점이었다. 감독과 주장단으로부터 각각 1표씩 얻는데 그쳤으나 미디어 득표수 59표를 기록했다. 수상 전부터 홍 감독과 이정효 감독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대로 두 사령탑의 싸움이 됐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홍 감독을 뛰어넘을 수 없었다. 감독, 주장단 투표에서 향방이 갈랐다.

3위는 김기동 감독으로 환산점수 20.91점을 얻었다. 감독 1표, 주장단 5표, 미디어 17표였다. 4위는 조성환 감독(8.54점)이었다. 감독 1표, 주장단 2표, 미디어 3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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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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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은 베스트 포토상도 차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상자는 후보를 대상으로 28일부터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로 뽑았다. 또 개인상 후보는 연맹 기술위원회(TSG) 소속 위원, 취재기자, 해설위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후보선정 위원회가 각 구단이 제출한 부문별 후보 명단을 바탕으로 기록 지표와 활약상을 고려해 각 부문 4배수를 추렸다.

홍 감독의 수상은 울산의 K리그1 2연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울산은 홍 감독의 뛰어난 지도 아래 구단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 23승7무8패(승점 76)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고, 일찌감치 지난 35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종료 1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했을 때보다 2경기나 단축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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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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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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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여러 차례 연승을 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울산은 개막전에서부터 '라이벌' 전북현대를 맞아 2-1로 꺾은 뒤 6연승을 기록, 시즌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갔다. 또 9라운드에서 14라운드까지 다시 한 번 6연승을 이뤄냈다. 17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5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울산은 라이벌 팀들과 맞대결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과시했다. 올해 4차례 열린 '동해안 더비' 포항스틸러스전에서 2승 2무로 우위를 점했다. '최대 라이벌' 전북과 4경기에서 3승 1패를 수확했다. 울산은 지난 3일에 열린 K리그1 최종전 38라운드 전북과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다른 K리그1 11팀 중 유일하게 광주FC만 울산과 대결에서 2승2패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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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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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의 우승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지난 시즌 만년 2위 설움을 털어내고 17년 만에 감격적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996년, 2005년 이후 이뤄낸 통산 세 번째 우승이었다. 올해 별 하나를 더 추가해 통산 4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17년 숙원을 풀어낸 한 해였다면, 올 시즌 또 한 번 정상에 올라 울산의 강력함을 재현한 시간이었다.

울산은 지난 8월 홍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양 팀의 계약기간은 2026년까지 늘어났다. 앞으로도 울산은 홍 감독 체제로 팀을 유지하게 됐다. 홍 감독은 울산의 준우승 아픔을 끊게 해준 주인공이다. 홍 감독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울산은 매년 시즌 막판 미끄러져 안타깝게 우승을 놓쳤다. K리그1 준우승만 10차례나 됐다. 하지만 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 울산은 불명예 징크스를 털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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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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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무리뉴' 이정효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광주의 돌풍을 이끌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거침없는 언변으로 화제를 몰았고, 광주도 구단 역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기적을 만들었다. 올해 광주는 16승11무11패(승점 59)로 최종순위 리그 3위를 차지, AFC 챔피언스리그 최상위에 해당하는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4위 전북(승점 57), 5위 인천(승점 56)도 제쳐내고 이뤄낸 엄청난 결과다.

광주는 뜨거운 여름도 보냈다. 지난 7월7일 강원FC전 무승부를 시작으로 9월17일 FC서울전 승리까지 총 10경기 5승 5무 무패행진을 달렸다.

K리그2에서 승격해 올해부터 K리그1 무대를 누빈 광주는 공격의 팀으로 이름을 알렸다. 47골을 넣으며 팀 득점 리그 5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외국인공격수 아사니가 7골 3도움을 기록해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채웠다. 이건희도 5골을 터뜨렸고 192cm 장신 공격수 허윤도 3골 3도움을 올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광주는 수비도 탄탄했다. 올 시즌 35실점만 내주며 전북과 함께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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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광주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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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엘리트 진출을 이뤄낸 광주FC가 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광주 핵심 미드필더 이순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사니도 알바니아 대표팀에 뽑혀 유럽무대에서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2월 이정효 감독은 전지훈련 미디어데이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공개했다. 팀 성적이 아니었다. 이정효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몸소 느끼게 해주고 싶다. 내 목표는 광주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에 많이 가는 것이다. K리그1에서 선수들과 목표를 공유하겠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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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왼쪽)과 이순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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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순민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베스트11 MF를 수상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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