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김민재 위엄 보소 '나폴리 떠난지가 언젠데...' ITA 선수협 베스트11 선정! '전 감독 극찬'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3.12.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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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선정 2022~23시즌 세리에A 베스트 11. /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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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11 수비수 4인. 왼쪽 위부터 김민재, 알레한드로 바스톤, 지오바니 디 로렌초, 테오 에르난데스. /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의 인정을 받았다. 나폴리 시절 팀의 주축 수비수로 활약한 공로다.

AIC는 5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며 이탈리아 시절 활약을 재조명받았다.


올해의 감독상은 루치아노 스팔레티(60) 나폴리 전 감독에게 돌아갔다. 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이기도 한 그는 수상 소감에서 김민재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그는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했다. 나를 바라보며 '네, 아니요?'라고 잘하더라. 그리고 그는 떠났다. 멋진 소년이었다. 말투도 인상적이었던 선수"라고 회상했다.

이미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공식 사무국에서 선정한 최우수 수비수로 지목된 바 있다. 김민재는 세리에A 35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연일 선발 출전해 나폴리 뒷문을 지켰다. 소속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뒤에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심지어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축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발롱도르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이뤄낸 쾌거였다. 김민재는 최종 22위로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의 11위에 이어 한국인 발롱도르 역대 순위 2위가 됐다.


베스트 11부문에는 지난 시즌 세리에A를 빛낸 선수들이 선정됐다.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 동료인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이상 나폴리),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하파엘 레앙(AC밀란)이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 부문은 니콜로 바렐라와 하칸 찰하노글루(인터밀란),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나폴리)가 차지했다. 수비에는 김민재와 지오바니 디 로렌초(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와 알레한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가 포진됐다. 마이크 메냥(AC)은 골키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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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 베스트 11 미드필더 부문. 왼쪽 위부터 하칸 찰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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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 베스트 11 공격수 부문. 왼쪽 위부터 하파엘 레앙,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는 최다 수상자를 배출했다. 나폴리는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리며 역사를 썼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고, 최우수 선수상은 득점왕 오시멘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김민재, 디 로렌초, 로보트카, 크바라츠헬리아는 최고의 팀에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2023~24시즌 김민재는 철벽 그 자체였다. 김민재는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를 떠나 첫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하는 등 스팔레티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나폴리 이적 당시 상당한 부담감을 지녔을 만한 김민재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은 김민재 영입 당시 "칼리두 쿨리발리(32)의 대체자로 김민재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인터뷰를 통해 말한 바 있다.

괴물 수비수의 포부는 남달랐다. 당차고도 확신에 찬 말로 나폴리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김민재는 "솔직히 나는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아니다. 그저 나폴리에 최선을 다할 수비수다.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에 합류해서 기쁘다. 나폴리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나.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세계적으로 축구 열기가 뜨겁다고 정평이 난 이탈리아 팬들에게 진한 첫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었다. 주로 왼쪽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최후방을 책임졌다.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한 뛰어난 수비력과 유려한 발기술까지 더해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종종 뿌리는 위협적인 롱패스와 과감한 돌파는 나폴리의 새로운 무기가 됐다. 스팔레티 감독도 연일 김민재를 극찬하며 경기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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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 올해의 선수 빅터 오시멘. /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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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 베스트 11 골키퍼 마이크 메냥. /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유럽 대항전에서도 진가를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매 경기 선발로 나서 나폴리의 16강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인 리버풀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정상급 공격수인 모하메드 살라(31)와 루이스 디아스(26)를 상대로도 속도 싸움에 밀리지 않으며 나폴리의 첫 맞대결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의 꾸준한 활약은 유럽 현지의 시선까지 바꿨다. 전임자의 대체자가 아닌, 오히려 뛰어넘은 선수라고 극찬하기에 이르렀다. 하위 리그에서 온 선수를 향한 눈초리를 찬사로 만들었다.

연일 주가를 올리던 김민재는 또 다른 도전을 택할 것이란 보도가 흘러나왔다.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행 등이 거론됐다.

무수한 이적설 속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의 뮌헨행을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뮌헨으로 간다. 뮌헨은 방출 조항을 이용해 김민재를 영입한다"라며 "뮌헨 의료진이 한국으로 온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친다"라고 이적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실제로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뮌헨은 영입 확정 뒤 공식 영상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김민재의 이적은 군사 훈련과 뮌헨행까지 빠르고 비밀스럽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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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 올해의 감독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 /사진=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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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르니타나전 드리블 시도하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뮌헨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세 번째에 해당하는 6000만 유로(약 853억 원)를 투자해 김민재를 데려왔다. 핵심 수비수 등번호인 3까지 부여하며 믿음을 줬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핵심 수비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크게 내비쳤다.

아시아 수비수의 빅클럽 이적은 독일 현지에서도 큰 화제였다. 토마스 투헬(50) 감독은 김민재가 뮌헨에 도착하자 함박 웃음과 함께 포옹으로 반겼다. 투헬 감독은 첼시 시절 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마인츠,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은 명감독이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23), 다요 우파메카노(25) 정상급 센터백 세 명의 활용 방법을 예측하기도 했다. 유연한 전술을 선보이는 투헬 감독이 스리백과 포백을 병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민재에게 큰 과제가 될 수 있었다. 더 리흐트는 10대였던 아약스 시절부터 주목받은 유럽 정상급 수비수다. 우파메카노는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김민재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김민재는 우려를 보기 좋게 잠재웠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으로 빠지는 도중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꾸준히 지켰다. 김민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 첫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29일 기준 김민재는 1543분으로 뮌헨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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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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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엘 레앙(오른쪽) 막아서는 김민재. /AFPBBNews=뉴스1
다만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졌다는 현지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독일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통하는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뮌헨의 불안 요소"라고 지목했다. 체력이 부치자 실수가 잦아진 탓이었다. 그만큼 김민재에 건 기대가 컸다. 실제로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로멜루 루카쿠(당시 인터밀란·현 AS로마), 태미 에이브러햄(로마), 치로 임모빌레(라치오) 등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특히 AC밀란전에서는 상대의 헤더를 발을 뻗어 막아내며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뮌헨 주전 수비수로 매 경기를 책임진 김민재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독일 뮌헨 지역지 '아벤트 차이퉁'은 김민재를 '바이에른의 숨은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매체는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의 전체 경기 시간 90%를 책임진 괴물 수비수다.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라고 평했다.

단장도 찬사를 보냈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뮌헨 단장은 "김민재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 축구와 훈련에 집중한다. 영입에 만족한다"라며 김민재의 성실성과 실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게다가 김민재의 행보는 전 소속팀 팬들에게도 연일 화제다. 김민재를 향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김민재의 나폴리 시절에도 선수 개인 SNS 댓글에 전 소속팀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뮌헨 이적 후에는 나폴리 팬들까지 가세하고 있다. 단 한 시즌 만 뛰고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민재다.

과부하가 걸릴법했다. 뮌헨 공식 채널은 "김민재는 엉덩이 부상으로 결장한다"라며 챔피언스리그 5차전 선발 제외 이유를 밝혔다. 독일에서도 줄곧 강행군을 이어왔고, 11월 A매치 2경기에서도 모두 풀타임을 뛰었던 김민재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듯하다.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가 훈련에 참여했음을 알렸다. 김민재와 자말 무시알라(20)가 경합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주말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컸다.

예기치 못하는 휴식이 주어졌다. 뮌헨은 경기 전 "밤사이 내린 폭설로 인해 베를린과 경기가 취소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홈구장인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는 눈으로 뒤덮혀 경기를 정상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렀다. 해당 13라운드 경기는 추후 편성될 것이라 전해졌다. 덕분에 줄곧 선발로 경기를 뛰었던 김민재는 휴식을 부여받게 됐다.

김민재는 올 시즌 뮌헨에서 DFB 포칼 1라운드를 제외한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 대부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베를린전에서 휴식을 취하며 회복 시간을 벌었다. 뮌헨은 오는 9일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14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오는 13일에는 맨유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이날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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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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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선정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11

공격수: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이상 나폴리), 하파엘 레알(AC밀란)

미드필더: 니콜로 바렐라, 하칸 찰하노글루(이상 인터밀란),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전 나폴리·현 바이에른 뮌헨), 지오바니 디 로렌초(나폴리),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알레한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

골키퍼: 마이크 메냥

올해의 선수

빅터 오시멘(나폴리)

올해의 감독상

루치아노 스팔레티(전 나폴리·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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