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인미답' 600경기 연속출전, 2위와 무려 194G 차... 한 경기 뛸 때마다 KBL 새 역사 창조

잠실실내체육관=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2.06 06:01 / 조회 : 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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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정현(왼쪽 2번째)이 5일 LG전에서 600경기 연속 출전 기념식을 치르고 있다. /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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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정현.
비록 팀의 패배로 인해 온전히 축하받지는 못했지만, 이정현(36·서울 삼성 썬더스)의 '금강불괴'와 같은 행보는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이정현은 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27분 8초를 소화, 13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현은 KBL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바로 역대 최초 600경기 연속 출전이었다. 그는 2010년 10월 15일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후 이날까지 한 게임도 빠지지 않고 전 경기에 출전했다. KBL 통산 600게임 출전 선수는 주희정(1029경기)을 포함해 모두 19명이다. 그러나 600경기 연속 출전은 단 한 명도 없다.

이정현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KBL 역사상 500경기는커녕 400경기를 연속으로 출전한 선수도 이재도(LG) 한 명뿐이다. 현재 407경기 연속 출전 진행 중인 이재도는 이미 이정현과 200경기 가까이(193경기) 차이가 나고 있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의 뒤로 연속 출전 3위에서 5위까지는 모두 은퇴선수들이어서 이정현의 기록은 당분간 독보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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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시절의 이정현. /사진=KBL
이정현은 광주고-연세대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부산 KT 소닉붐(현 수원 KT)의 선택을 받은 후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안양 KT&G(현 정관장)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부터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한 그는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하면서 팀에 2개의 우승반지를 안겨줬다.

2017년 전주 KCC 이지스(현 부산 KCC)로 소속팀을 옮긴 이정현은 2018~2019시즌 평균 33분 2초를 뛰면서 17.2득점 3.1리바운드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KCC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그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삼성으로 소속팀을 옮겼다. 마침 삼성은 이 시즌 이정현의 연세대 동문이자 KT&G 시절 룸메이트였던 은희석(46) 감독이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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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시즌 MVP를 수상한 이정현.
은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기록을 보는데, 데뷔 날짜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 (나와) 같이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현의 롱런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몸 관리야 다들 열심히 하지만, 정현이만의 좋은 루틴이 있다"면서 "작년에 다시 만났는데, 스트레칭이나 보강운동을 허투루 하지 않더라"고 전했다. 그는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놓고 훈련 들어온다. 그게 부상 방지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기록 달성에는 어느 정도 운도 있어야 한다. 은 감독은 "(이정현은) 작년에도 미세골절이 있었다. 시즌 전 부상이 있었는데도 정상적으로 치렀다"면서 "경기가 없을 때 감기가 걸리는 등 운도 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천적으로 강골이 아닌가 싶다"고 말한 그는 "600경기(출전)도 대단하지만 그것도 연속 출전이라는 건 엄청난 대기록을 만든 것이다"고 칭찬했다.

다만 팀이 4연패 중인 상황이 이정현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었다. 은 감독은 "다른 선수들이 오늘 같은 좋은 날에 정현이의 부담감을 덜어줄 에너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선수단 안에서 이런 분위기가 일어나면 정현이 부담감 덜어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날 팀은 리그 공동 2위 LG를 만나 82-95로 패배하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정현의 분전 속에서도 좀처럼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경기 후 은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오늘 즐거웠어야 하는 날인데, 이정현의 대기록에 발맞추지 못한 것 같아 감독으로서 죄송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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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은희석 감독(왼쪽)과 이정현.




◆ KBL 역대 연속 경기 출전 TOP 5 (2023년 12월 5일 기준)





▶ 1위: 이정현(삼성) / 600경기(2010년 10월 15일~진행 중)

▶ 2위: 이재도(LG) / 407경기(2014년 10월 11일~진행 중)

▶ 3위: 추승균(전 KCC) / 384경기(1997년 11월 13일~2005년 3월 9일)

▶ 4위: 주희정(전 삼성) / 371경기(2006년 11월 18일~2013년 10월 17일)

▶ 5위: 양동근(전 현대모비스) / 288경기(2006년 1월 6일~2013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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