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400억' 초대박 눈앞! 오타니 에이전트도 인생역전, '4R 유망주→부업으로 막노동하다 12m 추락→27세 은퇴'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2.06 05:41 / 조회 : 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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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미국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네즈 발레로(가운데)./사진=디 애슬레틱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29)가 메이저리그를 넘어 북미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눈앞에 두자 그의 에이전트의 파란만장한 인생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5일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과거 전신 골절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포기한 영웅적인 과거를 가지고 있다"며 네즈 발레로(60)의 인생역전을 조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오타니다. 그가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총액 규모는 이미 5억 달러(약 6523억 원)를 돌파했다. 윈터미팅이 열린 첫날인 5일에는 또 다른 빅마켓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참전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오타니가 야구 역사상 최초로 6억 달러(약 7827억 원)를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이렇게 되면서 함박웃음을 짓는 것이 그의 에이전시 CAA 소속의 발레로다. 통상적으로 에이전트 수수료는 5%로 여겨지는 가운데 6억 달러를 돌파할 경우 발레로가 수령하는 금액은 3000만 달러(약 395억 원)가 된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발레로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도 한때는 촉망받는 내야 유망주였다. 198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고, 훗날 유격수 골드글러브 11개를 수집하는 오마 비즈켈(56)과 빅리그 입성을 두고 경쟁하는 사이였다.

입단 1년 만에 더블A에 올라가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당시 23세의 발레로는 신혼이었고 가정을 건사하기엔 급여가 매우 부족했다. 여느 마이너리그 선수처럼 발레로도 부업으로 막노동판에서 일했다. 그러다 결국 건설 현장에서 발을 허디뎌 40피트(약 12m) 아래로 떨어져 허리, 골반, 갈비뼈 골절에 심한 뇌진탕까지 겹치는 중상을 입었다.

병원에서만 17일을 보낸 뒤 재활 끝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으나,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고 1988년 시애틀로부터 방출당했다. 이후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뛰었으나, 결국 27세의 나이에 은퇴해 에이전트 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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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발레로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한 선수들은 그를 잊지 않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비즈켈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난 그때 영어를 잘하지 못했지만, 발레로가 열정적으로 가르쳐 줬다. 그는 꽤 외향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었으며 항상 모든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친절했다. 그래서 발레로가 에이전트로 성공한 것이 놀랍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로서 승승장구한 발레로는 2017년 자신의 커리어에 큰 획을 그을 사람을 만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둔 오타니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투·타 겸업을 하고 온 오타니였으나, 당시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팀들은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2018년 당시 오타니의 투·타 겸업은 현실성이 있기보단 아이디어 차원이었다. 하지만 발레로는 이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고, 결국 LA 에인절스에서 실현했다"고 전했다.

아무런 제약 없는 투·타 겸업 조건을 끌어낸 발레로의 수완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다시 썼다. 오타니는 베이브 루스 이후 아무도 실현하지 못했던 투·타 겸업을 6시즌 동안 이어가면서 유례없는 만장일치 MVP를 두 차례 수상했다. 타자로 총 701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4,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 투수로는 총 86경기에 선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재 오타니의 영입 레이스는 규모와 명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히 치러지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행선지가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등 5개 구단으로 좁혀진 가운데 발레로는 오타니와 함께 해당 구단들의 홈구장을 순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샌프란시스코의 홈 구장 오라클 파크를 방문해 파르한 자이디 단장, 밥 멜빈 신임 감독, 버스터 포지 등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이 하루 뒤인 4일에야 알려지면서 철통 보안을 짐작케 했다.

풀카운트는 "우여곡절이 많은 야구 커리어를 보냈던 한 남자가 오타니의 중요한 날에 열쇠를 쥐고 있다"며 발레로와 오타니가 두 번째 해피 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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