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조규성, SON 이어 유럽 두 번째 득점왕 노린다... 리그 휴식기 두 달 돌입→ 더 세져 나타난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3.12.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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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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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25)의 골 감각이 최고조로 올라왔다. 이제 목표는 득점왕이다.

미트윌란은 5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의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비보르에 5-1로 완승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리그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리그 7, 8호골을 몰아넣으며 덴마크 무대 진출 이후 첫 멀티골을 작성했다.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을 넣고 후반 21분 팀의 네 번째 골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19살 신예 프랑쿨리누와 투톱에서 호흡을 맞춘 조규성은 경기 초반부터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체격이 좋은 상대 수비수들과 공중볼 싸움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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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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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 비보르전 선발 명단.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미트윌란 선제골 허용했지만, 조규성 멀티골 작렬→ 5-1 대승!





미트윌란은 선제골을 전반 30분 비보르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야콥 본데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공세에 나선 미트윌란은 전반 추가시간 4분 조규성의 페널티킥(PK) 골로 균형을 맞췄다. 조규성은 상대 골키퍼의 파울로 얻어낸 PK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문 가운데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미트윌란이 역전에 성공했다. 다리오 오소리오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 구석에 꽃혔다.

후반전에도 미트윌란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9분 헨리크 달스고르가 문전에서 세컨볼을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조규성의 멀티골이 터졌다. 그의 두 번째 골은 필드골이었다. 3-1로 앞선 후반 21분 크리스토페르 올슨이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중앙의 조규성을 향해 패스했다. 조규성은 골대 구석을 향해 오른발 논스톱 슛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이어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헤더가 기점이 돼 다섯 번째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39분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온 볼을 문전으로 쇄도한 올라 브린힐드센이 왼발로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7, 8호골을 넣은 조규성은 팀내 득점 1위는 물론 득점 부문 3위로 뛰어올랐다. 리그 공동 득점 1위인 니콜라이 발리스, 알렉산데르 린드를 단 2골 차로 따라붙었다. 2도움을 기록 중인 조규성은 올 시즌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도 달성했다. 후반기에 본격 득점왕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021~2022시즌에 득점왕에 올랐던 대표팀 선배 손흥민에 이어 유럽 리그 두 번째 득점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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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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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 선수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 최고 평점 싹쓸이... 순도 높은 골결정력+공중 장악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조규성에게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을 부여했다. 슈팅 3개 중 2개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높은 공결정력을 자랑했다. '공중볼 능력자'답게 가장 많은 공중볼 경합 성공(6회)을 기록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주장 헨릭 달스고르가 평점 8.5로 조규성의 뒤를 이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의 평가도 조규성이 최고였다. 조규성은 평점 8.6으로 최고 평점을 받았고 달스고르(8.5)가 2위를 차지했다.





조규성, 미트윌란 성공시대 열었다!





조규성은 지난 7월 미트윌란에 공식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2028년까지 5년 장기계약에 이적료는 260만 파운드(약 43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를 향한 미트윌란의 기대는 크다.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입단식 당시 "완벽에 가까운 공격수다. 좋은 피지컬과 위치 선정, 골대를 등지는 플레이, 공간 활용이 좋다"며 "기술뿐 아니라 헤더와 발기술을 갖춘 득점형 스트라이커"라고 호평했다.

올 여름 유럽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던 조규성은 본인을 가장 원했던 팀을 선택했다. 조규성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미트윌란이 저를 적극적으로 원했다. 유럽에 올 기회가 많았지만 이번 기회가 적기였다. 옳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단장도 "조규성이 미트윌란이 자신에게 맡는 팀이라 생각해줘 기쁘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미트윌란은 조규성에게 10번을 부여하며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 시즌까지 이집트 출신 스트라이커 에맘 아슈르(25)가 10번을 달았지만 이번 여름 알 아흘리SC(이집트)로 떠나면서 공석이 됐다. 그리고 올 여름 미트윌란으로 온 조규성이 당당히 10번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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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가장 오른쪽).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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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게머리를 한 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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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조규성은 전 소속팀 전북 현대에 이어 또 10번을 달게 됐다. 10번은 축구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다. '축구 황제' 리오넬 메시가 전 소속팀 바르셀로나부터 현재 인터 마이에미까지 10번을 달고 뛰고 있다.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도 브라질 대표팀과 파리 생제르맹(PSG), 알 힐랄에서 10번을 달았다.

조규성은 곧 기대에 부응했다. 입단 11일 만에 리그 1라운드부터 데뷔골을 터트렸다. 덴마크 헤르닝의 MCH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 비도브레와 홈경기에서 후반 11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왼쪽 측면에서 파울리뉴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헤더골을 연상시키는 환상 헤더였다. 조규성은 관중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눈 뒤 중계 카메라를 향해 특유의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윙크까지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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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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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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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2라운드 실케보르전과 3라운드 링비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리그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미트윌란의 주축 공격수로 본격 발돋움했다. 이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전에서 오모니아(키프로스)를 상대로 PK골을 넣으며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했다.

폭풍 같은 8월을 보낸 조규성의 활약을 9월에도 계속됐다. 3경기에서 2골2도움을 올리며 리그 9월의 베스트11에 선정됐다. 특히 25일 오덴세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후반 6분 PK 선제골에 이어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헤더로 도움을 올렸다. 당시 리그 3경기 무승에 그쳤던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활약에 힘입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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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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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가장 오른쪽)과 미트윌란 선수들.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1999년에 창단한 미트윌란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덴마크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리그에서 3회 우승했고 컵 대회에서 2회 우승했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그쳤지만 올 여름 전력을 강화하며 올 시즌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다. 가장 최근 리그 우승은 2019~2020시즌이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차 예선까지 진출했다. 2021~2022시즌엔 코펜하겐과 우승 경쟁 끝에 리그 2위를 차지했다. 조규성이 유럽대항전 출전도 노릴 만한 경쟁력도 갖췄다.

수페르리가는 이제 두 달여의 동계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창 골 감각이 올라온 조규성에게 아쉬울 듯하지만 휴식기 후에도 골 행진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트윌란은 내년 2월 브뢴뷔와 18라운드 원정을 시작으로 리그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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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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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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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 /사진=미트윌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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