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이 올해 몇 번을 보러갔다" SF는 이정후에 진심, 간 보는 뉴욕 팀들과 달랐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2.0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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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와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 /AFPBBNews=뉴스1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이 유독 진심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는 한국의 스타 이정후를 중견수를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는 가능한 후보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는 최악의 중견 수비를 지닌 팀 중 하나였다. 13명의 외야수가 중견수로 나섰지만, 스탯캐스트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신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0이 평균) -11개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8위를 기록했다.

MLB.com은 "KBO리그에서 5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수비와 운동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관심이 있는 중견수 부문에 도움을 줄 플러스 수비수로 여겨진다"며 "이정후나 코디 벨린저 같은 진정한 중견수를 데려오면 투수를 안정시킬 뿐 아니라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와 오스틴 슬래터를 코너 외야로 밀어내고 마이클 콘포토와 미치 해니거에게 더 많은 지명타자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전반적인 수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7년간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MVP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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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뉴스1


올 시즌에는 왼쪽 발목 신전지대 수술 및 재활로 86경기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렸으나, 샌프란시스코는 이를 문제로 보지 않았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해 보여준 모습도 도움이 됐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올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으나, 타자 친화적인 KBO리그에서 이정후가 보여준 오랜 기록을 바탕으로 그가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느낀다. 그 활약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질지 의문이 있지만, 과거 히어로즈 팀 동료 김하성의 최근 성공이 있어 이정후의 엘리트 수준의 콘택트 능력과 수비력은 여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를 향한 샌프란시스코의 지속적인 관심은 그들의 평가가 허언이 아님을 증명한다. 올해 초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키움 스프링캠프 근처에는 수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있었으나, 샌프란시스코처럼 팀장 이상 스카우트들을 직접 파견한 건 드물었다. 시즌 중에도 그 관심은 이어져서 키움의 원정 경기에도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이정후의 고별전이었던 10월 홈 마지막 경기 전후로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고척스카이돔에 가장 많은 스카우트를 파견한 팀은 결코 아니었으나, 관심의 농도가 다른 팀들과 달랐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담당 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지난 5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소식을 전하면서 "샌프란시스코 간부들은 올해 몇 번을 이정후 보러 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매우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힌트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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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스카우트들이 지난 2월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키움 캠프를 찾아 이정후의 훈련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이정후에게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주요 팀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는 이정후를 최우선 후보가 아닌 대안 중 하나로 간을 보고 있었다.

최근 미국 유력 매체 USA 투데이를 통해 뉴욕 메츠가 이정후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낸 사실이 전해졌으나, 이는 '4번째 외야수'로 생각한 것이었다. 뉴욕 지역지 SNY에서 뉴욕 메츠를 전담하고 있는 앤디 마르티노 기자는 자신의 SNS에 "메츠는 FA인 마이클 테일러와 이야기를 나눴다.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신임 단장은 수비와 범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뉴욕 양키스의 움직임은 조금 더 노골적이다. 후안 소토(샌디에이고)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던 양키스는 6일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 1대3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리차드 피츠, 그렉 와이서트, 니콜라스 쥬디스 등 투수 3명을 내준 데다 좀처럼 트레이드를 하지 않는 두 팀간 거래여서 신중을 기했을 거란 평가다. ESPN에 따르면 두 팀 사이 트레이드는 지난 50년간 버두고 영입 전까지 6번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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