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남자배구 세대교체 중심 '99즈', 그 안에 이상현도 있다 "친구들에게 꿇리지 않는 선수되겠다"

장충=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2.08 10:49 / 조회 :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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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오른쪽에서 두 번째)./사진=한국배구연맹
"(이)상현이가 최근에 말을 잘 들어요."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이상현(24)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로 신영철 감독의 미소를 유발했다.

우리카드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스코어 3-1(24-26, 25-23, 25-23, 25-22)로 승리했다.

이로써 1위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전 3연승 및 시즌 3연승으로 11승 3패(승점 30)로 1위 독주에 나섰다. 한편 2위 대한항공은 일주일 전 우리카드에 셧아웃 패를 갚아주지 못하며 8승 5패(승점 25)로 선두 우리카드와 격차가 5점 차로 더 벌어졌다.

마테이 콕이 25점, 김지한이 19점으로 우리카드 쌍포가 44점을 합작했다. 한성정은 공격성공률 52.43%로 11점을 올리며 화력 지원을 확실히 했다. 중앙에서는 이상현이 돋보였다. 오타케 잇세이에게 밀려 선발 출장하진 못했으나, 2세트부터는 모두 출전해 3개의 블로킹 득점을 포함 10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첫 세트는 우리가 버벅거렸다. 오더 싸움에서도 대한항공이 다르게 나와 밀렸다. 2세트부터는 잘된 것 같다. 선수들도 지시한 대로 잘 따라줬고 서브 공략과 속공 토스가 잘 됐다. 잇세이를 빼고 이상현이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우리카드 경기에서는 잇세이가 선발로 나오다가도 이상현이 경기 후반부에 나와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상대 팀에 따라 다른 신 감독의 지시를 잘 수행한 결과다. 신 감독은 "(이)상현이가 말을 잘 듣는다. (블로킹을 위해 뜰 때)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데 단순히 힘으로만 안 된다. 다른 방향으로 하도록 지도하는데 잘 따라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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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진=한국배구연맹


이상현은 목향초-불로중-인하사대부고-경기대 졸업 후 2021~2022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프로 2년 차다. 김지한(24·우리카드), 임성진(24·한국전력), 임동혁(24·대한항공) 등 한국 남자배구 세대교체 중심에 있는 '99즈'의 일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대회에서 국가대표로도 선발돼 태극마크도 달았다. 하지만 이때의 경험이 시즌 초반 신 감독에게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상현은 "대표팀에 다녀와서 속공 스윙이 감독님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게 많이 바껴 있었다. 그래서 지적을 많이 받았다. 사실 내가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타입이라 고생을 했다. 하지만 안 되는 걸 고치려다 보니 스스로 깨닫는 부분도 있고 점점 잘 되는 부분도 늘어나는 것 같다. 감독님도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지금처럼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1999년생 동갑내기 친구들과 우정도 쌓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입문한 다른 99즈와 달리 대학교까지 다녀온 탓에 그동안은 기회가 없었다. 이상현은 "(김)지한이랑은 우리카드에 와서 많이 친해졌고, (임)성진이랑도 그렇게 친하진 않았는데 대표팀 가서 친해졌다"며 "솔직히 안 친했으면 친구들이 잘해도 그렇게 자극은 없었을 텐데 오히려 친해지니까 부러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 입문은 늦었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카드에는 잇세이 말고도 최석기, 박준혁, 김완종, 김재휘, 박진우 등 이상현 포함 7명의 미들블로커가 있다. 이 중에서도 잇세이, 박진우 다음으로 많은 플레이타임을 가져가면서 나름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상현은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많은 건 좋은 거 같다. 조금만 못해도 자리를 뺏길 수 있는 경쟁 구도라서 스스로 채찍질하게 된다. 또 (김)재휘 형, (박)진우 형, (최)석기 형 등 경쟁 구도 속에서도 후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는 좋은 선배들이 많다. 나도 그런 형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스스로 발전하려고 한다"고 고마운 심정을 전했다.

신 감독과 좋은 선배들의 가르침 속에 성장하고 있는 이상현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표 선수가 되려 한다. 이상현은 "1999년생 친구들 중 다른 애들 포지션이 다 다른데 나 혼자 미들블로커다. 나도 미들블로커 포지션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서 친구들에게 꿇리지 않는 선수로 발전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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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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