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뉴스1 |
류현진.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토론토는 류현진과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 이름을 기억하라"고 주장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9년 말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약 1054억 원) 계약이 올해로 마무리됐다. 그러면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다시 나오게 된 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인센티브 포함 계약 기간 1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5억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까지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 시장 최대어인 오타니 쇼헤이(29)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서 블레이크 스넬(31), 조던 몽고메리(31), 야마모토 요시노부(25) 등 상위권 자원들도 계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연쇄작용으로 이어져 류현진과 같은 5선발급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류현진의 계약에 대해 현지에서도 특별히 언급되고 있는 건 없다.
알렉 마노아(왼쪽)와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
그러나 올 시즌에는 19경기에 선발로 등판,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올렸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지난해 0.99에서 올해는 1.74로 폭등했다. 9이닝당 볼넷은 3배 가까이 증가했고(2.3개→6.1개), 피OPS 역시 0.582에서 0.847로 수직상승했다. 밸런스가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고, 6월에는 루키리그로 강등돼 재정비에 나서는 굴욕적인 모습도 만들었다. 결국 막판에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알렉 마노아. /AFPBBNews=뉴스1 |
토론토가 류현진과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선발진 뎁스 강화 목적도 있다. 올해 토론토는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른 케빈 가우스먼(12승 9패 평균자책점 3.16)을 필두로 호세 베리오스(11승 12패 평균자책점 2.65), 크리스 배싯(16승 8패 평균자책점 3.60), 기쿠치 유세이(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 네 선수가 규정이닝을 채우며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다. 이들은 내년 시즌에도 토론토의 로테이션에 남을 예정이다.
다만 내년이면 전원 30대가 되는 토론토의 4선발이 갑작스럽게 건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매체 역시 "2024시즌 선발진이 최근 몇 년보다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경우를 대비해 이들을 보호할 선발진 뎁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봉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 팀 적응이 필요없고, 준수한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이라면 토론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탄탄한 몸으로 복귀해 화제가 됐던 그는 5월 말부터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컴백 절차를 밟았다. 시뮬레이션 게임과 4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으로 투구 감각을 끌어올린 그는 마침내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426일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컴백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
시즌 후 귀국길에 오른 류현진은 "작년 12월에 출국할 때 후반기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복귀를 했다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성적에 대한 평가보다 복귀를 한 자체만으로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올 시즌에 대해 평가했다.
류현진이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뉴스1 |
류현진이 귀국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