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0:1→5:2 대역전극 '1부 극적 잔류'… 부산 4년만의 승격 '실패' [수원 현장리뷰]

수원=박건도 기자 / 입력 : 2023.12.09 16:39 / 조회 : 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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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가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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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광혁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FC가 후반전부터 5골을 몰아치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4년 만의 승격을 눈앞에서 놓쳤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부산에 5-2로 이겼다. 전반전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전부터 5골을 몰아친 수원FC가 1, 2차전 합계 6-4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었다.

홈팀 수원FC는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22세 이하(U-22) 자원인 김도윤과 장신 공격수 김현을 전방에 배치했다. 박철우, 윤빛가람, 이영재, 오인표가 중원을 구성했다. 정동호, 잭슨, 우고 고메스, 이용이 포백을 맡고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부산은 3-4-3으로 맞섰다. 라마스, 김찬, 성호영이 스리톱에 서고 정원진, 임민혁, 강상윤, 최준이 미드필드에 포진했다. 수비에는 박세진, 민상기, 이한도가 서고 골문은 구상민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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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 부산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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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초반은 팽팽했다. 볼 점유율은 부산이 가져갔다. 2분 만에 최준이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노동건의 품에 안겼다.

한차례 신경전도 있었다. 7분 부산 공격수 김찬과 고메스가 충돌했다. 주심은 주의를 준 뒤 물러났다. 고메스는 금방 털고 일어났다.

수원FC도 받아쳤다. 8분 오인표의 날카로운 헤더가 부산 골문으로 향했다. 공은 큰 궤적을 그리더니 크로스바 위로 살짝 벗어났다.

두 팀은 빠른 공수 전환을 이어갔다. 중원에서부터 공간을 쉽게 주지 않으려 수비진에서도 강한 압박을 들어갔다.

원정팀 부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15분 최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갈랐다. 김찬이 하프라인부터 돌파한 뒤 정확한 패스를 내준 것이 주효했다. 순간 수원FC가 미드필드에서 실책을 범했고, 김찬이 이를 빠르게 공격으로 연결했다.

1, 2차전 합계 두 골 차로 밀린 수원FC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19분 오인표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더니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 왼쪽 하단을 노렸다.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냈다. 23분에는 김현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왼쪽으로 살짝 비껴갔다.

부산도 호시탐탐 역습을 노렸다. 순간 상대 미드필더를 에워싸며 실책을 유도했다. 빠른 공격 전개 후 슈팅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경기 첫 옐로카드가 나왔다. 부산 미드필더 강상윤이 40분 윤빛가람의 돌파를 막다가 경고를 받았다. 윤빛가람의 프리킥은 터치 없이 골 라인을 벗어났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원FC는 부산의 진영까지 좀처럼 도달하지 못했다. 중거리 슈팅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부정확하게 맞은 공은 골문을 번번이 벗어났다.

전반전 추가 시간은 5분이었다. 추가 시간 4분 윤빛가람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공은 골키퍼를 맞고 나왔고, 고메스의 재차 슈팅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부산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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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양 팀 주장 선수들. 이영재(왼쪽)와 이한도(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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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와 부산의 경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 시작과 함께 두 팀 모두 변화를 줬다. 부산은 강상윤과 성호영 대신 여름과 이승기를 투입하고 수원FC는 로페즈와 이광혁을 넣었다.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수원FC는 5분 이광혁이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득점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6분 윤빛가람의 슈팅은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11분 로페즈의 문전 슈팅은 육탄 수비에 막혔다. 부산은 12분 임민혁 대신 김상준을 투입했다.

수원FC도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로페즈의 헤더가 윤빛가람을 맞고 굴절되며 들어갔다. 비디오 판독(VAR)이 꽤 오래 이어졌다.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수원FC는 박철우를 빼고 김주엽을 넣었다.

1, 2차전 합계 두 골 차로 앞선 부산은 지키기에 돌입했다. 수비 숫자를 확 늘려 수원FC의 공세를 막아냈다. 미드필더진까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골문을 지켰다. 33분 윤빛가람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가 펀칭으로 쳐냈다.

수원FC가 한 골 따라붙었다. 34분 김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뚫었다. 한 골이 부족한 수원FC는 계속 공격 일변도로 나왔다. 37분 로페즈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41분 이영재가 왼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수원FC 벤치까지 모두 뛰어나와 득점을 축하했다. 부산은 한데 모여 전열을 가다듬었다. 1, 2차전 합계 수원FC 3-3 부산. 동점이 된 후 수원FC는 고메스와 정동호 대신 박병현과 장재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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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수원FC 후반 첫 득점 직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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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이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전 추가 시간은 6분이 주어졌다. 부산도 반격에 나섰다. 공격 숫자를 다시 늘려 경기 밸런스를 맞췄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는 부산이 수원FC를 몰아쳤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전반전 득점이 중요하다. 후반전에는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예고한대로 전반전 득점이 나오진 않았지만, 후반전 기어이 골을 터트렸다.

박진섭 부산 감독은 "다음 경기가 없다. 승부차기까지 준비했다. 퇴장과 경고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수원FC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마지막 카드까지 던졌다. 연장전 수원FC는 정재용을, 부산은 김정환을 투입했다.

홈팀이 경기를 뒤집었다. 6분 이광혁이 왼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정재용의 패스를 받고 침투하더니,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는 두 골 차이로 벌어졌다. 12분 정재용이 역습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터트렸다. 수원FC 코칭 스태프들과 선수 모두 뛰어나와 득점에 환호했다. 부산 선수 몇 명은 그라운드에 누워 머리를 감싸 쥐었다. 15분에는 로페즈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연장 후반에도 수원FC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발이 빠른 이광혁을 필두로 부산의 뒷공간을 노렸다. 뒤가 없었던 부산은 공격 진영에 선수를 대거 위치시켰다.

부산이 한 골 따라붙었다. 10분 박동진이 헤더 슈팅으로 절묘하게 밀어넣었다. 부산과 수원FC의 1, 2차전 합계 스코어는 한 골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수원FC가 곧바로 찬물을 끼얹는 골을 작렬했다. 13분 윤빛가람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페널티 박스로 빠르게 침투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추가 득점은 없었다. 수원FC가 부산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같은 연고지의 수원 삼성은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당했다. 수원FC는 승강 PO 2차전에서 경기를 뒤집으며 극적인 잔류에 성공, 수원의 자존심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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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하는 김찬(왼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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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하는 최준(오른쪽)과 라마스(가운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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