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2640억→3960억' 日투수 몸값 수직상승, '마음 급한' 초갑부 구단주도 '직접' 일본으로 향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AFPBBNews=뉴스1
스티브 코헨 뉴욕 메츠 구단주./AFPBBNews=뉴스1
FA 시장이 열릴 때만 해도 2억 달러(약 2640억 원) 선에서 이야기되던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의 몸값이 이젠 3억 달러(약 3960억 원)까지 나왔다. 불과 한 달 만에 예상 몸값이 1000억 원을 수직 상승하자, 억만장자 스티브 코헨(67) 뉴욕 메츠 구단주는 급기야 고령의 나이에도 야마모토를 잡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향했다.

미국 매체 '스포츠넷 뉴욕(SNY)'는 9일(한국시간) "코헨 구단주와 데이비드 스턴스 뉴욕 메츠 사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하면서 뉴욕 양키스와 야마모토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시리즈 종료 후 바로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야마모토는 선배 오타니 쇼헤이(29) 다음으로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올해 그는 2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해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 164이닝 34사사구(28볼넷 6몸에 맞는 볼) 169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퍼시픽리그 다승과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승률 부문 1위를 차지하면서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4관왕을 달성하고 사와무라상도 3년 연속 수상했고, 1994~1996년 스즈키 이치로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일본프로야구(NPB) MVP를 수상한 3번째 선수가 됐다.

에이전트 조엘 울프에 따르면 야마모토의 영입에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한 최소 11~14개 팀이 달려들었고, 자연스레 몸값은 초기부터 높게 형성됐다. 지난달 29일 CBS스포츠는 야마모토의 몸값으로 2억 달러를 점치면서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가 뉴욕 양키스에 입단할 때 받은 7년 1억 5500만 달러(약 2046억 원) 계약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했다(Yamamoto is expected to command a contract north of $200 million.).

하지만 갈수록 특급 투수에 대한 메이저리그 팀들의 갈망이 드러나면서 차츰 몸값이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2억 달러가 이야기 나온 지 10일 만인 12월 9일에는 마침내 3억 달러까지 예측됐다. SNY는 "양키스, 메츠 등 뉴욕 팀뿐 아니라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세인루이스 카디널스, 시카고 컵스 등도 야마모토와 강하게 연결된 팀 중 하나다. 여러 팀이 최고의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가 투기하느냐에 따라 그 금액은 3억 달러에도 도달할 수 있다(Multiple teams plan to top the highest offer, which - depending on who is speculating - could approach $300 million.)"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합성한 그래픽. /사진=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트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합성한 그래픽. /사진=미국 매체 클러치 포인트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진=오릭스 버펄로스 구단 공식 SNS


한 에이전트는 SNY에 "한 선수에게 이렇게 많은 팀이 달려든 것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한 구단 임원은 "야마모토를 향한 수요가 엄청나다, 이건 경매 같다"고 놀라워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마음 급한 메츠가 선택한 전략은 구단 최고위층인 구단주와 사장이 직접 일본으로 향해 선수를 만나는 것이었다. 특히 SNY는 "메츠 관계자에 따르면 코헨 구단주와 스턴스 사장은 뉴욕에서 도쿄까지 14시간을 날아가 야마모토와 그의 어머니 그리고 센가 고다이의 통역인 후지와라 히로씨를 만나 프랑스-일본 요리를 먹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메츠의 관심이 진지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야마모토에게 구단 최고 경영진에 대해 알리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뒤에야 메츠는 양키스와 경쟁에서 최소 동률을 이뤘다는 평가다. SNY는 "양키스는 오랫동안 메츠를 제치고 야마모토와 계약할 후보였으나, 코헨 구단주와 스턴스 단장의 출장이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양키스도 야마모토를 영입하려는 강한 열망과 '악의 제국' 수준의 공격적인 투자 의지를 가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할 슈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후안 소토 트레이드를 마친 후에도 여전히 지출에 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마모토 영입 레이스의 선두 주자로 여겨졌던 양키스도 이제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양키스 역시 야마모토가 데뷔 때부터 달고 있던 등번호 18번을 비워두면서 금액 외에도 정성을 들인 바 있다. 양키스는 0번을 제외한 한 자릿수 등번호가 모두 영구결번이 됐고 18번은 일본인 선배 구로다 히로키가 단 적이 있는 등번호라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메츠는 고령의 구단주와 사장이 직접 일본까지 날아가는 정성을 보이면서 양키스로서도 조금의 노력이 더 필요하게 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요시노부./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