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2년 만에 한국 온다! 까까머리 고교생→9240억 슈퍼스타로 대변신, 고척돔서 김하성과 불꽃 대결 예정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2.10 15:04 / 조회 : 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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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구 트위터)를 통해 돌아다니는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을 가정한 합성 사진. /사진=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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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폭스 스포츠 갈무리
1년 전 많은 한국 야구팬의 기대를 저버리고 무산됐던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의 악몽을 지울 수 있게 됐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와 '어썸킴'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맞붙게 됐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팬과 야구계 모든 관계자에게,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는 제가 뛸 다음 팀으로 LA 다저스를 선택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저스 이적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이다. 앞서 지난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870억 원)가 이전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564억 원)의 연장계약이고, FA만 따지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96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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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에게 다저스 유니폼을 입힌 합성 사진. /사진=디 애슬레틱 SNS
지난 2018년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6시즌 동안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과 올 시즌에는 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타석에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마운드에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모든 다저스 팬들에게, 저는 항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또 항상 저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팀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선수 생활이 끝나는 마지막 날까지, 저는 다저스뿐만 아니라 야구계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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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개인 SNS를 통해 인사글을 남겼다. /사진=오타니 공식 SNS
오타니가 다저스로 가게 됐다는 소식은 한국 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바로 내년 다저스의 시즌 개막전에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지난 7월 "2024년 MLB 정규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를 벗어나 4개국에서 MLB 월드투어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3월 20~21일 서울에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되는 MLB 정규 시즌 경기이다. 그동안 195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96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1982년 행크 애런과 어니 뱅크스 등이 내한해 한국 팬들에게 인사한 적은 있지만, 두 팀이 와서 정규경기를 펼치는 것은 처음이다. 메이저리그는 일본과 호주에서는 시즌 게임을 진행한 적이 있고, 중국에서도 시범경기가 열린 바 있다.

다저스는 화려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폭스 스포츠가 예상한 다음 시즌 다저스의 라인업은 무키 베츠(2루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유격수)다. 이대로라면 1번부터 3번 타자까지 모두 MVP 출신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베츠는 2018년 아메리칸리그, 프리먼은 2020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를 수상한 경력이 있다. 슈퍼스타들의 내한은 한국 팬들에게는 볼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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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 스포츠가 예상한 2024시즌 LA 다저스의 라인업. /사진=폭스 스포츠 공식 SNS
여기에 상대팀 샌디에이고에는 국가대표 내야수 김하성이 있다. 2021시즌을 앞두고 4년 2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그는 첫 해 117경기에서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22년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가 됐고, 50경기에 나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에 베테랑 유격수 잰더 보가츠의 영입에도 백업으로 밀려나는 대신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올 시즌에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라는 성적을 올렸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스텝업에 성공했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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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SNS에 올린 MLB 서울 시리즈 홍보 이미지. 김하성이 가장 가운데에 위치했다. /사진=샌디에이고 공식 SNS
김하성은 지난 7월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열리게 될 시리즈가 한국에서의 첫 메이저리그 게임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를 매우 열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봐야하는지도 매우 잘 알고 있다. 야구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 스포츠를 사랑한다"며 한국 팬들에 대해 설명했다.

비록 '천재타자' 후안 소토(25)가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 외에도 매니 마차도(31),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4), 다르빗슈 유(37)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또한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 영입전에서 유력한 후보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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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한국 야구 팬들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내한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가 사그라든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사직야구장)과 서울(고척 스카이돔)에서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MLB 월드투어)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개최를 2주 남겨두고 전격 무산됐다.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나 랜디 아로사레나(탬파베이) 등이 출전 선수로 올라왔으나, 이외에는 스타급들은 보기 드물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이벤트 프로모터와 MLB 사무국 간 의견이 조율되지 않았다"며 "메이저리그에서는 스타급 선수들을 보내주겠다고 구두 약속했지만, 책임 있는 말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저 6만원, 최고 39만원(고척 스카이돔 기준)으로 책정된 티켓 가격 역시 팬들의 관람을 어렵게 만들었다. 티켓 예매 시작 후에도 저조한 흥행을 보였다. 당시 KBO 관계자는 "티켓 가격에 대해 굉장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시리즈(KS)의 3배가량이던데, 이에 대해 현실적인 부분을 어필했다"고 밝혔다. 또한 "KBO는 빠르게(10월 19일 발표) 선수명단을 확정했는데 (MLB에서) 그렇지 못했던 부분을 얘기했다. 빨리빨리 준비해 발표해야 팬들도 관람을 고민할 텐데, 그런 부분을 다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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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KBO 총재(오른쪽)와 짐 스몰 MLB 수석부사장이 지난해 9월 부산광역시청에서 열린 2022 MLB 월드투어 : 코리아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대회 일정과 양팀 선수단 구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팬들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기대감을 드러냈기에 더욱 아쉬운 취소였다. 영남 연합팀(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의 감독으로 내정됐던 강인권(51) NC 감독은 당시 "선수들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상대를 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본인들이 분명히 느끼는 게 있을 거다. 앞으로 프로선수 생활에 있어서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벤트 경기라고는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최정상급 선수들이 와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국내 선수들도 배워야 할 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고 오히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두 팀이 한국을 찾게 되면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슈퍼스타 오타니의 내한까지 이뤄지면서 흥행에도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니로서는 12년 만의 한국 공식 방문이 된다. 앞서 그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2년 9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대한민국과 5- 6위전에서 7이닝 2피안타 6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건욱(현 SSG)을 앞세운 한국에 밀려 패전투수가 됐다. 당시 그는 2회 송준석(전 삼성)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5회 1사 1, 3루에서는 1루 주자 안중열(현 NC)이 도루를 시도하는 순간 보크를 저질러 추가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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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이정훈(60) 현 두산 2군 감독은 지난 2015년 스타뉴스에 "오타니의 속구가 워낙 빨라 고교 선수들이 칠 수준이 아니었다. 슬라이더도 시속 134㎞를 상회했다. 프로들도 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몇 차례 타이밍이 맞아 떨어져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래도 완벽하게 공략은 못했다"고 말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이던 오타니는 12년이 지나 야구계 최고의 스타가 돼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정규시즌 경기를 나서게 되는 오타니는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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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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