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타율 2위→GG '0회', 박건우 15년 만에 첫 황금장갑 수상여부 주목... 올해는 승산 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2.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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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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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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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올해도 어김 없이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다가왔다. 그동안 호성적을 거두고도 황금장갑과는 인연이 없던 박건우(33·NC 다이노스)가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을까.

KBO 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만이 영광을 안게 되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담당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들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2023 시즌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으며, KBO 리그 공식 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제공하는 선수 맞춤형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와 함께 소정의 기념품도 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그동안 황금장갑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선수들이 얼마나 수상하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올해 홈런(31개)과 타점(101개) 1위에 오른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을 비롯해 박찬호(28·KIA 타이거즈)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려 첫 수상을 노리는 가운데, 박건우 역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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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박건우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전, 타율 0.319(458타수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0득점 7도루 OPS 0.877의 성적을 올렸다. 주로 3번 타순에 이름을 올리며 타격 7위, 타점 9위 등에 올랐다. 7월 초 팀 내부 결정으로 인해 18일 동안 1군에서 말소됐고, 이후로도 허리와 무릎 등 통증을 느끼며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면서도 후반기 61경기에서 타율 0.360(203타수 73안타)의 성적으로 순위 경쟁을 이어가던 팀에 보탬이 됐다. 수비에서도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투표에서 우익수 부문 공동 2위(73.21점)에 오르며 인정받았다.

올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우승팀 LG 트윈스의 선봉장이었던 홍창기(30),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구자욱(30)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홍창기는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524타수 174안타) 1홈런 65타점 109득점 23도루 OPS 0.856의 성적을 올렸다. 타격 4위, 득점 1위, 최다안타 3위, 출루율 1위(0.444)로 2관왕을 차지했다. 구자욱은 119경기에 나와 타율 0.336(453타수 152안타) 11홈런 71타점 65득점 12도루 OPS 0.901을 기록하며 타격 2위, 최다안타 10위, 출루율 2위(0.407)에 올랐다.

그리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박건우를 비롯해 SSG 랜더스의 기예르모 에레디아(122경기 타율 0.323(473타수 153안타) 12홈런 76타점 76득점 12도루 OPS 0.846), KIA 타이거즈의 소크라테스 브리토(142경기 타율 0.285(547타수 156안타) 20홈런 96타점 91득점 15도루 OPS 0.807) 등이 유력 후보다. 5년 연속(2018~2022년) 수상자였던 이정후(키움)가 부상으로 이탈한 빈틈을 두고 박건우는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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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그동안 박건우는 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 시즌까지 통산 11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4518타수 1303안타) 110홈런 624타점 706득점 92도루 OPS 0.878을 기록한 그는 3000타석 이상 출전한 현역 선수 중 타율 2위, 출루율 6위(0.391), OPS 9위 등 손에 꼽힐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좀처럼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09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박건우는 2군 생활을 군 복무 등을 거쳐 8년 차인 2016년에야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그해 132경기에 나와 타율 0.335(484타수 162안타) 20홈런 83타점 95득점 17도루 OPS 0.94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55표를 받아 6위에 그쳤고, 3위 김주찬(당시 KIA·100표)과는 45표 차이가 났다.

이듬해에는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131경기에서 타율 0.366(483타수 177안타) 20홈런 78타점 91득점 20도루 OPS 1.006이라는 좋은 결과를 냈다. 타격 2위, 최다안타 6위, 도루 5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7.01로 야수 중에서는 김재환(두산·7.46)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전년도보다 44표가 많은 99표를 얻었음에도 5위에 머물면서 이번에도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3위 로저 버나디나(당시 KIA·190표)와는 90표 가까운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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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시절의 박건우. /사진=두산 베어스
이후로도 매년 박건우는 3할 이상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이런 모습 속에 2021시즌 종료 후에는 NC와 6년 총액 100억 원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까지 맺었다. 그런 와중에도 골든글러브는 차지하지 못했다. 2019년(타율 0.319 10홈런 64타점 83득점 12도루)에는 개인 최고 순위인 4위에 올랐지만, 3위 맬 로하스 주니어(KT·187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NC 이적 후에도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하는 등 타율 0.336 10홈런 61타점 OPS 0.867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한 달 가량 결장하면서 수비 이닝이 693⅔이닝에 불과했고, 골든글러브 기준(해당 포지션 720이닝 이상 소화)에 미달하면서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도 727⅔이닝으로 겨우겨우 기준을 달성했던 박건우. 하지만 타격에서는 경쟁자들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프로 데뷔 15년 만에 드디어 황금장갑을 손에 쥘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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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 /사진=NC 다이노스




◆ 2016년 이후 박건우 골든글러브 득표 결과





▶ 2016년 55표(6위) / 3위 김주찬(KIA·100표)

▶ 2017년 99표(5위) / 3위 버나디나(KIA·190표)

▶ 2018년 11표(12위)

▶ 2019년 93표(4위) / 3위 로하스(KT·187표)

▶ 2020년 15표(8위)

▶ 2021년 33표(6위) / 3위 구자욱(삼성·143표)

▶ 2022년 후보 제외(이닝 수 미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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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왼쪽).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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