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GG 예상에도 왔다' KIA 박찬호 "꾸준히 함께 언급된 선수로서 자리 빛내고 싶었다" [삼성동 현장]

삼성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2.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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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2등의 품격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왔다."

박찬호(29·KIA 타이거즈)가 2023 KBO리그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로 스스로 오지환(33·LG 트윈스)을 예상하면서도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찬호는 11일 서울특별시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스타일에 힘을 하나도 안 주고 왔다. 원래는 올 생각이 없었는데 급하게 오기로 결정해서 양복도 입어보지도 않고 대여해서 왔다"라고 밝혔다.

유격수 부문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9개 팀이 후보를 배출한 가운데 주장으로서 LG의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지환과 2023년 KBO리그 수비상을 수상하고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박찬호의 2파전으로 여겨졌다. 오지환은 126경기에 나서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65득점 16도루, 출루율 0.371 장타율 0.396 OPS 0.767을 마크하며 유격수 중 장타율과 OPS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의 임팩트에 유일하게 맞설 선수가 박찬호였다. 오히려 유격수 중 부문별 1위는 타율, 안타, 득점, 도루, OPS 등 박찬호가 더 많았다. 박찬호는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452타수 136안타) 3홈런 52타점 73득점 30도루, 출루율 0.356 장타율 0.378 OPS 0.734를 마크했고, 유격수로서 3번째로 많은 1042⅔이닝에 나서 14개의 실책만 내줘 KIA의 내야 사령관 역할을 했다.


박찬호는 자신의 수상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그는 갑작스럽게 참가를 결정한 이유로 "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내가 못 받을 걸) 아시지 않나"라고 유쾌하게 반문하면서 "2등의 품격을 보여드리려 왔다. 사실 이렇게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거의 몇 달 내내 오지환 선배랑 같이 언급됐는데 내가 이제 그런 선수에 한 발 다가섰다는 느낌도 받고, 지금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겁다"고 답했다.

올해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박찬호는 현장에서 타격에서 확실히 한 단계 더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나이도 서른이 되지 않은 만큼 노력에 단골손님이 될 수도 있다. 박찬호는 "그동안 쟤는 어디 안 다치냐 할 정도로 건강한 것이 장점이었는데 야구를 잘하니까 다쳤다. 그것이 너무 아쉬웠고 안 다쳤으면 얼마나 더 좋은 성적을 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사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한 번쯤 구경 와보고 싶었다. 나도 언젠가는 수상자로 와야 하니까. 또 꾸준히 선배와 함께 언급됐던 선수로서 자리를 빛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에 오지환은 "(아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쟁 같이 하고 이렇게 와주는 것만으로도 (박)찬호와 내가 팬들에게 정말 멋진 모습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내가 받지 못하더라도 내년에도 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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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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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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