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깜짝 임대→완전이적 '신의 한 수' 옳았다… 연봉 3배↑, 울브스 '최고 대우' 약속! 재계약 확정적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3.12.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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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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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27·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완전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현 소속팀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재계약에 임박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4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황희찬이 울버햄튼과 새 계약에 합의했다.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며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라며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최고 연봉 선수들과 비슷한 금액을 받을 것이다. 울버햄튼은 팀 내 최우수 선수 중 하나와 거대한 계약을 체결한다"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울버햄튼의 최고 연봉자는 윙어 파블로 사라비아(31)다.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의 현 주급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평균에 못 미치는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 수준이다. 재계약 후 매주 약 3배 가까운 금액을 받게 된다.

계약은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는 듯하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팀 핵심이 됐다. 구단도 그의 성과를 보답하려 한다.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신의 한 수가 통했다. 황희찬은 2021년 8월 RB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2022년 1월 원소속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했고, 약 반년 뒤 울버햄튼으로 완전이적 했다.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의 이적료는 1670만 유로(약 236억 원)다.


최초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였다. 발전을 거듭한 황희찬은 2023~2024시즌에 앞서 울버햄튼 지휘봉을 잡은 게리 오닐(40)의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오닐 감독은 지난 풀럼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과 얘기가 오가고 있다. 계약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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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관중들에게 두 팔을 들어 보이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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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디 애슬레틱'은 "황희찬의 계약이 2026년에 끝나지 않을 듯하다. 그는 울버햄튼과 재계약 논의 중이다. 핵심 선수를 위한 개선된 조건을 내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아스'는 "아스널은 황희찬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 중 하나다"라며 "울버햄튼은 아스널의 관심을 막기 위해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8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황희찬은 첫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57경기 8골 2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올 시즌에는 이미 8골 2도움을 올렸다"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꾸준함이 빛났다는 평가다. '스포츠몰'은 "황희찬의 공격 포인트는 모두 다른 경기에서 나왔다. 그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을 자격이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눈부신 성장에 빅클럽 이적설까지 흘러나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이 황희찬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울버햄튼이 팀 핵심 선수를 붙잡으려 빠르게 움직인 듯하다. 지난달 유력지 '디 애슬레틱'의 보도에 이어 축구계 시장에 정통한 로마노까지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을 확인했다.

선수 인생 최전성기를 맞았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8골로 전체 득점 공동 5위를 기록 중이다. 3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10골), 4위 재러드 보웬(웨스트햄·9골)을 바짝 추격 중이다. 황희찬과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4골)과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1골)가 각각 1,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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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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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한국 대표팀에 큰 호재다. 프리미어리그의 황희찬과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조규성이 속한 미트윌란은 덴마크 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조규성은 8골을 넣으며 리그 전체 득점 선두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주전 경쟁에 박차를 가한 오현규는 멀티골을 신고하며 브랜든 로저스 셀틱 감독의 눈에 들었다.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까지 가세했다. 황인범은 14일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풋몹'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가 됐다. 2021~2022시즌 골든 부트에 빛나는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는 등 해리 케인(현 바이에른 뮌헨)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명실상부 울버햄튼의 에이스다. 9득점을 올린 황희찬은 팀 내 최다 득점과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마테우스 쿠냐(5골), 마리오 르미나(2골)가 뒤를 잇고 있다. 황희찬보다 발끝이 뜨거운 선수는 울버햄튼에 없다.

구단도 연일 황희찬을 치켜세우고 있다. 울버햄튼은 10월의 선수로 황희찬을 선정했다. 빅클럽 이적설에 자주 오르내리는 페드루 네투(23),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33)과 경쟁에서 이겼다. 황희찬은 네투를 2% 차이로 제쳤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 "인상적인 10월을 보냈다. 3경기 모두 팀을 도왔다. 올 시즌 세 번째 이달의 수상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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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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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당시 황희찬은 3경기 2골 1도움으로 팀의 상승세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울버햄튼은 아스톤 빌라(1-1)전 무승부, AFC본머스(2-1)전 승리에 이어 난적 뉴캐슬 유나이티드(2-2)전에서 비겼다.

9월에도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수상자는 네투였다. 마지막 경기인 맨시티전에서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두고두고 회자 될 이슈까지 남겼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펩 과르디올라(50) 맨시티 감독은 황희찬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 듯 그를 '코리안 가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울버햄튼에는 네투, 쿠냐, 코리안 가이 등 뛰어난 선수가 많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21분 절묘한 위치 선정과 과감한 슈팅으로 울버햄튼에 결승골을 안겼다. 맨시티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패배였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황희찬의 주전 경쟁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은사가 팀을 갑작스럽게 떠났기 때문. 울버햄튼은 지난 8월 공식 채널을 통해 "훌렌 로페테기 감독과 다른 길을 가게 됐다. 로페테기의 울버햄튼 감독 생활은 9개월 만에 끝났다"라고 발표했다.

예기치 못한 인사였다. 영국 'BBC' 등 유력 매체에 따르면 로페테기 감독과 울버햄튼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축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1)와 후벵 네베스(26)를 각각 풀럼과 알 힐랄로 보냈다. 울버햄튼은 "로페테기 감독은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구단과 의견 차이가 있었다. 이를 받아들인 로페테기 감독은 계약 상호 해지에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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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클란 라이스(왼쪽)을 앞에 두고 돌파 시도하는 황희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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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가운데). /AFPBBNews=뉴스1
당시 울버햄튼은 코칭 스태프 전면 교체를 선언했다. 구단은 "로페테기 감독의 후임을 빠르게 찾고 있다. 파블로 산즈, 후안 페이나도, 오스카 카로, 에두 루비오, 다니엘 로페테기 등 사단도 모두 팀을 떠난다"라며 "후임을 빠르게 찾고 있다. 지난 몇 주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울버햄튼은 몇일 뒤 오닐 전 본머스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렸다.

신임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던 황희찬이다. 2023~2024 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 교체 출전하더니 팀 내 홀로 득점을 터트리며 빛났다. 울버햄튼은 전반전 한 골을 내주더니, 후반전 3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0-4로 크게 밀리고 있었다. 황희찬은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6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터트렸다. 시즌 1호 골이었다. 이후 황희찬은 측면에서 저돌적인 돌파를 성공하는 등 맹활약했다.

2호골도 머지않아 기록했다. 2주일 뒤 크리스탈 팰리스전이었다. 황희찬은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20분 절묘한 헤더 득점을 작렬했다. 울버햄튼은 두 골을 더 실점했다. 후반 추가 시간 쿠냐의 득점으로 한 골 따라붙었지만, 2-3으로 졌다.

유독 승리 운이 없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득점한 4경기에서 연달아졌다.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이다. 지난 9월 리버풀전에서 황희찬은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네투의 크로스를 강하게 차넣었다. 월드클래스 골키퍼라 불리는 알리송 베케르를 뚫어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후반전 연이어 3골을 내주며 1-3으로 졌다. 잉글랜드리그컵(EFL컵) 입스위치 타운과 경기에서 황희찬은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허나 이 경기에서도 울버햄튼은 대량 실점하며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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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의 득점과 함께 첫 승리는 지난 시즌 트레블에 빛나는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강팀을 상대로 골 맛을 보더니 또 터졌다. 이어진 빌라전에서도 황희찬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올 시즌 6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5호골이었다.

동료 선수와 호흡까지 빛났다.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 황희찬은 샤샤 칼라이지치(26)에 절묘하게 공을 돌려놓으며 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튼은 선제골을 내주고도 후반전 연속 득점하며 역전승했다. 경기 막바지 저력을 보여주는 데 황희찬이 크게 일조했다.

절묘한 개인기로 뉴캐슬에 일격을 가하기도 했다. 전반전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황희찬은 상대에 페널티킥을 내줬다. 1-2로 끌려가던 후반전 황희찬은 특유의 접기 동작 후 왼발 슈팅으로 프리미어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커리어 하이였다. 황희찬은 11경기 만에 6골 2도움을 올렸다.

무득점 경기는 토트넘전이었다. 울버햄튼과 토트넘은 지난달 11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한창 발끝이 뜨거운 코리안 리거들의 대결이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승부로 한국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8골로 득점 공동 2위였다.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 아스널전 멀티골과 리버풀, 풀럼, 팰리스를 상대로 득점을 넣으며 토트넘 상승세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11경기 8승 2무 1팰르 기록 중이었다. 유일한 패배는 직전 경기 첼시전이었다.

황희찬도 물이 오른 것은 마찬가지였다. 황희찬은 브라이튼, 팰리스, 빌라, 리버풀, 맨시티, 뉴캐슬을 상대로 각각 한 골 씩을 넣었다. 후반기로 갈수록 순도가 높은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맨시티전 결승골, 뉴캐슬전 동점골을 넣으며 빛났다.

두 선수 모두 주요 조력자가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빠졌다. 손흥민의 두 골을 도운 마노르 솔로몬과 히샤를리송도 부상으로 빠졌다. 매디슨은 첼시전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히샤를리송은 수술대에 올라 브라질 국가대표팀 명단에서도 빠진 상황이었다.

울버햄튼 에이스 네투도 경기를 뛰지 못했다. 네투는 황희찬의 6골 중 3골을 도왔다. 재빠른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는 황희찬에게 속속들이 연결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팀 동료이자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두 선수가 만난다"라며 손흥민과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조명하기도 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은 893분 뛰어 8골 1도움을 올린 상황이었고, 기회 창출 18회, 드리블 10회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황희찬은 득점 기회 11회 창출, 드리블 18회 성공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해당 경기 승자는 울버햄튼이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브레넌 존슨의 골로 앞섰지만, 울버햄튼에 후반 추가 시간 연달아 실점하며 1-2로 무너졌다. 울버햄튼은 2경기 연속 무승을 끊었고, 토트넘은 2연패에 빠졌다.

점점 자신감에 물이 올랐다. 페널티킥 키커로서 능력도 보여줬다. 황희찬은 28일 풀럼전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했다. 팀이 1-2로 밀려 떨릴법한 상황에서 과감히 골문 가운데로 때려 넣었다. 이번에도 울버햄튼의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종료 직전 실점하며 2-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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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특유의 세리머니. /AFPBBNews=뉴스1
번리전에서는 결승골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희찬은 전반 42분 침착하게 상대 수비의 태클을 피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8호골을 기록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플레이는 놀라운 수준이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경기 최우수(MOM)도 황희찬의 몫이었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팬 투표에서 황희찬은 83.5%를 득표하며 2위 다니엘 벤틀리(6.4%)를 크게 제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희찬을 MOM으로 치켜세웠다. 매체에 따르면 황희찬은 슈팅 2회 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소파스코어'도 황희찬에 평점 7.2를 주며 호평했다.

오닐 감독은 연일 황희찬을 극찬하고 있다. 그는 "황희찬 본인 노력의 결과물이다. 최근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위치 선정도 뛰어나다. 기회를 살리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 득점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라고 평했다.

홈 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의 스타다.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 중 6골을 홈에서 넣었다. 올 시즌 홈에서 황희찬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살라(8골)뿐이다. 홀란은 홈 6골로 황희찬과 동률이다. 12라운드 토트넘전이 황희찬의 유일한 홈 무득점 경기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황희찬의 홈 경기 득점을 막아낸 팀은 토트넘뿐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번리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홈에 강한 면모를 다시금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잠재력이 폭발한 황희찬이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유스 시절을 보낸 황희찬은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잘츠부르크로 향한 뒤 황희찬은 FC리퍼링으로 임대 이적해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15~2016시즌 도중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2016~2017시즌에는 오스트리아 리그 12골을 폭발하며 팀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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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AFPBBNews=뉴스1
2018~2019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2의 함부르크에 임대 이적했다. 당시 황희찬은 부상 불운으로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20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황희찬은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재기를 꿈꿨다.

능력은 확실했다. 황희찬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9~2020시즌 리버풀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황희찬은 당시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손꼽히는 버질 판 다이크(31)를 완벽히 제치고 득점을 터트린 바 있다. 지금까지도 회자 되는 황희찬 선수 경력의 명장면이다. 해당 시즌 황희찬은 공식 경기 16골 22도움을 올렸다. 홀란과 미나미노 타쿠미(현 AS모나코)와 위력적인 공격진을 구축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시장에 황희찬은 첫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RB라이프치히로 이적해 본격적인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분데스리가 적응은 쉽지 않았다. 부진에 부상 불운까지 겹쳤다. 29경기에서 830분을 뛰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황희찬은 2021년 8월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했다.

첫 시즌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울버햄튼은 2022~2023시즌 감독 교체 등 다소 불안한 상황이었다. 재정 문제까지 터졌다. 이 기간 황희찬은 리즈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허나 황희찬의 선택은 울버햄튼 잔류였다. 오닐 감독 부임과 함께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 돌입했다.

2023~2024시즌 초반은 사실상 후보 선수로 분류됐다. 쿠냐와 사라비아가 주전 공격수로 나서고, 황희찬은 주로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짧은 출전 시간 속 황희찬은 능력으로 입지를 뒤바꿨다. 2라운드와 4라운드 교체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점점 그라운드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나갔다.

황희찬이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며 소속팀 울버햄튼도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 시즌 초반 연달아 패배를 기록하며 강등권까지 처졌지만, 어느새 16경기 5승 4무 7패 승점 19로 13위가 됐다. 10위 풀럼(21점)과 단 2점 차이고, 유럽 대항전 진출권인 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26점)에 7점 뒤처져있다. 중반기 성적에 따라 중위권 진입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부상이 없으니 펄펄 날고 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우가 잦았다. 점점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출전 시간을 늘렸고, 득점포를 가동하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1월 A대표팀 소집 당시 "프로 생활 도중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몸을 관리하는 방법도 점차 알게 됐다. 올 시즌 운이 좋게도 잘 적응하며 기록도 좋아졌다. 현재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핵심이기도 하다. 황희찬은 1차전 싱가포르전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한국은 조규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후반 4분에는 황희찬이 헤더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이 한 골을 추가하는 등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2차전 중국과 경기에서는 측면에서 고군분투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황희찬을 왼쪽 측면에 배치했다. 황희찬은 이날 중국 수비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발휘하며 사이드를 지배했다. 덕분에 한국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났다. 황희찬은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주장 손흥민의 선제골에 일조했다. 이후 한국은 손흥민의 두 번째 골과 후반전 정승현(울산 현대)의 헤더 골까지 더하며 한국이 3-0 완승을 거뒀다. 3차 예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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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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