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안세영이 돌아왔다! '세계 4위는 가뿐' 왕중왕전 4강 진출... 남·녀·혼합 복식도 모두 4강행 [BWF 월드 투어]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2.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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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15일 타이쯔잉과 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3 조별리그 3차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부상 투혼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이 다시 한 번 항저우에서 열린 왕중왕전 무대에서 가뿐히 4강에 진출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3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세계 4위 타이쯔잉(대만)을 2-0(21-17, 21-15)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감한 안세영은 조 2위로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타이쯔잉도 2승 1패로 안세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세트 득실(4승 3패)에서 안세영(4승 2패)에게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안세영이다. 1차전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세계 13위 김가은(삼성생명)에게 0-2로 패하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2,3차전에서 무실세트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4강행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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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쯔잉의 공격을 걷어내는 안세영. /AFPBBNews=뉴스1
특히 이날은 세계 4위 타이쯔잉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아 나간 안세영은 5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이후 집중력을 되찾으며 10-9로 다시 재역전했다.

이후로는 완벽한 안세영의 흐름이었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타이쯔잉의 공격도 완벽히 다 걷어냈고 특유의 절묘한 네트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이후로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가뿐하게 1세트를 챙겼다.

2세트에서도 기세를 살려 초반부터 앞서갔다. 9-10으로 한 차례 역전을 당했으나 곧바로 다시 흐름을 뒤집었고 파상공세를 펼친 타이쯔잉의 공격을 거의 다 잡아내며 많은 범실을 유도해 2-0 승리를 챙겼다.

지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이끈 안세영은 단식에서도 파죽지세를 보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점프도 제대로 뛰지 못해 패색이 짙어졌다. 그럼에도 끈질긴 방어로 천위페이(중국)을 괴롭힌 그는 결국 상대를 지치게 만들어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민들에게 감동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한 달 가량 휴식기를 가진 안세영은 지난달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즈에서 4강에 오르며 감각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지난달 말 리닝 차이나 마스터즈에선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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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타이쯔잉의 공격을 받아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1차전 패배가 약이 된 듯 제 기량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아직 점프가 이전과 달리 완벽한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챙기며 왕중왕전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번 BWF 월드 투어 파이널은 배드민턴 국제대회 한 시즌을 정리하는 왕중왕전 격 대회로, 세부 종목 상위 8팀만 출전해 최강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아시안게임 우승자이자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세영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음에도 결코 놓칠 수 없는 타이틀이다.

B조에서는 세계 2위 천위페이(중국)와 5위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이 4강에 진출했다. 안세영과 4강에서 격돌할 상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천위페이와 마린의 B조 최종전 패자가 안세영과 승부를 겨를 예정이다.

첫 경기에서 안세영을 제압한 김가은은 7위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인도네시아)에 1-2(14-21, 22-20, 17-21)로 져 1승 2패로 타이쯔잉에게 4강 진출권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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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은은 마리스카 툰중에게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AFPBBNews=뉴스1
복식에선 모두 4강 진출팀을 배출했다. 4강전과 결승전은 오는 16일과 17일 열릴 예정이다. 특히 안세영과 함께 BWF 올해의 선수로 뽑힌 서승재는 강민혁(이상 삼성생명) 함께 나선 남자복식에서 2승 1패,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합을 이룬 혼합복식에서도 2전 전승으로 모두 4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여자복식에선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가 첫 경기에서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을 꺾은 데 이어 3연승을 달리며 4강에 진출했다. '킴콩 듀오'는 1승 2패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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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왼쪽), 백하나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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