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올스타가 어쩌다...' 미성년자 성추문 '충격'→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프랑코 3000억 계약 취소 위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12.2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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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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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3000억 유격수' 완더 프랑코(22·탬파베이 레이스)가 끝내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AP 통신과 미국 매체 ESPN 등은 29일(한국시간) "프랑코가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면서 "프랑코에게 출석을 요구한 올가 디나 를라베리아스 검사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프랑코를 기다렸다. 하지만 프랑코와 그의 변호사는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를라베리아스 검사는 프랑코의 출석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계속해서 조사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건은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에 불거졌다. 당시 미국 지역지 탬파베이 타임스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탬파베이 레이스 구단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진 프랑코의 미성년자와 관련한 부적절한 소문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SNS 채널에서는 '프랑코가 14세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입막음용으로 지불하기로 약속했던 금액을 지불하지 않아 이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자 같은 달 그의 나라인 도미니카공화국 검찰 역시 프랑코에 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프랑코는 '문제아' 이미지가 매우 강한 선수였다. 2023시즌 초반에는 경기 도중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같은 팀 동료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지난 6월 프랑코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징계까지 내리기도 했다. 당시 탬파베이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코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는 동안에 팀 동료인 란디 아로사레나(28·쿠바)와 더그아웃에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프랑코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동료들과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속을 썩이는 선수였다. 또 타석에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에는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배트를 내리치거나 장비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채 폭력적인 성향의 기질을 그대로 내비치며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이 조사를 시작한 뒤 MLB 사무국 역시 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프랑코는 무기한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 처분을 받았다. 탬파베이 구단 역시 프랑코를 제한 선수 명단(Restricted list)에 올렸다. 프랑코는 8월 13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빅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프랑코는 이달 초 도미니카 공화국에 귀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과 경찰은 지난 27일 프랑코의 주소지와 그의 어머니 집을 수색했다. 하지만 프랑코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프랑코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도 계속 응하지 않고 있다.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AP통신은 "도미니카 공화국 검찰은 프랑코가 기존 변호사를 모두 해고했다는 문서를 입수했다"면서 "이로 인해 프랑코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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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올스타전에 출전한 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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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당시 프랑코 의혹 관련 사실을 보도한 탬파베이 타임스. /사진=탬파베이 타임스 갈무리
프랑코는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로 MLB가 주목하는 최정상급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지난 2021년 20살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2021년 6월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데뷔 첫해인 2021시즌 프랑코는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8, 81안타 7홈런, 2루타 18개, 3루타 5개, 39타점 53득점 출루율 0.347, 장타율 0.463, OPS(출루율+장타율) 0.810의 성적을 올렸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의 맹활약은 이어졌다. 2021년 10월 1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서는 홈런 1개를 포함해 6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4차전에서도 프랑코는 또 홈런포 1개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으나, 팀이 2경기 연속 끝내기로 패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다.

그러자 탬파베이는 그해 겨울 프랑코와 화끈한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한화 약 2347억원)에 달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구단 옵션까지 포함하면 12년 최대 총액 2억 2300만 달러(2876억원)에 달하는 계약이었다. 선수 투자에 인색한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던 탬파베이가 제대로 지갑을 연 순간이기도 했다. 당시 ESPN은 "카를로스 코레아가 6년간 2700만 달러를 벌었으며, 매니 마차도는 341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면서 "프랑코는 6년간 4500만 달러를 받는다. 이후 잔여 계약은 5년간 1억 3700만 달러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은 셈"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프랑코는 12년의 계약이 종료된 후에도 나이가 32세밖에 되지 않아 초대형 잭폿을 또 터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런데 2022시즌 개막에 앞서 MLB TOP 100 중 전체 40위에 이름을 올린 프랑코는 초대형 계약에 다소 걸맞지 않게 주춤했다. 시즌 중반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손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흐지부지하게 2022시즌을 마무리했다. 2022시즌 프랑코의 성적은 8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7, 87안타 6홈런 2루타 20개, 3루타 3개, 33타점 46득점, 출루율 0.328, 장타율 0.417, OPS 0.74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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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하는 프랑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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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의 수비 모습. /AFPBBNews=뉴스1
2023시즌에는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 도미니카 공화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2루수 멀티포지션 소화가 가능했던 플럿코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나서는 등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며 최정상급 유격수로 성장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2023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당시 탬파베이 구단은 프랑코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활약하던 유격수 오스레이비스 바사베(23)를 콜업하기도 했다.

2023시즌 프랑코의 성적은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124안타, 17홈런, 2루타 23개, 3루타 6개, 58타점, 65득점, 출루율 0.344, 장타율 0.475, OPS 0.819. 2023시즌은 프랑코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282(292안타), 30홈런, 130타점, 40도루, 92볼넷 139삼진, OPS 0.795.

2023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프랑코는 이제 선수 생명 자체가 위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프랑코가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탬파베이 구단은 프랑코와 계약을 취소할 것이 분명하다. 이미 탬파베이 구단은 TV 등을 통한 구단의 대외 광고 및 하이라이트 영상 등에서 프랑코의 모습을 삭제한 상태다. 지난 8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헥터 고메즈 기자는 "2021년 프랑코의 연장 계약 소식을 전해준 이에 따르면 프랑코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초특급 스타로 성장할 수 있었던 프랑코가 이제는 현지 경찰로부터 쫓기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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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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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더 프랑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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