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출신' 플렉센, 'KBO MVP' 페디 만난다! ERA 6.86 최악 성적에도 1년 175만 달러에 화이트삭스행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12.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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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시절 크리스 플렉센. /AFPBBNews=뉴스1
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뭉쳤다. 2023년 KBO MVP 에릭 페디(30)에 이어 2020년 두산 베어스의 기적적인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크리스 플렉센(29)이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플렉센과 1년 175만 달러에 계약해 또 다른 투수를 추가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이 계약에는 최대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입단한 플렉센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해 2020년 한국 KBO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전반기에는 부상과 부진을 반복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기간을 거친 후 올라온 후반기에는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05로 에이스 성적을 냈다.

플렉센은 특히 가을야구에 진가를 발휘해서 5경기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로 당시 두산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야말로 포스트시즌(PS) 영웅. 2020시즌 종류 후 시애틀과 2년 475만 달러 계약을 체결해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했고, 복귀 첫해부터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며 또 하나의 KBO리그 역수출 신화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갈수록 한계를 보였고 시애틀에서 지명할당 처리됐다. 이후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으나, 곧바로 또 지명할당됐고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콜로라도에서도 12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6.27에 그쳤고 또 한 번 논텐더 처리돼 FA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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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최악의 성적에도 기회를 받아 화이트삭스로 향하면서 한국 팬들에게는 재미있는 풍경이 만들어졌다. 이달 초 화이트삭스는 2023년 KBO리그 MVP였던 페디를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영입했기 때문. 그러면서 2020년 KBO 준플레이오프 MVP와 2023년 KBO MVP의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 모두 KBO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긴 선수지만, 화이트삭스에서 기대되는 역할은 달랐다. 플렉센은 가을야구에서 훌륭했으나, 정규시즌에는 21경기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평범한 반면, 페디는 그보다 더 대단했다.

페디는 정규시즌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180⅓이닝 209탈삼진을 마크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윤석민(KIA) 이후 12년 만이자,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로 투수 삼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또한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것도 역대 5번째이자 1986년 해태 선동열(24승-214탈삼진)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히던 NC를 정규시즌 4위로 끌어 올린 활약 끝에 올해 최고의 KBO리그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 상과 MVP를 수상했다.

그런 만큼 화이트삭스는 페디에게 딜런 시즈, 마이클 코펙과 함께 상위 선발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플렉센에게는 백업 선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도 시즌 전 로테이션 예상으로 페디를 2선발, 플렉센을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구분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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