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너무 잘했다, 이길 자격 있다" 적장의 엄지척, 1위팀의 위엄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12.3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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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흥국생명전 승리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KOVO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 간의 소문난 잔치에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의외로 먹을 것이 없었다.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고 반면 선두 수원 현대건설은 완성도 높은 전력으로 1위를 질주했다.

현대건설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19)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시즌 상대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고 15승 5패, 승점 47로 당당히 2023년을 선두로 마감했다. 2위 흥국생명(15승 5패, 승점 42)과 격차도 더 벌렸다.

1,2라운드까지 연승을 거뒀지만 3라운드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진 상황에서도 흥국생명을 꺾었고 이날까지 전반적인 우위를 보이며 상대 전적을 동률로 맞췄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첫 세트에선 서브도 그렇지만 공격도 전반적으로 잘 됐다. 원하는대로 됐다"며 "2,3세트엔 흔들리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대단했다.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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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왼쪽)이 득점한 이다현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그는 "상대팀이 대단히 좋은 경기를 치렀다.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린 블로킹이나 수비가 잘 안됐다. 2세트 초반엔 서브도 잘 안됐다"고 말했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패했던 아본단자 감독은 "그땐 배구가 잘 안됐다. 상대 세터가 주전도 아니었다. 우리의 태도나 에너지가 없었다. 오늘은 그때와만 비교하면 더 좋은 경기였지만 확실히 상대가 너무 잘했다"며 "블로킹이나 수비적으로도 좋았다. 올라오는 공을 공격수가 효율 좋게 때리다보니 우리의 블로킹이 잘 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현대건설은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흥국생명의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도 똑같이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중앙도 그렇고 백어택도 마찬가지"라며 "최근 2경기에선 잘 나왔는데 오늘은 잘 안 됐다. 균일하게 잘 맞춰가야 한다. 현대건설은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이 있어 교체가 원활하다. 이렇게 분배를 잘하는 팀에게 서브가 잘 안 되면 경기가 더 쉬워진다. 그런 게 어려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등 봄 배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물론이고 선수들 또한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확실히 얻었다. 강 감독은 "경기 전에 한 얘기인데 1,2라운드엔 아쉬웠지만 3라운드에서 이기고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1,2라운드 때 지면서 갈수록 어려울 수 있겠단 생각을 했는데 3라운드서 주전 세터가 빠진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긴 게 컸다"고 향후 행보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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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왼쪽)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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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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