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 류현진 원하는 NEW 팀 또 나왔다... '100억대 잭팟' 현실화 충분히 가능하다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1.0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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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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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서서히 류현진(37)의 이름이 미국 현지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분명 좋은 신호라 할 수 있다. 앞서 빅마켓 뉴욕 메츠와 꾸준하게 연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류현진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영입 가능 자원으로 거론돼 이목을 끈다.

미국 매체 볼티모어 베이스볼은 1일(한국시간) "2024년이 찾아온 가운데,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여전히 선발 투수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가질 법했던 루카스 지올리토와 프랭키 몬타스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여전히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는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이나 마이클 로렌젠, 또는 좌완 투수인 션 마네아와 류현진 등이 있다. 이들은 볼티모어 구단 예산에 있어서도 적합한 투수들(There are still pitchers on the free agent market who could conceivably fit into the Orioles budget, perhaps right-handers Marcus Stroman or Michael Lorenzen or left-handers Sean Manaea or Hyun Jin Ryu)"이라고 짚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소속 구단 없이 새해를 맞이한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2024년은 다르다. 현재 FA 신분인 류현진은 새 둥지를 찾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1월 한국시리즈가 열린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향후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일단 에이전트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죠"라면서 "윈터 미팅이 끝난 뒤 12월 중순께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12월 중순을 넘긴 가운데,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 FA 시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그래도 류현진에 대한 현지 분위기는 대단히 긍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오프시즌에서 FA 최대어는 '투·타 겸업' 신화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였다. 그런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한화 약 924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MLB(메이저리그)가 속한 북미스포츠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이었다. 그 뒤를 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 역시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무려 계약 기간은 12년. 총액은 3억 2500만 달러(한화 약 4230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계약 규모였다. LA 다저스가 이 둘을 향해 쓴 금액은 무려 10억 2500만 달러(약 1조 3343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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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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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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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뉴스1
이 2명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FA 시장에 나와 있던 나머지 선발 자원들도 속속 새로운 둥지를 찾아가고 있다. 당장 볼티모어 베이스볼이 언급한 또 다른 2명의 투수가 행선지를 찾았다. 바로 루카스 지올리토와 프랭키 몬타스였다. 먼저 지올리토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향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은 "보스턴 레드삭스가 FA 우완 루카스 지올리토와 2년 총액 3850만 달러(한화 약 500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지올리토는 2023시즌 3개 팀(시카고 화이트삭스, LA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서 뛰면서 다소 승운이 따르지 않은 채 8승 15패 평균자책점 4.88을 마크했다. 184⅓이닝 동안 169개의 안타를 허용했는데 그중 무려 41개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는 아메리칸리그 피홈런 1위 기록이기도 했다. 그래도 204개의 탈삼진을 뽑아냈으며, 피안타율 0.240을 기록했다.

이어 몬타스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프랭키 몬타스가 신시내티로 향한다"고 썼다. 계약 규모는 1년 1600만 달러(한화 약 208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몬타스는 2023시즌 시작을 앞두고 어깨 수술을 받았다. 결국 2023시즌 단 1경기에 출장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과 함께 1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통산 성적은 130경기에 출장해 37승 35패 평균자책점은 3.90. 593⅔이닝 동안 571피안타(72피홈런) 197볼넷 612탈삼진. 이런 몬타스를 향해 신시내티도 2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꺼이 지갑에서 꺼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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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지올리토. /AFPBBNews=뉴스1
류현진 역시 이들과 비교해 결코 밀릴 게 없는 이정표를 메이저리그에 남겼다. 류현진의 통산 성적은 186경기에 출장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27이다. 10시즌 통산 1055⅓이닝을 던지면서 1013피안타(116피홈런) 236볼넷 7몸에 맞는 볼 934탈삼진 416실점(384자책점) 피안타율은 0.250.

2013시즌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원소속 팀이었던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했다. 당시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캐나다로 향했다. 이후 류현진은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총 60경기에 등판해 24승 15패를 기록했다. 2020시즌에는 60경기 단축 시즌 체제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좋은 성적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류현진의 활약은 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그해 개인 최다 타이인 1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그러다 2022시즌에는 6경기에 나선 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에 복귀, 예전의 위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비록 속구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정교해진 제구력과 날카로운 변화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통할 수 있다는 실력을 증명했다. 위기관리 능력과 경기 운용 능력 역시 한 단계 더욱 성장한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2023시즌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으로 토론토와 계약 마지막 해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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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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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을 향한 현지 평가는 긍정 일색이다.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2023시즌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도 기적처럼 호투를 펼쳤다. '인간 승리 드라마'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 도중 MLB.com은 류현진을 두 번째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들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아니었다"면서 차별화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나이 때문에)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 과거와 비슷한 4년간 8000만달러 규모 정도의 계약을 맺지는 못하더라도 금전적으로 좋은 조건과 함께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팀은 뉴욕 메츠다. 미국 뉴욕 지역 매체 SNY는 지난달 31일 뉴욕 메츠가 영입해야 할 선발 투수 4명을 꼽으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가장 먼저 꺼냈다. '억만장자' 메츠는 스티븐 코헨이 구단주로 있지만, 이번 오프시장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무엇보다 오타니와 야마모토라는 두 거물 영입에 실패하는가 하면, 루카스 지올리토마저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SNY는 "메츠는 이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시장에는 좌완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같은 정상급 투수들이 있다. 그렇지만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사장은 이번 시장에서 이 정도 레벨의 선수를 찾고 있지는 않다. 메츠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몇 가지가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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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매체는 류현진과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 션 마네아, 그릭고 마이클 로렌젠을 영입 후보로 포함했다. 볼티모어 베이스볼이 언급한 4명 중 이마나가 쇼타를 제외한 3명의 이름이 똑같은 것도 흥미롭다. SNY는 류현진에 관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소화하면서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시즌은 2시즌에 불과하다. 그럴 정도로 약간의 부상 위험은 안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효율적이고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는 좌완 중 한 명"이라고 짚었다. 이어 "통산 평균자책점 3.27 및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8을 마크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자신을 다룰 줄 안다. 2023시즌에는 11차례 선발 등판 중 8차례 경기에서 2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또 현재 메츠에 있는 중간급 선발 자원 중에서도 최고 레벨이다. 루이스 세베리노와 비슷한 수준의 1~2년 계약을 제시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츠는 지난해 11월 세베리노와 1년 1300만 달러(약 167억원)에 계약했는데, 류현진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매길 만한 투수로 평가한 것이다. 세베리노는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빅리그 통산 141경기(125경기)에 등판해 54승 37패 평균자책점 3.79의 성적을 냈다. 여전한 류현진의 가치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현지 분석이다.

앞서 류현진은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이 평가한 FA 랭킹에서 40명 중 3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포함된 40명 중 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선발 투수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조던 몽고메리와 마커스 스트로먼, 클레이튼 커쇼, 이마나가 쇼타,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 그리고 류현진까지 총 8명뿐이다. 결국 이들 중 최대어급인 스넬과 몽고메리의 거취가 결정되면 류현진의 행선지 결정 여부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선발 투수가 대우를 받고 있는 현재 시장 분위기라면 100억원 이상의 금액은 물론, 1년 이상의 계약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또 다른 비교 대상도 있다. 류현진과 동갑내기인 랜스 린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년 1100만 달러(약 143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랜스 린은 2023시즌 11경기에 등판해 64이닝을 던지면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4.36을 찍었다. 사실상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잔류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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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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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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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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