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21억' SD 고우석, 2년간 90경기 끝내면 LG 보상금도 늘어난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1.0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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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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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가상)을 입은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메이저리그(ML)로 진출한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확고부동의 마무리로 자리 잡을 경우 원소속팀 LG 트윈스도 웃게 될 전망이다.

미국 매체 야드배커는 5일(한국시간) "만약 고우석이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나 연봉 인상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LG는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고우석의 세부 계약 내용에 주목했다.


앞선 4일 샌디에이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1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2024년 175만 달러(약 23억 원), 2025년 225만 달러(약 30억 원)의 연봉을 받으며 2026년 300만 달러(약 39억 원)의 뮤추얼 옵션(상호 합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만약 2026년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50만 달러(약 7억 원)의 바이아웃을 고우석에게 지불하게 돼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확정된 보장 금액은 450만 달러(175만+225만+바이아웃 50만)로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의거해 LG가 받는 이적료는 보장액의 20%(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인 90만 달러(약 12억 원)다. 하지만 90만 달러의 보상액은 독특한 계약 구조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야드배커는 "보너스와 연봉 인상 조건 등으로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가 될 경우 3시즌 동안 총액은 940만 달러(약 123억 원)에 다다른다. 이는 불펜을 강화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경쟁하겠다는 샌디에이고 구단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공개한 고우석의 계약 일부를 살펴보면 고우석은 한 시즌 70경기에 등판하면 10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그뿐 아니라 40경기, 45경기, 50경기, 55경기에 등판할 때마다 10만 달러(약 1억 원)씩 받아 한 해 최대 40만 달러(약 5억 원)를 번다. 이 조건은 2025년과 2026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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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의 샌디에이고 계약 소식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폭스 스포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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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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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LG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건 고우석의 연봉 인상 조건이다. 야드배커는 "고우석의 계약서에 있는 에스컬레이터 조항은 2025년과 2026년 연봉을 이전 시즌에 마무리한 경기를 기준으로 최대 50만 달러까지 인상할 수 있게 해준다(The escalator provisions in Go's contract allow his salaries in 2025 and 2026 to increase by up to $500,000 based on games finished in the previous seasons.). 현 시즌에 획득한 에스컬레이터 조항은 2025년과 2026년 연봉 모두에 적용된다(Any escalators earned in the current season will apply to both 2025 and 2026.)"고 전했다.

고우석이 2024년, 2025년 각 시즌에 15경기, 25경기, 35경기, 45경기를 끝낼 경우 그때마다 12만 5000달러(약 1억 7000만 원)의 연봉을 인상한다. 예를 들어 2024년 45경기를 팀의 마지막 투수로서 끝낼 경우 2025년 연봉 225만 달러가 275만 달러(약 37억 원), 2025년 45경기를 끝낼 경우 2026년 연봉이 300만 달러에서 350만 달러(약 46억 원)로 상승하는 식이다. 단, 세이브가 아닌 경기의 마지막 투수로 나서기만 하면 된다.

결론적으로 고우석의 보장 계약 금액은 450만 달러에서 800만 달러(2024년 175만 달러+2025년 275만 달러+2026년 350만 달러)까지 늘어나 샌디에이고가 LG에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도 90만 달러에서 최대 160만 달러(약 21억 원)로 늘어나는 것.

45세이브가 아닌 매 경기 45경기를 끝내는 것이기에 난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 또한 매년 한국과 미국을 오고 가는 왕복 항공권 두 장과 선수 본인의 동의 없이 내려가지 못하는 2025시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어 환경도 1군 적응에 전념할 수 있게 최적화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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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와 계약한 마쓰이 유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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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수아레즈. /AFPBBNews=뉴스1


일단 고우석은 마쓰이 유키(29), 로베르토 수아레스(33)와 함께 조시 헤이더(30)를 대체할 마무리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A.J.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아직 어떠한 역할도 정하지 않았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많은 재능과 다른 매력을 가진 선수들을 영입 중이다. 스프링캠프에 도착해 그들이 어떤 공을 던지고 적응하는지를 보고 어떤 방향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마무리가 될 수 있는 재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한국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성장했다.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354경기에 출장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개인 통산 총 36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05피안타(29피홈런) 163볼넷 401탈삼진 145실점(13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지난달 고우석의 이력을 소개하면서 "그는 파워풀한 스터프를 가진 우완 투수다. 직구는 시속 93~95마일(약 149.7~152.9㎞)에 형성되고 있다. 최고 98마일(약 157.7㎞)을 던진다. 투구 동작에서 디셉션(숨김 동작)이 부족한 편이다. 때로는 밋밋한 직구를 던진다. 그렇지만 여전히 순수한 구위만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예상 성적도 경쟁자들에 비해 나쁘지 않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자체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고우석의 2024년 성적은 62경기 3승3패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62이닝 72탈삼진이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수아레즈는 65경기 3승3패 6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3.78, 65이닝 70탈삼진, 마쓰이는 64경기 3승 3패 10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33, 64이닝 80탈삼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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