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클로저' 고우석도 日 SV 왕도 결국 모두 아니었다... '前 삼성' 외인 동생 수아레즈 'SD 새 클로저' 낙점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1.0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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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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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리코스포츠에이전시 제공
'코리안 메이저리거'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4시즌 클로저보다는 경기 후반 불펜 투수로 등판할 것이라는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7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최근 다른 불펜 투수를 영입했지만, 로버트 수아레즈가 2024시즌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Robert Suarez Still Expected To Close Games After Padres' Recent Bullpen Signings)"고 보도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샌디에이고는 2024시즌에도 많은 옵션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샌디에이고는 이번 오프시즌에 전체적으로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최근 샌디에이고는 불펜을 강화할 수 있는 2명을 영입했다(but they have recently signed two players to help in their bullpen). 구단 프런트는 경기 후반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우석, 마쓰이 유키와 계약을 맺었다(The front office signed relievers Woo-Suk Go and Yuki Matsui, both of whom are expected to help in late-game situations)"고 설명했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코리안 메이저리거 대열에 합류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은 "우완 불펜 투수 고우석과 2+1년 계약을 맺었다. 또 2026년 구단과 선수 합의를 통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또 마쓰이 유키는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9시즌 통산 236세이브를 올린 클로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12월 마쓰이 유키와 계약기간 5년, 최대 3360만달러(약 440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마쓰이는 2013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 2023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에 출장해 25승 46패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거뒀다. 2019시즌과 2022시즌에 이어 2023시즌까지 3차례 일본프로야구 세이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속해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시즌까지 샌디에이고에서 클로저 역할을 맡았던 조쉬 헤이더는 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이다. 헤이더가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거라 예상하는 이는 없다. 그래서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의 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것(So, the Padres will be looking for different ways to help replicate the production of Hader)"이라 짚었다.


그러면서 매체는 샌디에이고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후보로 로버트 수아래즈의 이름을 거론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샌디에이고는 마무리 투수와 관련해 견고한 추가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샌디에이고는 클로저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우완 투수(로버트 수아레즈)를 보유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에 로버트 수아레즈를 주전 클로저로 기용할 것이라 예상된다는 보도를 했다(The Athletic's Dennis Lin is reporting that the team is still expected to use veteran Robert Suarez as the main closer this coming season)"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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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앨버트 수아레즈의 투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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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수아레즈. /AFPBBNews=뉴스1
로버트 수아레즈는 과거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앨버트 수아레즈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버트 수아레즈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불펜 자원이다. 2015년 멕시칸 리그를 거친 수아레즈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한신 타이거즈 소속으로 활약했다. 2020시즌에는 소프트뱅크에서 한신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부터 25세이브를 마크하며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이어 2021시즌에는 6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16으로 2시즌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로버트 수아레즈는 2022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700만 달러(한화 약 9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첫해인 2022시즌 수아레즈는 45경기에 출전해 5승 1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2.27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총 47⅔이닝 동안 안타는 29개(4홈런)밖에 내주지 않았으며, 21볼넷 4몸에 맞는 볼 61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로 수준급 피칭을 해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수아레즈는 샌디에이고와 5년 4600만달러(약 605억원)의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26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다소 주춤했다. 총 27⅔이닝 동안 15피안타(4피홈런) 10볼넷 24탈삼진, WHIP는 0.90을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2시즌 통산 성적은 71경기에서 9승 4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은 2.99.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수아레즈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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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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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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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왼쪽)와 고우석. /사진=박찬호 SNS 갈무리
그러면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고우석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논란의 여지 없이 KBO 리그의 최고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경기 후반에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을 것(Go, who had been arguably the KBO's best closer, will be in the mix for late-inning opportunities with the Padres)"이라 전망했다. 일단 로버트 수아레즈가 9회 경기를 마무리 짓는 역할을 맡는 가운데, 고우석은 이보다 앞선 8회나 7회 혹은 6회에 구원 등판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매체는 이어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고우석을 비롯해 그보다 더 많이 알려진 마쓰이 유키 역시 세이브 기회에서 출전하지는 않을 것(Neither he nor the more widely known Matsui have been promised save chances, club officials said)"이라면서 "구단은 일단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더욱 명확한 책임감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5년 계약에서 2년차 시즌을 맞이한 로버트 수아레즈가 9회 출격 임무를 맡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를 영입하기 전에도 이미 수아레즈는 2024시즌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후보로 선택을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수아레즈가 2022시즌의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의 영입으로 샌디에이고 불펜 운영에 있어서 유연성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로부터 결코 나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고우석과 샌디에이고의 상세한 계약 조건을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조엘 셔먼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샌디에이고가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한화 약 59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시즌 연봉 175만달러(약 23억원)를 수령한다. 이어 2025시즌에는 이보다 50만달러가 많은 연봉 225만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1년 연장 옵션 조항을 실행할 경우, 고우석은 2026시즌 연봉으로 300만달러(약 39억원)를 받을 수 있다. 또 연장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고우석은 50만달러(약 7억원)를 가져간다. 따라서 고우석의 보장금은 총 450만달러로 결코 헐값이 아닌 셈이다. 또 이번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고우석을 1군 무대에서 분명히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1년 계약할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3년 차부터)을 계약 조건에 추가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대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로버트 수아레즈와 마쓰이 유키, 그리고 고우석을 불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불펜 강화에 도움을 줘야 한다. 고우석의 합류로 샌디에이고 불펜은 거의 완성됐다. 고우석과 마쓰이는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오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우석과 마쓰이는 수아레즈와 함께 마무리 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펼칠 것이다. 누가 마무리로 등판하든 3명 모두 중요한 상황에 나와 던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매체인 CBS 스포츠도 고우석과 수아레즈가 경쟁을 펼칠 거라 내다봤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앞서 고우석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언급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마무리 투수 보직은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가 아닌 로버트 수아레즈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앞으로 이들의 활용 여부에 관해 잘 준비해야 한다. 상대 팀에 따라 유연하게 불펜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수아레즈가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이탈한다면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둘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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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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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LG 고우석은 2017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 LG 트윈스의 클로저로 활약했다. 2023시즌까지 KBO 리그 7시즌 통산 354경기에 출장해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개인 통산 총 368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305피안타(29피홈런) 163볼넷 401탈삼진 145실점(130자책)의 성적을 거뒀다.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리며 세이브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장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 시즌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는 것.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LA 다저스와 3월 20일과 21일 양 일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2024시즌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더욱이 LA 다저스에는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일본인 듀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뛰고 있다. 김하성은 물론 고우석 역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아울러 고우석은 LG 트윈스가 배출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1호가 됐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갖췄다. 2017시즌 KBO 리그 등록 일수 100일을 비롯해 2018시즌 175일, 2019시즌 192일, 2020시즌 153일, 2021시즌 183일, 2022시즌 193일, 2023시즌 176일을 각각 채웠다. 여기에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해 60일, 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일,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10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5일을 각각 추가로 얻으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2024시즌을 마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고우석은 오로지 소속 팀 LG의 허락과 함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서만 미국행이 가능했다. 비록 450만 달러가 LG와 고우석이 원했던 만큼의 충분한 금액은 아니었지만, 구단은 쿨하게 고우석의 미국 진출을 허락했다. 고우석을 빅리그로 보내면서 LG 구단 역시 이적료를 챙길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개정한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와 합의한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이 중 20%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한다. 또 2500만달러 초과 5000만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합해 이적료가 정해진다. 5000만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2500만달러의 20%와 2500~5000만달러의 17.5%인 937만5000달러, 50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더한 금액이 이적료가 된다. 따라서 원소속팀 LG는 KBO 야구 규약에 따라 계약금의 20%인 90만 달러(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인 경우)를 받으며, 향후 고우석의 옵션 실행 및 계약 연장 여부에 따라 추가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마친 뒤 지난 6일 입국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첫 등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하는 위치이며, 잘 이겨내야 한다. 로스터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서 잠실에서 운동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꿈꿨던 장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메이저리거라 생각하지 않고 그렇게 불릴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샌디에이고에는 지난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이 있다. 고우석은 "(김)하성이 형에게 먼저 연락드렸는데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외국에서 야구하는데 같은 리그에서 뛰었던 대표팀 선배와 한 팀에 있다는 것 자체로 큰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어서 실제 타자와 승부하며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다음 주부터 원래 하던 대로 운동하면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1년 뒤에 떠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했다. 하지만 1년 동안 준비해 왔고 우승을 하면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내 가치를 평가받고 싶었다. 사실 미국 진출에 있어 가장 고민이 컸던 부분이 LG 구단과 열정적인 팬들이었다. 그랬기에 LG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었다. 또 포스팅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올 때 LG로 올 수 있기에, 올해 (미국으로) 나가는 걸 선택했다. LG 팬들에게는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영원히 떠나는 것이 아니다. 더 발전해서 돌아오겠다. 개인적인 꿈을 이루는데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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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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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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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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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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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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