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7연패' 페퍼저축은행에 무슨 일이... 트린지 감독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 언급하고 싶지 않다"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1.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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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V리그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이 17연패로 구단 한 시즌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을 세운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패장 조 트린지(37)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1승보다 시급한 것으로 팀 문화 조성을 이야기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9일 광주광역시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4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에 1-3(9-25, 31-29, 26-28, 19-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페퍼저축은행은 구단 한 시즌 최다 연패 타이인 17연패에 빠지며 2승 22패(승점 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3시즌 연속 17연패다.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부터 매 시즌 17연패를 기록했고, 다음 경기가 31일 수원 현대건설전이어서 자칫하다간 대전 KGC인삼공사(현 정관장)가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 최장 기록인 20연패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연패 탈출의 실마리를 얻은 경기이기도 했다. 야스민 베다르트가니(28·등록명 야스민)가 팀 내 최다 득점인 26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고, M.J.필립스(등록명 필립스)가 중앙에서 재치 있는 플레이를 여러 차례 펼치며 12점을 올렸다. 박은서는 다리 경련에도 11점으로 야스민을 지원사격했다. 세터 이고은은 갈수록 야스민과 좋은 호흡을 보이면서 기적적인 2세트 승리를 가능케 했다. 무엇보다 어택 커버가 앞선 경기들보다 원활히 이뤄지면서 1위 현대건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경기 후 트린지 감독은 "좋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잘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경기든 핀치 상황이 오기 마련인데 그 순간을 넘는 법을 알아야 한다"며 "이고은과 야스민이 자랑스럽다. 1세트 때는 두 사람의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2세트부터 괜찮았다. 야스민의 경우 3세트 끝무렵에 착지하면서 발을 삐끗했는데 후위 공격이 어려웠을 텐데도 잘 이겨내 줘서 정말 고맙다. 이고은은 근래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위 공격수들을 잘 활용했고 미들블로커를 쓰는 타이밍도 좋았다. 공격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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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의 야스민(왼쪽)과 이한비. /사진=한국배구연맹


과감한 용병술도 눈에 띄었다. 이날 박정아가 1세트 공격성공률 40%로 6점을 올렸음에도 2세트부터 제외하고 이한비를 대신 내세웠다. 리베로 포지션에서는 손목 부상을 당한 김해빈 대신 아웃사이드히터지만 리베로 경험이 풍부한 채선아를 투입해 성공을 거뒀다. 채선아는 초반 아쉬운 이단 연결을 보여주는 등 어색한 모습을 보였으나,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트린지 감독은 "공격과 수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했는데 박정아는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고 짧게 답하며 "채선아는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지션 변경이 쉽지 않은데 코트 위에서 보여주는 태도나 모습으로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 주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반기를 최하위로 마무리한 페퍼저축은행은 올스타브레이크를 통해 팀 재정비에 들어간다. 선수층이 얇은 만큼 휴식에 중점을 둘 생각이지만, 새로운 팀 문화 조성을 특별히 언급했다. 그동안 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으나, 이날은 전보다 구체적으로 희망하는 바를 말했다.

트린지 감독은 "휴식과 회복이 제일 중요하다. 힘든 시즌을 보냈기에 휴식이 필요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선 회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가장 필요한 변화는 팀 문화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팀 문화가 필요하고 서로 동등한 상태에서 경쟁하는 팀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뢰를 수 차례 언급한 이유를 묻자 "구체적으로 어떤 사건을 언급하고 싶진 않다. 팀원들이 함께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팀이다. 여기에 신뢰를 기반으로 팀 문화를 만들어 어떻게 쌓아 나가는지가 중요하다. 그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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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트린지 페퍼저축은행 감독(맨 왼쪽)이 선수단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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