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치로, 벌써 명예의 전당 입성에 쏟아지는 관심... '추신수는 언제?' MLB.com "2026년 첫 입성 후보로 주목"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1.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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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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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2024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가 확정된 가운데, 이제 벌써 내년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역시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스즈키 이치로(51·일본)가 아시아인 처음이자 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로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AP 통신 등 미국 매체들은 25일 내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는 이치로의 헌액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전날(24일)에는 아드리안 벨트레와 토드 헬튼, 조 마우어가 명예의 전당 입회에 성공했다. 올해 투표 대상자는 신규 후보 12명, 기존 후보 14명 등 총 26명이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뛴 후 은퇴한 지 5년 이상이 지나야 한다. 다만 5년이 지나지 않은 사이 사망하게 되면 바로 입후보가 가능하다.

2018년 이전에 은퇴해 새로운 후보로 이름을 올린 선수는 벨트레와 마우어를 비롯해 체이스 어틀리, 데이비드 라이트, 바톨로 콜론, 맷 홀리데이, 아드리안 곤잘레스, 호세 바티스타, 호세 레이예스, 빅터 마르티네스, 제임스 쉴즈, 브랜든 필립스가 있었다. 2회차 이상은 헬튼과 빌리 와그너, 앤드류 존스, 게리 셰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 오마 비스켈, 앤디 페티트, 바비 아브레유, 지미 롤린스, 마크 벌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 토리 헌터가 후보였다.

벨트레는 전날(24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득표율 95.1%, 헬튼과 마우어는 각각 득표율 79.7%, 76.1%를 넘기며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벨트레는 역대 5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가 됐다. 앞서 투수 후안 마리샬(1983년)을 시작으로 페드로 마르티네스(2015년), 블라디미르 게레로(2018년), 데이비드 오티즈(2022년)가 차례대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다. 벨트레는 1998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시애틀 매리너스(2005~2009년), 보스턴 레드삭스(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2011~2018년)를 거치며 총 21시즌을 뛰었다. 총 2933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86, 3166안타, 477홈런 1707타점 1524득점, 121도루, OPS 0.819의 성적을 거뒀다.


또 2013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헬튼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헬튼은 2019년 첫 투표에서 16.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매년 상승세를 보인 끝에 지난해 72.2%의 지지율을 얻었고, 결국 올해 헌액에 성공했다. 지난 1995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된 헬튼은 1997년 빅리그 데뷔 후 2013년까지 17시즌 동안 콜로라도에서만 2247경기를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316(7962타수 2519안타) 369홈런 1406타점 1401득점 OPS 0.953의 성적을 냈다. 올스타전에도 5차례 뽑혔으며, 실버슬러거 5회, 골드글러브를 3회 각각 수상하는 등 리그 정상급 1루수로 활약했다.

마우어 역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마우어는 1987년 시애틀에 지명됐던 켄 그리피 주니어가 2016년 헌액된 이후 치퍼 존스(1990년 애틀랜타 지명, 2018년 헌액)와 해롤드 베인스(1977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지명, 2019년 헌액)에 이어 네 번째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마우어는 2004년 빅리그 데뷔한 뒤 2018년까지 15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306(6930타수 2123안타) 143홈런 923타점 1018득점 OPS 0.827의 성적을 올렸다. 수비 부담이 많은 포수로 뛰었지만, 세 차례 타격왕(2006, 2008, 2009년)에 오를 정도로 최고의 안방마님이었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려면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 이상 활약하고 현역에서 은퇴한 뒤 5년이 지나야 한다. 단 5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세상을 떠날 경우에는 바로 입후보된다. 2025년에는 이치로와 CC사바시아, 더스틴 페드로이아, 펠릭스 에르난데스 등이 처음 후보에 오르는데, 역시 이치로에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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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시절 스즈키 이치로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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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영웅 이치로는 지난 1993년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에 입단한 뒤 2001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 진출했다.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는 9시즌 951경기 출장에 통산 타율 0.353이며 1278안타, 118홈런, 529타점, 628득점, 199도루를 마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는 타율(0.350)과 안타(242개), 도루(5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이치로는 데뷔 첫 해부터 특유의 타격 폼과 함께 정교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또 외야에서도 최정상급 수비 능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빅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안타(262개) 기록을 작성했는데, 이 기록은 아직까지 그 어느 누구도 깨트리지 못하고 있다.

이치로는 이후 뉴욕 양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친 뒤 시애틀로 돌아와 2019년 3월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19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메이저리그 통산 2653경기에 출장해 3089개의 안타를 때려냈으며, 타율 0.311, 117홈런,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를 기록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는 등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또 데뷔 첫해부터 10년 동안 200안타를 마크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구단 회장 특별보좌 겸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20년에는 이치로가 때려낸 총 안타의 분포도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는 "미국 언론이 지난해 은퇴한 이치로를 다양한 특집 기사로 다루며 업적을 기렸다. 그런 가운데 MLB.com 연구 및 개발 부서에 있는 대런 윌먼이 이치로의 3089안타 분포도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윌먼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치로의 안타 분포도를 50초짜리 영상으로 공개했다. 당시 안타는 이모티콘으로 표현돼 있었는데, 단타와 2루타, 3루타, 그리고 홈런까지, 이치로의 업적이 내야와 외야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왼손 타자이지만 밀어친 타구도 많아 좌우 모두에 거의 빈틈이 없었으며, 홈런 타구는 좌측보다는 우측으로 많이 쏠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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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윌먼이 2020년 SNS에 공개한 이치로의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 분포도. /사진=대런 윌먼 SNS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참여하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75%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만약 이치로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면 아시아인으로는 최초 명예의 전당 입성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앞서 또 다른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들인 노모 히데오와 마쓰이 히데키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도전했다. 하지만 75% 이상의 표를 얻지는 못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이 좌절됐다.

한국인으로는 아시아인으로 메이저리그 최다승(124승) 기록을 작성한 박찬호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는 2026년에는 추신수가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추신수는 미국 마이너리그를 거쳐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어 2006년 7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했다. 2009시즌에는 1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20홈런 86타점을 마크했다. 2014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2020년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2018시즌엔 생애 첫 올스타로 뽑혔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6시즌 동안 16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4. 2009년에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021년 한국 무대로 돌아온 그는 지난 2022시즌 우승의 한을 풀었다. 올해는 주장으로 뛰면서 최저연봉(3000만원) 계약과 함께 연봉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MLB.com은 2026년 명예의 전당에서 주목할 만한 주인공에 관해 콜 하멜스, 라이언 브라운을 유력 후보로 봤다. 이어 또 주목할 만한 선수로 에드윈 엔카나시온과 알렉스 고든, 맷 켐프, 닉 마카키스, 헌터 펜스, 그리고 추신수의 이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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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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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사실상 99.99% 확정이라 봐야 한다. MLB.com은 이치로와 사바시아 둘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1순위로 놓은 뒤 "2025년 7월에 이치로와 사바시아가 명예의 전당 입성 연설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Top first-time candidate(s) : Ichiro Suzuki, CC Sabathia. It's pretty easy to imagine these two giving induction speeches in July 2025)"고 바라봤다. 이치로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있어서 더 관심을 모으는 건 만장일치 여부다. 현재까지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건 개인 통산 652세이브의 주인공 마리아노 리베라가 유일하다. 리베라는 지난 2019년에 실시된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이듬해에는 역시 뉴욕 양키스의 살아있는 전설인 통산 3465안타의 주인공 데릭 지터가 두 번째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렸으나 한 표 차이로 아쉽게 이뤄지지 못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이치로는 리베라와 함께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후보다. 이치로는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뒤 3000안타 클럽에 가입했으며,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까지 세웠다. 그가 경기에 미친 영향 및 3000안타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 결과로 이어질 것(His 3,000-plus MLB hits and larger impact on the game should make him an overwhelming choice)"이라면서 "이치로가 야구 전체에 미친 영향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뛰어넘는다.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더욱 대단한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 때려낸 안타는 4367개에 달한다"고 짚었다. 또 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은 "마리아노 리베라에 이어 이치로는 사상 두 번째로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도 "그가 명예의 전당 투표 첫해에 입성하는 건 확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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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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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이치로.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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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시절 스즈키 이치로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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