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퍼디난드가 퍼거슨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24일(한국 시간) “리오 퍼디난드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서 알렉스 퍼거슨 경이 분노했다”라고 보도했다.
퍼디난드는 2000년대 잉글랜드의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2년을 보냈다. 퍼거슨 감독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퍼디난드를 영입하기 위해 3,000만 파운드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이적료였다.
맨유로 팀을 옮긴 퍼디난드는 6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2번의 리그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 영광의 대부분은 파트너인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누렸으며, 두 선수는 엄청난 호흡을 자랑했다.
퍼거슨 감독 밑에서 신뢰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퍼디난드는 때때로 감독에게 반기를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그의 이유도 완전히 이해가 된다. 퍼거슨 감독은 2012년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의미로 '킥-잇-아웃' 티셔츠를 입을 것이라고 모든 언론에 밝혔었다.
퍼디난드는 맨유가 존 테리와의 법적 분쟁을 벌이는 동안 동생인 안톤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여 티셔츠 착용을 거부했다. 안톤 퍼디난드는 2011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 첼시의 경기 도중 첼시의 존 테리가 자신을 인종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했다.
존 테리는 항상 혐의를 부인했다. 퍼디난드가 퍼거슨 감독에게 해당 티셔츠를 입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아 파문을 일으켰다. 퍼디난드는 팟캐스트 '오비원'에 출연해 “나는 존 테리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그 티셔츠가 내 동생을 지지한다고 믿지 않았기 때문에 킥-잇-아웃 티셔츠를 입는 것을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나는 '안 입겠다'라고 말했다. 내 실수는 퍼거슨 감독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었다. 감독의 실수는 팀 전체가 이 티셔츠를 입는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내 동생과 관련된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게 묻지 않은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퍼디난드는 “내가 안 입는다고 했더니 경기 전 드레싱룸에서 난리가 났다”라고 말했다. 결국 맨유는 4-2로 승리했고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퍼디난드에게 사과했다. 퍼디난드는 계속해서 “다행히 우리가 이겼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나를 죽일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퍼거슨 경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정직한 사람이기 때문에 진작에 나를 만나러 왔어야 했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틀리고 강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뭔가 다르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항상 그것을 인정했고, 선수로서 그 점을 더욱 존중했다"라고 마무리 지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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