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 무승부에도 '미소 띤' 클린스만 감독, '無작전' 전술→우승 말고 16강전 위태롭다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4.01.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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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 조별예선 3차전 대한민국 대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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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왼쪽). /사진=뉴시스
아시아 맹주를 자부하는 한국이 '약체' 말레이시아와 비기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64년 만의 우승은커녕 당장 16강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1승2무(승점 5)로 바레인(승점 6)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바레인에 패한 요르단(승점 4)이 3위로 16강에 올랐다. 한국의 16강에서 F조 1위와 붙는다. 사우디 아니면 태국이다.


한국이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골키퍼가 뒤늦게 쳐냈지만 이미 볼은 골라인을 넘어간 후였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후 득점을 성공했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6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황인범이 박스 바깥에서 볼을 뺏기며 위기를 맞이했고 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파이삼 할림이 김민재의 수비를 피해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주심은 오랫동안 VAR 확인 후 득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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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세를 올린 말레이시아가 역전골까지 터트리며 한국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설영우가 상대 크로스를 걷어내는 상황에서 아리프 아이만을 발로 차 넘어뜨렸다. 주심은 3분 넘게 VAR 후 말레이시아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아이만이 조현우의 방향을 완벽히 속이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를 내줄 수 없었던 한국이 후반 38분 이강인의 기가 막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계속 몰아친 끝에 후반 추가시간 오현규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차 넣으며 역전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날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15분 교체해 들어온 모랄레스에게 방심한 끝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이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에 3골이나 실점하며 경기 내내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없었다. 후반 막판 이강인의 프리킥 동점골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로 동점과 역전을 만들어놓고도 경기 막판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대회 최고 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3경기 6실점으로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조 1위가 아닌 2위로 16강에 오르며 D조 2위를 확정한 일본과 맞대결을 피했다. 하지만 득보다 실이 큰 경기였다. 클린스만호는 '위닝 멘탈리티'를 잃었다. 또 '무색무취'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이 또 다시 우려를 낳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이 막판 동점골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유지했다. 팀의 감독으로서 조급함과 승부욕은 부족한 듯 보였다. 한일전 조기 성사를 두려워한 건 한국에게 사치였다. 당장 16강전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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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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