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위 관중 돌파' V리그 올스타전, 매진 실패에도 뜨거웠다... 김연경 댄스+38세 베테랑 슬릭백 세리머니까지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1.2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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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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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오른쪽). /사진=한국배구연맹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역대 5위 관중을 찍으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공식 행사가 오후 1시부터 시작이었음에도 오전 11시 30분 무렵에는 이미 경기장 근처는 응원팀 유니폼을 입은 배구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쉽게도 매진에는 실패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날 삼산체육관에는 인터넷 예매 6062명, 현장 판매 58명으로 총 6120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체 좌석 수 6415석에서 353명이 모자랐다. 생각보다 취소표가 늘어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역대 올스타전 관중 수 5위에 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2006~2007시즌 올림픽체육관에서 7500명, 2011~2012시즌 수원실내체육관에서 7112명, 2022~2023시즌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6446명, 2009~2010시즌 장충체육관의 6252명 다음이었다.

이번 올스타전 슬로건은 다국적 스타들과 팬들이 함께하는 올스타 유니버스였다. 이번 시즌은 기존 외국인 선수 제도에 이어 아시아쿼터제가 처음 도입되면서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을 볼 수 있게 됐다. 일본의 이가 료헤이(한국전력), 몽골의 바야르사이한 밧수, 쿠바의 레오나르도 레이바(이상 OK금융그룹), 쿠바의 지젤 실바(GS칼텍스), 슬로베니아의 마테이 콕(우리카드),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퍼티위(정관장), 미국의 야스민 베다르트가니(페퍼저축은행), 태국의 폰푼 게드파르드(IBK 기업은행) 등 8개국 선수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그들간의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표승주, 최정민 등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폰푼과 똑같은 뿌까머리를 하고 나와 많은 호응을 얻었다. 표승주는 2010~2011시즌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프로 14년 만에 첫 올스타에 선발된 탓에 첫 세리머니 때는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폰푼과 최정민 등 IBK 선수들의 응원에 힘입어 차츰 댄스 본능을 드러내더니 단독 댄스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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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의 레오(왼쪽)가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 서브 퀸을 차지한 같은 쿠바 국적의 실바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실바의 댄스 타임 때는 같은 쿠바 출신 레오의 지원사격이 돋보였다. 실바가 끈적끈적한 춤을 짧게 추고 끝내자, 벤치에 있던 레오가 튀어나와 조금 더 농밀한 댄스로 체육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매진에는 실패했으나, 먼 곳까지 찾아온 팬들에게 선수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신영석(한국전력)과 김연경(흥국생명)은 왜 자신들이 이번 올스타전에서 팬투표 1위를 차지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올스타전에 앞서 인터뷰에 나선 신영석은 "4년 연속 올스타에서 1등으로 선택받은 남자 신영석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팬들의 폭소를 끌어내더니 "올스타전은 정신줄 놓고 하는 게 중요하다. 오늘도 한 번 제대로 놀아보겠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남자부 선수들이 나선 1세트 경기에서 신영석은 그 약속을 지켰다. 38세의 베테랑임에도 최근 SNS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슬릭백 세리머니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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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석이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에서 득점 후 슬릭백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김연경도 이에 맞서 "해는 경기력보다 퍼포먼스에 조금더 신경 쓰려 한다. 지난해 세레머니상을 못 받았기 때문에 올해 한번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후 여자부 선수들이 나선 2세트 경기에서 여자부 댄스배틀을 주도했다. K스타가 자신들의 일렬 댄스를 따라하자 김연경은 홈구장 이점을 활용해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유도, 팬들의 웃음을 끌어냈다.

1세트 종료 후 진행된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와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마테이와 실바가 각각 남녀부 서브왕에 올랐다. 마테이는 시속 120㎞, 실바는 97㎞로 정상에 올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료헤이가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해 100만 원을 수령했다.

경기는 남자부 한국전력, OK금융그룹, 대한항공,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현대건설 선수들이 주축이 된 K스타가 총점 37대 36으로 승리했다. 세리머니상은 여자부에서 김연경이 16표(이다현 4표, 최정민, 표승주, 양효진 각 2표, 기권 5표), 남자부에서 신영석이 19표(바야르사이한 6표, 한태준 2표, 박경민 1표, 기권 3표)로 주인공이 됐다.

올스타전 MVP에는 남자부 신영석이 14표(레오 9표, 임성진 2표, 한선수, 마테이, 임동혁 각 1표, 기권 3표), 여자부 표승주가 13표(김연경 8표, 양효진, 실바 각 2표, 김다인 1표, 기권 5표)로 각각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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