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천명 경기장에 사우디 팬 '3만명'... 클린스만호, 중압감 상상 그 이상 [카타르 NOW]

도하(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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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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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AFPBBNews=뉴스1
클린스만호가 16강전에서 맞게 될 중압감, 정말 상상 그 이상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우여곡절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다. 오는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익숙한 팀이기도 하다. 한국과 사우디는 지난 해 9월 영국에서 친선경기를 펼쳤다. 당시 한국은 '월드컵 영웅' 조규성(미트윌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무승 부진에 빠져 있던 클린스만호에 첫 승을 안긴 의미 깊은 경기이기도 했다.


4개월이 흘러 한국과 사우디는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평가전이 아닌 '실전무대'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맞붙는다. 지면 탈락이다. 지난 해 9월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경기 중요도뿐만이 아니다. 장소도 영국에서 카타르로 옮겨졌다. 한국에는 불리하고 사우디에 엄청 유리한 장소다. 같은 중동 국가로서 문화, 환경적으로 비슷하고, 카타르와 인접해 이번 대회 많은 사우디 팬들이 아시안컵을 찾고 있다. 사우디의 남다른 축구열기까지 더해져 조별리그에서부터 사우디 응원전은 엄청났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사우디 팬들의 응원 소리가 카타르 거리 곳곳에 들릴 정도였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이 열리는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은 최대 4만 5000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이 가운데 3만여명의 사우디 팬들이 들어찰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엄청난 숫자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엄청난 응원 열기를 경계했다. 그는 "운동장 분위기를 보면 우리가 불리할 수 있다. 3만여명 사우디 팬들이 운집할 것 같다"며 "이 역시 축구의 일부하고 생각한다.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토너먼트를 조별리그와 다를 것이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 해 11월 엄청났던 중국 팬들의 응원을 이겨내고, 중국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맞대결은 더욱 힘든 일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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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리스만 감독.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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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선수들. /사진=OSEN
사우디는 응원전뿐 아니라 만만치 않은 팀 전력을 갖췄다. 이탈리아 국적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6승 2무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에서도 2승1무(승점 7) 조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조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을 연거푸 잡아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에서 만난 태국전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려 0-0으로 비겼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우승국'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는 탄탄한 수비가 돋보였다. 3경기 동안 단 1실점만 기록했다. 또 4골을 넣었는데 모두 득점자가 달랐다.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 전체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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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AFPBBNews=뉴스1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는 스위치 플레이가 강하다. 자연스럽게 본인 위치에서 시스템을 갖고 선수를 바꿔가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가 많은데, 특히 공격진에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를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우디 역시 약점이 있고, 약점을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경기에 지면 탈락한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다를 것이다. 이제부터는 1경기, 1경기가 결승이다. 16강전이 결승이고, 그 경기에서 이겨야 8강이라는 결승을 치른다. 많은 드라마가 쓰여질 것 같다. 긴장감도 높을 것이다. 빨리 사우디를 상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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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터뷰.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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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왼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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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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